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운 U대회 별들 “인천 AG 기다려”

입력 2013.07.18 (07:24) 수정 2013.07.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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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27회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선수단은 종목별로 희비가 엇렸지만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향한 전초전을 무난히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폐막한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17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2개를 획득해 종합 4위를 차지했다.

중국 선전에서 열린 지난 대회 때 국외에서 열린 U대회 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3위에는 못 미치지만, 당시 금메달 13개를 합작한 태권도와 양궁이 제외된 것을 감안했을 때 뒤지지 않는 성과다.

전통적 강세 종목인 유도와 배드민턴을 필두로 펜싱,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은 고무적이나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메달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긴 태극 전사들은 이번에도 여러 종목에서 금빛 활약을 펼치며 런던에서의 기세를 이어갔다.

◇ 유도와 배드민턴은 메달밭…나머지는 '아쉽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공식적으로는 종합 5위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사실 금메달 25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40개 등을 수확, 지난 선전 대회와 같은 종합 3위에 오르는 것이 진짜 목표였다.

한국은 대회 초반 열렸던 유도에서 금메달을 잇달아 획득해 상승세를 탔고 이후에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됐다.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유도가 끝날 때쯤 종목별 결승에 돌입한 배드민턴이 초반 혼합 단체전 금메달에 더해 4개의 금메달을 더 가져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펜싱 2개, 테니스 2개, 체조 1개, 사격 1개, 하키 1개 등 여러 종목에서 금빛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예상했던 종목 외에 '깜짝 금메달'을 안긴 종목이 하나도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사격과 펜싱 등에서는 금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에서 은메달만 딴 경우가 몇차례 있어 마지막 고지를 넘을 수 있는 경기력을 키우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 양학선, 손연재 등 런던 스타들의 활약상

이번 유니버시아드에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활약을 펼친 태극 전사들이 대거 출전해 관심을 끌었다.

유니버시아드에 처음 출전한 '도마의 신' 양학선(21·한국체대)은 런던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도마 종목별 결승에서 금빛 연기를 펼쳤다.

런던올림픽 때 선보였던 '양학선'과 '쓰카하라 트리플'을 똑같이 쓴 양학선은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 종합 5위의 쾌거를 누린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19·연세대)는 볼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리듬체조에 첫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메달을 안겼다.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에 유일하게 메달을 안긴 이용대(25·삼성전기)는 이번 대회 혼합 단체전과 남자 복식을 석권해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부상으로 4강에서 도전을 멈춰야 했던 남자 유도의 '간판' 왕기춘(25·포항시청)은 이번 대회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손에 넣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1초 오심'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 눈물을 흘렸던 펜싱 여자 에페의 신아람(27·계룡시청) 또한 개인전에서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멤버인 최인정(23·계룡시청)·최은숙(27·광주시서구청)과 함께 출격한 단체전에서는 이번에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김지연(25·익산시청)은 개인전에서는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단체전에서는 이라진(23·인천시중구청)·이우리(23·전남도청)와 금메달을 합작해 런던 때와 같은 수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 취약한 육상·수영

한국은 모든 종목의 기초로 불리는 육상에 배정된 50개의 금메달 가운데 단 한 개도 목에 걸지 못했다.

수영에서도 43개의 금메달 가운데 하나도 가져오지 못했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없었다.

야구, 골프, 축구 등 프로가 있는 종목에 비해 관심이 떨어지는 탓에 선수층이 얇고 주니어 선수들을 발굴해 엘리트 선수로 육성할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육상과 수영은 모든 스포츠의 근간이다.

한국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일본은 육상에서 3개, 수영에서는 4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아 한국을 제치고 종합 3위 자리를 가져갔다.

◇ 여자 하키로 체면 세운 구기 종목

남자 배구, 남자 농구, 여자 축구, 남녀 하키 등 5팀이 출전한 구기 종목에서 한국은 금메달 단 한개만을 가져왔다.

22년 만에 다시 열린 하키 종목에 한국은 남녀팀 모두를 출전시켰다.

10개국이 각축전을 벌인 남자 하키에서 한국은 6위에 머물렀지만 4개국만이 출전한 여자 하키는 무난히 결승에 진출해 러시아를 5-0으로 완파했다.

한국 여자 하키가 국제 종합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15년 만이다.

여자 축구는 8강전에서 멕시코에 0-3으로 덜미를 잡혔다.

남자 배구는 8위, 남자 농구는 14위가 최종 성적이다.

