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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반등…전문가들 “그래도 사지 마세요”
입력 2013.07.19 (07:58) 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에 대한 투자는 시기상조라며 추격 매수 움직임에 주의령을 내렸다.

금값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우려가 부각되면서 작년 말 온스당 1,675.80달러에서 지난달 말 1,223.70달러까지 올해 상반기 27.0%나 급락했다.

하지만 미국 경기의 회복 속도가 기대만 못해 출구전략 시행이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와 이를 뒷받침하는 듯 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힘 입어 이달 들어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금값 이달 들어 4.4% 상승…금펀드도 '숨통'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선물 가격은 온스당 1,284.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1,223.70달러)보다 60.5달러(4.94%)나 오른 가격이다.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13거래일 동안 금선물 가격은 9일은 올랐고, 4일은 내렸다.

이에 힘입어 연초 이후 손실이 극심했던 금 펀드 수익률도 다소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월초 이후 금 펀드 수익률은 평균 5.23%로 집계됐다.

개별 펀드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고, 특히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H)(A)'와 'IBK골드마이닝자[주식]A'는 월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9.22%와 7.34%에 달했다.

앞서 금 펀드들은 올초부터 6월 말 사이 적게는 16.91%에서 많게는 46.49%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이러한 움직임에 업계 일각에선 금 가격의 의미 있는 반등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금 펀드 가치가 올해 상반기에만 65%나 폭락한 미국 헤지펀드 거물 존 폴슨은 최근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금에 투자할 이유는 여전히 충분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양적완화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 때문에 늦든 빠르든 인플레이션이 오는 것은 필연이라며 최근의 급락은 숨고르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CNN머니도 지난 16일 금 가격이 새로운 상승 모멘텀에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을 소개했다. 아시아 개인 투자자들의 금 수요가 여전히 강한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 전문가들 "상승세 곧 멈출 것…투자 시기상조"

그러나 국내 원자재 전문가들은 금에 대한 투자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의 상승세는 일시적인 것이며 금 가격을 다시 추락시킬 변수가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단기적인 현상일 뿐 추세적으로는 반등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금 실물공급이 단기적으로 부족하다는 신호와 달러 강세 및 금리 안정이 금 가격을 높이고 있지만 가격선을 보면 온스당 1,300달러선의 저항이 센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 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오는 9월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 한번 더 가격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서는 전문가별로 다소 시각이 엇갈렸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돼 진행되고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시점부터는 금값이 제대로 된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시점은 올해 말 이후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손재현 연구원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금값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이 9월 전후로 전망이 잡힌 상황이고 미국 금리가 계속 오른다는 상황인 만큼 (금값 상승 요인인) 인플레이션이 많이 나타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지금은 금에 투자해선 안 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골드만삭스가 내년도 금 가격 전망치를 1,050달러로 낮춰잡는 등 대체로 1,000달러대 초반에 전망치가 몰려 있다"면서 "내년에도 금 가격 하락 압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투자는 아직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금 관련 DLS는 통상 가입 시점의 55%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률을 지급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금값이 저점이라고 판단되면 투자할 만 하다.

손 연구원은 "이미 금 가격이 많이 내린 만큼 반등을 기대하거나, 하락해도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국제 금값 반등…전문가들 “그래도 사지 마세요”
    • 입력 2013-07-19 07:58:44
    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에 대한 투자는 시기상조라며 추격 매수 움직임에 주의령을 내렸다.

금값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우려가 부각되면서 작년 말 온스당 1,675.80달러에서 지난달 말 1,223.70달러까지 올해 상반기 27.0%나 급락했다.

하지만 미국 경기의 회복 속도가 기대만 못해 출구전략 시행이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와 이를 뒷받침하는 듯 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힘 입어 이달 들어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금값 이달 들어 4.4% 상승…금펀드도 '숨통'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선물 가격은 온스당 1,284.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1,223.70달러)보다 60.5달러(4.94%)나 오른 가격이다.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13거래일 동안 금선물 가격은 9일은 올랐고, 4일은 내렸다.

이에 힘입어 연초 이후 손실이 극심했던 금 펀드 수익률도 다소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월초 이후 금 펀드 수익률은 평균 5.23%로 집계됐다.

개별 펀드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고, 특히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H)(A)'와 'IBK골드마이닝자[주식]A'는 월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9.22%와 7.34%에 달했다.

앞서 금 펀드들은 올초부터 6월 말 사이 적게는 16.91%에서 많게는 46.49%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이러한 움직임에 업계 일각에선 금 가격의 의미 있는 반등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금 펀드 가치가 올해 상반기에만 65%나 폭락한 미국 헤지펀드 거물 존 폴슨은 최근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금에 투자할 이유는 여전히 충분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양적완화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 때문에 늦든 빠르든 인플레이션이 오는 것은 필연이라며 최근의 급락은 숨고르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CNN머니도 지난 16일 금 가격이 새로운 상승 모멘텀에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을 소개했다. 아시아 개인 투자자들의 금 수요가 여전히 강한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 전문가들 "상승세 곧 멈출 것…투자 시기상조"

그러나 국내 원자재 전문가들은 금에 대한 투자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의 상승세는 일시적인 것이며 금 가격을 다시 추락시킬 변수가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단기적인 현상일 뿐 추세적으로는 반등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금 실물공급이 단기적으로 부족하다는 신호와 달러 강세 및 금리 안정이 금 가격을 높이고 있지만 가격선을 보면 온스당 1,300달러선의 저항이 센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 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오는 9월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 한번 더 가격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서는 전문가별로 다소 시각이 엇갈렸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돼 진행되고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시점부터는 금값이 제대로 된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시점은 올해 말 이후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손재현 연구원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금값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이 9월 전후로 전망이 잡힌 상황이고 미국 금리가 계속 오른다는 상황인 만큼 (금값 상승 요인인) 인플레이션이 많이 나타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지금은 금에 투자해선 안 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골드만삭스가 내년도 금 가격 전망치를 1,050달러로 낮춰잡는 등 대체로 1,000달러대 초반에 전망치가 몰려 있다"면서 "내년에도 금 가격 하락 압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투자는 아직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금 관련 DLS는 통상 가입 시점의 55%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률을 지급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금값이 저점이라고 판단되면 투자할 만 하다.

손 연구원은 "이미 금 가격이 많이 내린 만큼 반등을 기대하거나, 하락해도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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