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법원, 34년전 살인범에 종신형

입력 2013.07.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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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법원이 34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올해 나이 72세의 살인범은 결국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로토루아 고등법원은 12일 지난 1979년 투랑이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종업원 로드니 타후를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선 멘지스 핼릿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에일사 더피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핼릿의 선고 형량에 최소 가석방 금지 기간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복역 기간이 10년이 넘을 때까지는 절대 가석방 신청 자격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더피 판사는 핼릿이 한번도 유가족에게 사죄의 뜻이나 애도도 표시하지 않았다며 여러 번 참회의 뜻을 표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로 일관해왔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핼릿의 변호인인 폴 메이비 변호사는 핼릿이 현재 건강상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보면 감방에서 생을 마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종신형은 핼릿의 개인 사정 등을 감안하면 상당히 불공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드니 타후 살해 사건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미제 강력사건으로 멘지스는 지난 5월 살인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핼릿은 조사에서 총의 방아쇠를 당긴 사실은 시인했지만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핼릿은 38세 때인 34년 전 새벽 1시가 넘어 영업시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타후가 주유를 거부하자 화가 나 욕설을 퍼부으며 머리와 어깨 등에 세 차례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

핼릿은 사건 후 그 당시 아내였던 수전 샤프에게 주유소에서 종업원을 총으로 쏜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경찰도 핼릿을 범인으로 지목했으나 증거에 관한 법이 아내로 하여금 남편에게 불리한 증거를 제시할 수 없도록 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그를 자유의 몸으로 놓아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증거에 관한 법이 바뀜에 따라 그의 아내였던 샤프가 지난 4월 법정에서 핼릿의 유죄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언을 하게 됐고 이에 따라 핼릿은 지난 5월 체포돼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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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법원, 34년전 살인범에 종신형
    • 입력 2013-07-12 14:58:16
    연합뉴스
뉴질랜드 법원이 34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올해 나이 72세의 살인범은 결국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로토루아 고등법원은 12일 지난 1979년 투랑이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종업원 로드니 타후를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선 멘지스 핼릿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에일사 더피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핼릿의 선고 형량에 최소 가석방 금지 기간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복역 기간이 10년이 넘을 때까지는 절대 가석방 신청 자격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더피 판사는 핼릿이 한번도 유가족에게 사죄의 뜻이나 애도도 표시하지 않았다며 여러 번 참회의 뜻을 표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로 일관해왔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핼릿의 변호인인 폴 메이비 변호사는 핼릿이 현재 건강상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보면 감방에서 생을 마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종신형은 핼릿의 개인 사정 등을 감안하면 상당히 불공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드니 타후 살해 사건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미제 강력사건으로 멘지스는 지난 5월 살인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핼릿은 조사에서 총의 방아쇠를 당긴 사실은 시인했지만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핼릿은 38세 때인 34년 전 새벽 1시가 넘어 영업시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타후가 주유를 거부하자 화가 나 욕설을 퍼부으며 머리와 어깨 등에 세 차례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 핼릿은 사건 후 그 당시 아내였던 수전 샤프에게 주유소에서 종업원을 총으로 쏜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경찰도 핼릿을 범인으로 지목했으나 증거에 관한 법이 아내로 하여금 남편에게 불리한 증거를 제시할 수 없도록 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그를 자유의 몸으로 놓아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증거에 관한 법이 바뀜에 따라 그의 아내였던 샤프가 지난 4월 법정에서 핼릿의 유죄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언을 하게 됐고 이에 따라 핼릿은 지난 5월 체포돼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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