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추징’ 전방위 압수…성과낼까?

입력 2013.07.21 (07:05) 수정 2013.07.21 (07: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검찰은 지난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을 받기 위해 전방위로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가족과 측근의 각종 재산이 곳곳에서 압수됐는데, 전 전 대통령의 돈이 섞여 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 추징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전두환 추징법'이 발효된 지 나흘 만인 지난 16일.

서울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집에 검사와 수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7시간 동안의 수색 끝에 시가 1억 원이 넘는 고 이대원 화백의 그림 등 물품 7~8점이 압류됐습니다.

이들 물품은 본인의 재산인 만큼 곧바로 추징금에 충당되지만, 1672억 원이나 되는 밀린 추징금엔 턱없이 못 미칩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가족과 측근의 집과 사무실 30곳을 사흘에 걸쳐 압수수색했습니다.

최대 성과는 4백 점 넘는 미술품들.

큰아들 전재국 씨에게선 유명 화가 권여현, 육근병씨의 그림 등이 줄줄이 압수됐고, 박수근·천경자 화백의 작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형 목조 불상도 큰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 강희정(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방콕인근에서 만들어진 17-18세기 불상이고, 청동상이라면 남자분 2-3명이서 금방 들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을 거예요. 반출은 원래 불법인거죠, 태국에서..."

미술품을 사는 데 전 전 대통령의 돈이 들어갔다는 게 확인되면, '전두환 추징법'에 따라 추징이 시작됩니다.

자녀로부터 압수한 미술품 등의 목록 조사가 마무리되면, 자산관리공사에 공매를 맡깁니다.

공매로 물건이 팔리면, 그 돈을 추징금으로 납부하게 됩니다.

추징이 완료될 때까지는 최소 6달 이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 가족과 측근의 연금과 보험 가입 내역도 확보했습니다.

10여 곳에 흩어진 자녀들의 해외 재산에 대한 기초 조사도 시작했습니다.

특히, 주변 인물의 금융 자산과 해외 재산은 실제 주인이 전 전 대통령으로 확인되면, 추징은 물론 수사를 피할 수 없습니다.

검찰은 이미 전 전 대통령의 자녀 등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고, 추징팀 인력도 대폭 보강했습니다.

가족과 측근 등에게서 전 전 대통령 재산의 흔적을 얼마나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가 추징의 성패를 가를 대목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두환 추징’ 전방위 압수…성과낼까?
    • 입력 2013-07-21 07:07:13
    • 수정2013-07-21 07:36:42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검찰은 지난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을 받기 위해 전방위로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가족과 측근의 각종 재산이 곳곳에서 압수됐는데, 전 전 대통령의 돈이 섞여 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 추징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전두환 추징법'이 발효된 지 나흘 만인 지난 16일.

서울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집에 검사와 수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7시간 동안의 수색 끝에 시가 1억 원이 넘는 고 이대원 화백의 그림 등 물품 7~8점이 압류됐습니다.

이들 물품은 본인의 재산인 만큼 곧바로 추징금에 충당되지만, 1672억 원이나 되는 밀린 추징금엔 턱없이 못 미칩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가족과 측근의 집과 사무실 30곳을 사흘에 걸쳐 압수수색했습니다.

최대 성과는 4백 점 넘는 미술품들.

큰아들 전재국 씨에게선 유명 화가 권여현, 육근병씨의 그림 등이 줄줄이 압수됐고, 박수근·천경자 화백의 작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형 목조 불상도 큰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 강희정(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방콕인근에서 만들어진 17-18세기 불상이고, 청동상이라면 남자분 2-3명이서 금방 들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을 거예요. 반출은 원래 불법인거죠, 태국에서..."

미술품을 사는 데 전 전 대통령의 돈이 들어갔다는 게 확인되면, '전두환 추징법'에 따라 추징이 시작됩니다.

자녀로부터 압수한 미술품 등의 목록 조사가 마무리되면, 자산관리공사에 공매를 맡깁니다.

공매로 물건이 팔리면, 그 돈을 추징금으로 납부하게 됩니다.

추징이 완료될 때까지는 최소 6달 이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 가족과 측근의 연금과 보험 가입 내역도 확보했습니다.

10여 곳에 흩어진 자녀들의 해외 재산에 대한 기초 조사도 시작했습니다.

특히, 주변 인물의 금융 자산과 해외 재산은 실제 주인이 전 전 대통령으로 확인되면, 추징은 물론 수사를 피할 수 없습니다.

검찰은 이미 전 전 대통령의 자녀 등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고, 추징팀 인력도 대폭 보강했습니다.

가족과 측근 등에게서 전 전 대통령 재산의 흔적을 얼마나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가 추징의 성패를 가를 대목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