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넥센의 돌풍이 휩쓴’ 전반기 그라운드

입력 2013.07.17 (23:02) 수정 2013.07.17 (23: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어느덧 반환점을 지났다.

3월 30일 막을 올린 올 시즌 프로야구는 17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제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으로 잔치를 벌인 뒤 23일부터 남은 후반기 일정을 소화한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막내 구단 NC 다이노스가 합류하면서 사상 처음 9개 구단 체제로 운영, 각 구단이 돌아가며 나흘간의 휴식을 갖는 등 새로운 풍속도 속에 전반기를 진행했다.

새로운 식구를 맞이한 것 만큼이나 내용 역시 팬들을 즐겁게 한 '돌풍'으로 풍성했다.

◇ LG·넥센, 기존 강호 위협하며 '돌풍'

전반기를 마친 현재 삼성, LG, 넥센, 두산이 4강을 형성하고 있다.

각 팀간의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바뀔 수 있긴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면면이 크게 달라졌다.

새롭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LG와 넥센이 전반기 프로야구 판도를 뒤흔들어 놓은 주인공이었다.

먼저 돌풍을 일으킨 팀은 넥센이었다.

치밀한 전략을 준비한 염경엽 감독을 중심으로 탄탄한 짜임새를 완성한 넥센은 5월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등 만년 하위팀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6월 중순 각종 악재가 겹쳐 8연패에 빠지기도 했으나 곧 전열을 정비해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넥센이 흔들리던 시기에 LG가 깜짝 반등에 나섰다.

5월 하순부터 거침없는 위닝시리즈 행진을 거듭한 LG는 한 달 만에 2∼3위를 오가는 강팀으로 단숨에 급부상했다.

늘 여름만 되면 초반의 기세를 잃어버리고 처지던 LG가 오히려 상승 무드를 타자 이른바 '숨은 팬' 사이에서 11년 만의 가을 잔치 꿈도 점차 부풀어오르고 있다.

두 팀의 돌풍에 애초 강호로 꼽히던 팀들은 속병을 앓았다.

KIA와 두산은 투수진의 난조로 좀처럼 솟구치지 못한 채 중위권을 맴돌았고, 롯데는 부실해진 타력에 거듭 아쉬움을 삼켰다.

그나마 이들은 격차가 크지 않지만 SK는 어느새 4강권과 5경기 이상 벌어져 6년 연속 이어오던 한국시리즈 진출의 자존심이 크게 구겨질 판이다.

물론, 총체적 난국에 허덕이는 최하위 한화에 비할 바는 아니다.

오히려 신생팀 NC는 탄탄한 선발진을 발판 삼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화에 크게 앞서 있다.

◇ 새로운 스타도 속출…용병 농사는 '섭섭'

곳곳에서 돌풍이 분 덕에 팬들이 새롭게 정을 붙일 '뉴 스타'도 많이 늘었다.

가장 많은 새 얼굴을 탄생시킨 곳은 단연 NC다.

팀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히는 호타준족 외야수 나성범과 선발 투수 이재학, 마무리 이민호 등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여기에 LG 내야수 문선재가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 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광속구의 향연 속에서 시속 70㎞대의 느린 커브로 깊은 인상을 남긴 두산 투수 유희관도 빼놓을 수 없다.

신인왕에 도전할 자격은 없지만 뒤늦게 아름다운 꽃을 피운 선수들도 많다.

NC의 리드오프 김종호는 처음 풀타임으로 치르는 1군 무대에서 도루 선두(29개)를 질주 중이다.

넥센을 위기에서 건져낸 문우람, LG 팬들에게 '승리를 부르는 남자'로 통하는 류제국 등도 새로운 스타로 눈도장을 받았다.

반면 모든 구단이 기대를 거는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은 예년에 못미치고 있다.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 LG의 레다메스 리즈, SK의 크리스 세든, 롯데의 쉐인 유먼·크리스 옥스프링, NC의 찰리 쉬렉 등 대다수의 용병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으나 확실한 '에이스'를 꼽기에는 망설여진다.

◇ 개인 타이틀 '불꽃 경쟁'…진기록도 풍성

개인 타이틀을 향한 경쟁도 치열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넥센 박병호(홈런 19개)와 SK 최정(18개)이 벌이는 방망이 싸움이다.

두 선수가 워낙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대포 경쟁'도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홈런 타이틀 외에도 최정은 타율(0.335), 출루율(0.460), 장타율(0.604) 선두를 달리고, 박병호는 타점(65개) 1위를 질주 중이다.

올 시즌 최고 타자 자리를 두고 두 프로 데뷔 동기가 '용호상박'을 벌이는 셈이다.

타고투저 경향이 강하다보니 투수 부문에서는 아직 눈길을 끄는 경쟁이 벌어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니퍼트(10승), 유먼·양현종(이상 9승), 장원삼·세든·소사(이상 8승) 등이 벌이는 다승왕 레이스나 양현종(2.30)·유희관(2.33)·찰리(2.45)·세든(2.76) 등이 다닥다닥 붙은 평균자책점 경쟁은 후반기를 기대케 하는 요소다.

정작 전반기 가장 의미 있던 기록은 앞서 거론한 스타들보다는 조용히 제 몫을 하는 베테랑들에게서 나왔다.

삼성의 '국민 타자' 이승엽은 전반기 9개의 홈런을 보태 국내 통산 354개로 양준혁을 넘어 하루 하루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LG의 '캡틴' 이병규는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히트와 10연타석 안타 신기록 등을 거듭 작성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118홀드를 기록해 통산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LG 불펜의 '버팀목' 류택현도 빼놓을 수 없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LG·넥센의 돌풍이 휩쓴’ 전반기 그라운드
    • 입력 2013-07-17 23:02:47
    • 수정2013-07-17 23:08:20
    연합뉴스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어느덧 반환점을 지났다.

