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이승엽 ‘후배들 아직은 한 수 아래’

입력 2013.07.19 (07:26) 수정 2013.07.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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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이승엽(37·삼성) 앞에서 후배 거포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18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 전야 행사인 홈런 레이스에서 박병호(넥센), 김현수(두산), 나지완(KIA) 등 각 소속팀의 주포들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국 야구사에 새로운 홈런 이정표를 세우며 독보적인 길을 걸은 이승엽이라는 이름이 주는 위압감 탓에 어깨에 힘이 들어간 탓인지 신흥 거포들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홈런왕으로 올해에도 전반기에 19방을 터뜨려 1위를 달리는 박병호는 8강에서 몸쪽에 제대로 박힌 공을 힘으로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등 6방을 날려 이승엽을 긴장시켰다.

비거리 125m짜리 대포도 잇달아 터뜨리는 등 힘과 기교에서 이승엽을 위협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등장한 이승엽의 홈런은 질적으로 달랐다.

선배 포수 진갑용이 던져주는 배팅볼을 찬찬히 살피던 이승엽은 첫 번째 스윙부터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쏘아 올리더니 2아웃 이후 연속 4방의 홈런을 터뜨려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뽐냈다.

8강에서 8방을 터뜨린 그는 김현수와 맞붙은 4강에서도 첫 스윙에 직선타로 우측 펜스를 넘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거리 130m짜리 아치도 그리는 등 팬들 앞에서 20대 후반 못지않게 넘치는 힘을 과시했다.

오른손 타자로서 힘으로 밀어 자주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때리는 등 부챗살 타법을 보여준 박병호는 그러나 4강에서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탓인지 장타를 뿜어내지 못했다.

대동한 배팅볼 투수 없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정한 롯데의 배팅볼 투수의 볼을 받아친 그는 호흡이 맞지 않은 탓에 7아웃까지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다.

이승엽-진갑용이 보여준 찰떡궁합과는 대조를 이뤘다.

결국 나지완에게 서든 데스 끝에 결승행 티켓을 양보했다.

박병호와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최정(SK·시즌 홈런 18개)을 대신해 나지완이 신흥 세력의 대표로 결승에서 이승엽과 맞섰으나 한 수 아래였다.

4아웃 만에 비거리 125m짜리 홈런으로 짜릿한 손맛을 본 이승엽은 이후 홈런 3방을 추가하며 2개에 그친 나지완을 가뿐히 따돌렸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이승엽이지만 홈런에서만큼은 후배들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인 올스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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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왕 이승엽 ‘후배들 아직은 한 수 아래’
    • 입력 2013-07-19 07:26:02
    • 수정2013-07-19 07:35:51
    연합뉴스
'지존' 이승엽(37·삼성) 앞에서 후배 거포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18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 전야 행사인 홈런 레이스에서 박병호(넥센), 김현수(두산), 나지완(KIA) 등 각 소속팀의 주포들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국 야구사에 새로운 홈런 이정표를 세우며 독보적인 길을 걸은 이승엽이라는 이름이 주는 위압감 탓에 어깨에 힘이 들어간 탓인지 신흥 거포들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홈런왕으로 올해에도 전반기에 19방을 터뜨려 1위를 달리는 박병호는 8강에서 몸쪽에 제대로 박힌 공을 힘으로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등 6방을 날려 이승엽을 긴장시켰다. 비거리 125m짜리 대포도 잇달아 터뜨리는 등 힘과 기교에서 이승엽을 위협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등장한 이승엽의 홈런은 질적으로 달랐다. 선배 포수 진갑용이 던져주는 배팅볼을 찬찬히 살피던 이승엽은 첫 번째 스윙부터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쏘아 올리더니 2아웃 이후 연속 4방의 홈런을 터뜨려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뽐냈다. 8강에서 8방을 터뜨린 그는 김현수와 맞붙은 4강에서도 첫 스윙에 직선타로 우측 펜스를 넘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거리 130m짜리 아치도 그리는 등 팬들 앞에서 20대 후반 못지않게 넘치는 힘을 과시했다. 오른손 타자로서 힘으로 밀어 자주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때리는 등 부챗살 타법을 보여준 박병호는 그러나 4강에서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탓인지 장타를 뿜어내지 못했다. 대동한 배팅볼 투수 없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정한 롯데의 배팅볼 투수의 볼을 받아친 그는 호흡이 맞지 않은 탓에 7아웃까지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다. 이승엽-진갑용이 보여준 찰떡궁합과는 대조를 이뤘다. 결국 나지완에게 서든 데스 끝에 결승행 티켓을 양보했다. 박병호와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최정(SK·시즌 홈런 18개)을 대신해 나지완이 신흥 세력의 대표로 결승에서 이승엽과 맞섰으나 한 수 아래였다. 4아웃 만에 비거리 125m짜리 홈런으로 짜릿한 손맛을 본 이승엽은 이후 홈런 3방을 추가하며 2개에 그친 나지완을 가뿐히 따돌렸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이승엽이지만 홈런에서만큼은 후배들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인 올스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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