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미국인 42% “미국식 자본주의 작동 안돼”

입력 2013.07.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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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공종교연구소 설문, 절반 "노력이 성공 보장 못해"

미국인 가운데 10명 중 4명은 미국식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비관론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공공종교연구소(PRRI)는 브루킹스 연구소와 함께 18세 이상 미국인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식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42%에 달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반면 자본주의가 대체로 잘 작동한다고 답한 비율은 45%이며, 완벽히 작동한다고 말한 사람은 9%에 불과했다고 PRRI는 말했다.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원인으로는 '자본주의가 탐욕을 장려하기 때문'(34%)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28%)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PRRI는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응답자 가운데 54%는 노력이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 세대보다 지금 자신의 형편이 나쁘다'고 말한 비율은 노령층(66∼88세)의 경우 26%에 그쳤지만 젊은 층(18∼33세)은 58%에 달했다.

PRRI는 미국인들이 생각한 정부의 역할은 자본주의의 결함을 바로잡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응답자 가운데 63%는 정부가 빈부격차를 더 많이 줄여야 한다고 말했으며 62%는 스스로를 살필 여력이 없는 사람들을 정부가 돌봐야 한다고 답했다.

또 세금을 더 많이 걷더라도 전 국민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의 비율도 56%에 달했다고 PRRI는 밝혔다.

PRRI는 그러나 연방정부가 제 기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가 부정적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빌 갤스턴 연구원은 "미국인은 정부가 자본주의와 자유시장의 결함을 바로잡길 기대하지만 이러한 일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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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회의 땅?…미국인 42% “미국식 자본주의 작동 안돼”
    • 입력 2013-07-19 20:50:38
    연합뉴스
美공공종교연구소 설문, 절반 "노력이 성공 보장 못해" 미국인 가운데 10명 중 4명은 미국식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비관론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공공종교연구소(PRRI)는 브루킹스 연구소와 함께 18세 이상 미국인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식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42%에 달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반면 자본주의가 대체로 잘 작동한다고 답한 비율은 45%이며, 완벽히 작동한다고 말한 사람은 9%에 불과했다고 PRRI는 말했다.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원인으로는 '자본주의가 탐욕을 장려하기 때문'(34%)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28%)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PRRI는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응답자 가운데 54%는 노력이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 세대보다 지금 자신의 형편이 나쁘다'고 말한 비율은 노령층(66∼88세)의 경우 26%에 그쳤지만 젊은 층(18∼33세)은 58%에 달했다. PRRI는 미국인들이 생각한 정부의 역할은 자본주의의 결함을 바로잡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응답자 가운데 63%는 정부가 빈부격차를 더 많이 줄여야 한다고 말했으며 62%는 스스로를 살필 여력이 없는 사람들을 정부가 돌봐야 한다고 답했다. 또 세금을 더 많이 걷더라도 전 국민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의 비율도 56%에 달했다고 PRRI는 밝혔다. PRRI는 그러나 연방정부가 제 기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가 부정적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빌 갤스턴 연구원은 "미국인은 정부가 자본주의와 자유시장의 결함을 바로잡길 기대하지만 이러한 일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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