3월 30일 막을 올린 올 시즌 프로야구는 17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제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으로 잔치를 벌인 뒤 23일부터 남은 후반기 일정을 소화한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막내 구단 NC 다이노스가 합류하면서 사상 처음 9개 구단 체제로 운영, 각 구단이 돌아가며 나흘간의 휴식을 갖는 등 새로운 풍속도 속에 전반기를 진행했다.

새로운 식구를 맞이한 것 만큼이나 내용 역시 팬들을 즐겁게 한 '돌풍'으로 풍성했다.

◇ LG·넥센, 기존 강호 위협하며 '돌풍'

전반기를 마친 현재 삼성, LG, 넥센, 두산이 4강을 형성하고 있다.

각 팀간의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바뀔 수 있긴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면면이 크게 달라졌다.

새롭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LG와 넥센이 전반기 프로야구 판도를 뒤흔들어 놓은 주인공이었다.

먼저 돌풍을 일으킨 팀은 넥센이었다.

치밀한 전략을 준비한 염경엽 감독을 중심으로 탄탄한 짜임새를 완성한 넥센은 5월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등 만년 하위팀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6월 중순 각종 악재가 겹쳐 8연패에 빠지기도 했으나 곧 전열을 정비해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넥센이 흔들리던 시기에 LG가 깜짝 반등에 나섰다.

5월 하순부터 거침없는 위닝시리즈 행진을 거듭한 LG는 한 달 만에 2∼3위를 오가는 강팀으로 단숨에 급부상했다.

늘 여름만 되면 초반의 기세를 잃어버리고 처지던 LG가 오히려 상승 무드를 타자 이른바 '숨은 팬' 사이에서 11년 만의 가을 잔치 꿈도 점차 부풀어오르고 있다.

두 팀의 돌풍에 애초 강호로 꼽히던 팀들은 속병을 앓았다.

KIA와 두산은 투수진의 난조로 좀처럼 솟구치지 못한 채 중위권을 맴돌았고, 롯데는 부실해진 타력에 거듭 아쉬움을 삼켰다.

그나마 이들은 격차가 크지 않지만 SK는 어느새 4강권과 5경기 이상 벌어져 6년 연속 이어오던 한국시리즈 진출의 자존심이 크게 구겨질 판이다.

물론, 총체적 난국에 허덕이는 최하위 한화에 비할 바는 아니다.

오히려 신생팀 NC는 탄탄한 선발진을 발판 삼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화에 크게 앞서 있다.

◇ 새로운 스타도 속출…용병 농사는 '섭섭'

곳곳에서 돌풍이 분 덕에 팬들이 새롭게 정을 붙일 '뉴 스타'도 많이 늘었다.

가장 많은 새 얼굴을 탄생시킨 곳은 단연 NC다.

팀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히는 호타준족 외야수 나성범과 선발 투수 이재학, 마무리 이민호 등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여기에 LG 내야수 문선재가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 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광속구의 향연 속에서 시속 70㎞대의 느린 커브로 깊은 인상을 남긴 두산 투수 유희관도 빼놓을 수 없다.

신인왕에 도전할 자격은 없지만 뒤늦게 아름다운 꽃을 피운 선수들도 많다.

NC의 리드오프 김종호는 처음 풀타임으로 치르는 1군 무대에서 도루 선두(29개)를 질주 중이다.

넥센을 위기에서 건져낸 문우람, LG 팬들에게 '승리를 부르는 남자'로 통하는 류제국 등도 새로운 스타로 눈도장을 받았다.

반면 모든 구단이 기대를 거는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은 예년에 못미치고 있다.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 LG의 레다메스 리즈, SK의 크리스 세든, 롯데의 쉐인 유먼·크리스 옥스프링, NC의 찰리 쉬렉 등 대다수의 용병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으나 확실한 '에이스'를 꼽기에는 망설여진다.

◇ 개인 타이틀 '불꽃 경쟁'…진기록도 풍성

개인 타이틀을 향한 경쟁도 치열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넥센 박병호(홈런 19개)와 SK 최정(18개)이 벌이는 방망이 싸움이다.

두 선수가 워낙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대포 경쟁'도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홈런 타이틀 외에도 최정은 타율(0.335), 출루율(0.460), 장타율(0.604) 선두를 달리고, 박병호는 타점(65개) 1위를 질주 중이다.

올 시즌 최고 타자 자리를 두고 두 프로 데뷔 동기가 '용호상박'을 벌이는 셈이다.

타고투저 경향이 강하다보니 투수 부문에서는 아직 눈길을 끄는 경쟁이 벌어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니퍼트(10승), 유먼·양현종(이상 9승), 장원삼·세든·소사(이상 8승) 등이 벌이는 다승왕 레이스나 양현종(2.30)·유희관(2.33)·찰리(2.45)·세든(2.76) 등이 다닥다닥 붙은 평균자책점 경쟁은 후반기를 기대케 하는 요소다.

정작 전반기 가장 의미 있던 기록은 앞서 거론한 스타들보다는 조용히 제 몫을 하는 베테랑들에게서 나왔다.

삼성의 '국민 타자' 이승엽은 전반기 9개의 홈런을 보태 국내 통산 354개로 양준혁을 넘어 하루 하루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LG의 '캡틴' 이병규는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히트와 10연타석 안타 신기록 등을 거듭 작성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118홀드를 기록해 통산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LG 불펜의 '버팀목' 류택현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