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국민 타자야’ 포항 달군 홈런쇼

입력 2013.07.18 (22:22) 수정 2013.07.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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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구장에 모인 수천의 눈동자들은 하얀 공이 검은 하늘을 가로지르며 그리는 포물선을 일제히 쫓았다. 그들은 대형 타자들의 홈런을 원 없이 지켜보면서 공이 담장을 넘길 때마다 탄성을 터뜨렸다.

18일 포항구장에서는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레이스가 열렸다.

이날 홈런레이스에 참가한 선수 8명의 선수는 가장 마음이 잘 맞는 '짝꿍'을 배팅볼 투수로 초빙했다.

올 시즌 홈런 19개로 1위를 달리는 박병호(넥센)는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타격 연습을 도운 롯데의 배팅볼투수 손재윤을 배팅볼투수로 선택했다.

손재윤은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타자들의 타격 연습을 돕다가 김시진 감독이 롯데에 부임하면서 롯데로 소속팀을 옮겼지만 박병호의 요청을 흔쾌히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투수는 아니지만 손재윤은 롯데의 강민호, 김대우의 투수로도 나서 1군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손재윤과 호흡을 맞춘 3명의 선수가 모두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정성훈은 손주인(이상 LG)을 배팅볼 투수로 선택했고 나성범은 김태군(이상 NC)을, 김현수는 오재원(이상 두산)을 파트너로 골랐다.

이승엽은 진갑용(이상 삼성)을 선택했다. 이날의 '투수들' 가운데서 진짜 투수는 배팅볼투수 손재윤 뿐이었던 것.

이날 이승엽의 아들 은혁 군이 경기장에서 이승엽의 경기를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포항구장의 외야에서 홈런볼을 기다리던 팬들이 우익수 뒤쪽 외야로 이동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좌타자 이승엽의 홈런이 오른쪽 외야에 집중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팬들이 그의 홈런볼을 잡으려고 자리를 옮긴 것이었다

이승엽은 이날 강민호와의 홈런 레이스 대결 8강에서 홈런볼 8개를 외야의 팬들에게 선물했고 결승전에서는 6개를 외야를 보냈다.

결승에서 2개에 머문 나지완(KIA)을 누르고 국민 타자의 자존심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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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국민 타자야’ 포항 달군 홈런쇼
    • 입력 2013-07-18 22:22:37
    • 수정2013-07-18 22:26:33
    연합뉴스
경북 포항구장에 모인 수천의 눈동자들은 하얀 공이 검은 하늘을 가로지르며 그리는 포물선을 일제히 쫓았다. 그들은 대형 타자들의 홈런을 원 없이 지켜보면서 공이 담장을 넘길 때마다 탄성을 터뜨렸다.

18일 포항구장에서는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레이스가 열렸다.

이날 홈런레이스에 참가한 선수 8명의 선수는 가장 마음이 잘 맞는 '짝꿍'을 배팅볼 투수로 초빙했다.

올 시즌 홈런 19개로 1위를 달리는 박병호(넥센)는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타격 연습을 도운 롯데의 배팅볼투수 손재윤을 배팅볼투수로 선택했다.

손재윤은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타자들의 타격 연습을 돕다가 김시진 감독이 롯데에 부임하면서 롯데로 소속팀을 옮겼지만 박병호의 요청을 흔쾌히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투수는 아니지만 손재윤은 롯데의 강민호, 김대우의 투수로도 나서 1군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손재윤과 호흡을 맞춘 3명의 선수가 모두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정성훈은 손주인(이상 LG)을 배팅볼 투수로 선택했고 나성범은 김태군(이상 NC)을, 김현수는 오재원(이상 두산)을 파트너로 골랐다.

이승엽은 진갑용(이상 삼성)을 선택했다. 이날의 '투수들' 가운데서 진짜 투수는 배팅볼투수 손재윤 뿐이었던 것.

이날 이승엽의 아들 은혁 군이 경기장에서 이승엽의 경기를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포항구장의 외야에서 홈런볼을 기다리던 팬들이 우익수 뒤쪽 외야로 이동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좌타자 이승엽의 홈런이 오른쪽 외야에 집중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팬들이 그의 홈런볼을 잡으려고 자리를 옮긴 것이었다

이승엽은 이날 강민호와의 홈런 레이스 대결 8강에서 홈런볼 8개를 외야의 팬들에게 선물했고 결승전에서는 6개를 외야를 보냈다.

결승에서 2개에 머문 나지완(KIA)을 누르고 국민 타자의 자존심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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