국내에서 누리는 인기에 안주하는 사이 다른 나라 구기종목 출전팀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실력 격차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기종목이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에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할 만한 성과를 내려면 조속히 경기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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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7-18 07:24:44
    • 수정2013-07-18 09:17:17
    연합뉴스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27회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선수단은 종목별로 희비가 엇렸지만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향한 전초전을 무난히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폐막한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17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2개를 획득해 종합 4위를 차지했다.

중국 선전에서 열린 지난 대회 때 국외에서 열린 U대회 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3위에는 못 미치지만, 당시 금메달 13개를 합작한 태권도와 양궁이 제외된 것을 감안했을 때 뒤지지 않는 성과다.

전통적 강세 종목인 유도와 배드민턴을 필두로 펜싱,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은 고무적이나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메달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긴 태극 전사들은 이번에도 여러 종목에서 금빛 활약을 펼치며 런던에서의 기세를 이어갔다.

◇ 유도와 배드민턴은 메달밭…나머지는 '아쉽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공식적으로는 종합 5위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사실 금메달 25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40개 등을 수확, 지난 선전 대회와 같은 종합 3위에 오르는 것이 진짜 목표였다.

한국은 대회 초반 열렸던 유도에서 금메달을 잇달아 획득해 상승세를 탔고 이후에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됐다.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유도가 끝날 때쯤 종목별 결승에 돌입한 배드민턴이 초반 혼합 단체전 금메달에 더해 4개의 금메달을 더 가져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펜싱 2개, 테니스 2개, 체조 1개, 사격 1개, 하키 1개 등 여러 종목에서 금빛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예상했던 종목 외에 '깜짝 금메달'을 안긴 종목이 하나도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사격과 펜싱 등에서는 금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에서 은메달만 딴 경우가 몇차례 있어 마지막 고지를 넘을 수 있는 경기력을 키우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 양학선, 손연재 등 런던 스타들의 활약상

이번 유니버시아드에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활약을 펼친 태극 전사들이 대거 출전해 관심을 끌었다.

유니버시아드에 처음 출전한 '도마의 신' 양학선(21·한국체대)은 런던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도마 종목별 결승에서 금빛 연기를 펼쳤다.

런던올림픽 때 선보였던 '양학선'과 '쓰카하라 트리플'을 똑같이 쓴 양학선은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 종합 5위의 쾌거를 누린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19·연세대)는 볼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리듬체조에 첫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메달을 안겼다.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에 유일하게 메달을 안긴 이용대(25·삼성전기)는 이번 대회 혼합 단체전과 남자 복식을 석권해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부상으로 4강에서 도전을 멈춰야 했던 남자 유도의 '간판' 왕기춘(25·포항시청)은 이번 대회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손에 넣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1초 오심'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 눈물을 흘렸던 펜싱 여자 에페의 신아람(27·계룡시청) 또한 개인전에서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멤버인 최인정(23·계룡시청)·최은숙(27·광주시서구청)과 함께 출격한 단체전에서는 이번에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김지연(25·익산시청)은 개인전에서는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단체전에서는 이라진(23·인천시중구청)·이우리(23·전남도청)와 금메달을 합작해 런던 때와 같은 수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 취약한 육상·수영

한국은 모든 종목의 기초로 불리는 육상에 배정된 50개의 금메달 가운데 단 한 개도 목에 걸지 못했다.

수영에서도 43개의 금메달 가운데 하나도 가져오지 못했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없었다.

야구, 골프, 축구 등 프로가 있는 종목에 비해 관심이 떨어지는 탓에 선수층이 얇고 주니어 선수들을 발굴해 엘리트 선수로 육성할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육상과 수영은 모든 스포츠의 근간이다.

한국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일본은 육상에서 3개, 수영에서는 4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아 한국을 제치고 종합 3위 자리를 가져갔다.

◇ 여자 하키로 체면 세운 구기 종목

남자 배구, 남자 농구, 여자 축구, 남녀 하키 등 5팀이 출전한 구기 종목에서 한국은 금메달 단 한개만을 가져왔다.

22년 만에 다시 열린 하키 종목에 한국은 남녀팀 모두를 출전시켰다.

10개국이 각축전을 벌인 남자 하키에서 한국은 6위에 머물렀지만 4개국만이 출전한 여자 하키는 무난히 결승에 진출해 러시아를 5-0으로 완파했다.

한국 여자 하키가 국제 종합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15년 만이다.

여자 축구는 8강전에서 멕시코에 0-3으로 덜미를 잡혔다.

남자 배구는 8위, 남자 농구는 14위가 최종 성적이다.

국내에서 누리는 인기에 안주하는 사이 다른 나라 구기종목 출전팀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실력 격차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기종목이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에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할 만한 성과를 내려면 조속히 경기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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