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수백억 횡령 나몰라라…대학만 ‘속병’

입력 2013.07.20 (06:21) 수정 2013.07.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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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대학 前 경영진이 수십 수백억 원을 횡령하고도 마냥 버티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교과부가 신입생 정원 감축 등 불이익까지 주고 있지만 해당 대학들은 해결책을 찾지 못해 속병만 앓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사립대학은 올해 초, 신입생 선발정원 5%를 감축당했습니다.

지난 2005년 한보그룹 회장인 정태수 전 이사장이 횡령한 교비 37억 7천만 원을 되돌려 받지 못했다며 교육부가 불이익을 준 것입니다.

대학 측은 해외로 도피한 정 전 이사장의 재산을 모두 환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합니다.

<인터뷰> 재단 관계자 : "본인명의의 자산으로 등재가 돼 있으면 방법이 있을텐데, 도피 중인데 생사도 모르겠고..최근 연락이 안 되니까 확인할 방법이 없죠"

지난 2004년 총장의 교비 횡령이 드러난 이 대학은 돈을 받기 위해 제기한 민사소송만 150건을 넘습니다.

그런데도 교육부가 환수를 지시한 318억 원 가운데 돌려받은 건 전체의 21%인 68억 원 뿐입니다.

교육부는 이런 상황에 놓인 대학에 횡령금액에 대한 대학의 환수노력이 미흡하다며 신입생 정원을 감축하고, 국고지원 대상 심사에서 감점을 주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사권이나 계좌추적권이 없는 대학 입장에선 은닉된 재산을 찾는게 쉽지 않습니다.

<녹취> 홍 모 前 총장 : "내가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나는 이제 손뗀지가 10년이 됐으니까"

이 때문에 각 대학들은 조속한 학교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환수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제도적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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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진 수백억 횡령 나몰라라…대학만 ‘속병’
    • 입력 2013-07-20 09:33:03
    • 수정2013-07-20 10: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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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대학 前 경영진이 수십 수백억 원을 횡령하고도 마냥 버티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교과부가 신입생 정원 감축 등 불이익까지 주고 있지만 해당 대학들은 해결책을 찾지 못해 속병만 앓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사립대학은 올해 초, 신입생 선발정원 5%를 감축당했습니다.

지난 2005년 한보그룹 회장인 정태수 전 이사장이 횡령한 교비 37억 7천만 원을 되돌려 받지 못했다며 교육부가 불이익을 준 것입니다.

대학 측은 해외로 도피한 정 전 이사장의 재산을 모두 환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합니다.

<인터뷰> 재단 관계자 : "본인명의의 자산으로 등재가 돼 있으면 방법이 있을텐데, 도피 중인데 생사도 모르겠고..최근 연락이 안 되니까 확인할 방법이 없죠"

지난 2004년 총장의 교비 횡령이 드러난 이 대학은 돈을 받기 위해 제기한 민사소송만 150건을 넘습니다.

그런데도 교육부가 환수를 지시한 318억 원 가운데 돌려받은 건 전체의 21%인 68억 원 뿐입니다.

교육부는 이런 상황에 놓인 대학에 횡령금액에 대한 대학의 환수노력이 미흡하다며 신입생 정원을 감축하고, 국고지원 대상 심사에서 감점을 주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사권이나 계좌추적권이 없는 대학 입장에선 은닉된 재산을 찾는게 쉽지 않습니다.

<녹취> 홍 모 前 총장 : "내가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나는 이제 손뗀지가 10년이 됐으니까"

이 때문에 각 대학들은 조속한 학교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환수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제도적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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