연세대 신촌~송도 ‘무료 셔틀버스 폐지 추진’ 논란

입력 2013.07.12 (06:29) 수정 2013.07.1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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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가 송도 국제캠퍼스와 신촌캠퍼스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없애고 유료 광역급행버스(M-Bus)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학생들은 비용 부담과 캠퍼스 간 단절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연세대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셔틀버스 폐지를 조건으로 광역버스 노선 설치를 논의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광역버스 도입 사업자로 선정된 회사 측이 수익 문제로 무료 셔틀버스 폐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며 "학교 입장에서는 막대한 셔틀버스 운행 비용을 고려하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지난 학기부터 본교 신입생 4천300여명을 절반씩 나눠 한 학기씩 국제캠퍼스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국제캠퍼스 거주 기간이 1년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캠퍼스를 오가며 수업을 듣는 학생들까지 더하면 이동인원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학기 셔틀버스는 오전 7시 30분부터 자정께까지 30분 혹은 1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40여대(편도 기준)가 운행됐다. 이동시간은 1시간 이상 걸린다.

버스 유지비와 기사 임금, 고속도로 통행료 등을 고려하면 한 달에 7천만∼8천만원의 학교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버스가 도입되면 학생들은 편도 2천300∼2천50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신설 정류장 등을 고려하면 이동시간도 30분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총학생회 측은 셔틀버스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광역버스 도입은 이와 별도로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총학생회 측은 "셔틀버스는 학생들의 기본권인 교육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셔틀버스 폐지로 이동에만 왕복 3시간 이상 소요된다면 국제캠퍼스 학생들의 수업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학생회 관계자는 "국제캠퍼스는 분교가 아닌 신촌과 같은 캠퍼스로, 이는 국제캠퍼스를 계획하고 신입생을 모집할 때부터 학교가 수없이 강조한 것"이라며 "교류의 최소한의 끈인 셔틀버스가 없어지면 두 캠퍼스는 단절될 것"이라고 했다.

학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국제캠퍼스를 신촌 뿐 아니라 강남, 일산 등지와도 연결해 접근성을 높이려면 광역버스 도입은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적절한 결론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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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신촌~송도 ‘무료 셔틀버스 폐지 추진’ 논란
    • 입력 2013-07-12 06:29:49
    • 수정2013-07-12 06:59:58
    연합뉴스
연세대가 송도 국제캠퍼스와 신촌캠퍼스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없애고 유료 광역급행버스(M-Bus)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학생들은 비용 부담과 캠퍼스 간 단절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연세대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셔틀버스 폐지를 조건으로 광역버스 노선 설치를 논의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광역버스 도입 사업자로 선정된 회사 측이 수익 문제로 무료 셔틀버스 폐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며 "학교 입장에서는 막대한 셔틀버스 운행 비용을 고려하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지난 학기부터 본교 신입생 4천300여명을 절반씩 나눠 한 학기씩 국제캠퍼스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국제캠퍼스 거주 기간이 1년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캠퍼스를 오가며 수업을 듣는 학생들까지 더하면 이동인원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학기 셔틀버스는 오전 7시 30분부터 자정께까지 30분 혹은 1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40여대(편도 기준)가 운행됐다. 이동시간은 1시간 이상 걸린다.

버스 유지비와 기사 임금, 고속도로 통행료 등을 고려하면 한 달에 7천만∼8천만원의 학교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버스가 도입되면 학생들은 편도 2천300∼2천50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신설 정류장 등을 고려하면 이동시간도 30분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총학생회 측은 셔틀버스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광역버스 도입은 이와 별도로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총학생회 측은 "셔틀버스는 학생들의 기본권인 교육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셔틀버스 폐지로 이동에만 왕복 3시간 이상 소요된다면 국제캠퍼스 학생들의 수업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학생회 관계자는 "국제캠퍼스는 분교가 아닌 신촌과 같은 캠퍼스로, 이는 국제캠퍼스를 계획하고 신입생을 모집할 때부터 학교가 수없이 강조한 것"이라며 "교류의 최소한의 끈인 셔틀버스가 없어지면 두 캠퍼스는 단절될 것"이라고 했다.

학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국제캠퍼스를 신촌 뿐 아니라 강남, 일산 등지와도 연결해 접근성을 높이려면 광역버스 도입은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적절한 결론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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