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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블라서 되살아난 ‘런던의 추억’
입력 2013.07.21 (07:41) 연합뉴스
지난해 런던올림픽은 태권도에 아주 의미 있는 대회였다.

전자호구시스템과 즉시 비디오판독제를 함께 도입해 그동안 태권도의 발목을 잡아왔던 판정의 불공정 시비를 잠재웠고, 차등점수제 등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유도해 호평을 받았다. 펜싱, 유도, 레슬링 등 여기저기서 판정 시비가 불거졌던 터라 잡음 없이 치러진 태권도 경기는 더욱 도드라졌다.

런던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는 결국 올해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태권도가 2020년 올림픽에 치를 25개 핵심종목에 포함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세계태권도연맹 총회에서 4선에 성공한 조정원 총재가 "28개 하계올림픽 종목 중 태권도가 가장 투명하고 공정한 경기로 자리매김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며 목소리에 힘을 줄 수 있었던 것도 런던올림픽 덕이 크다.

1년 전 런던에서의 기분 좋은 추억이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되살아났다.

런던올림픽 태권도 경기가 치러진 엑셀런던 사우스아레나가 201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멕시코 푸에블라의 전시장으로 고스란히 옮겨진 듯하다.

지난 14일 개막식을 하고 15일부터 이레간의 열전을 이어가는 이번 세계대회는 런던올림픽의 판박이라 할만하다.

우선 경기장 분위기 자체가 그렇다. 푸에블라 전시장과 엑셀런던의 태권도 경기장은 수용 인원(6천명)은 물론 경기장 구조, 코트 및 관중석 배치 등까지 빼닮았다. 런던올림픽 남자 58㎏급 은메달리스트인 이대훈(용인대)도 이번 세계대회 남자 63㎏급에 출전하며 경기장에 처음 와보고는 "왠지 익숙하다"고 했다.

나흘 동안 열린 올림픽 태권도 경기보다 세계대회는 사흘 더 치른다. 체급이 올림픽(남녀 4체급씩)의 두 배나 되고 출전 자격도 제한을 두지 않아 참가 선수가 많다. 그러다 보니 런던올림픽처럼 한 코트로 대회를 치르지 못하고 다섯 개의 코트를 운영하는 것은 다른 점이다.

그러나 이번 세계대회에서도 준결승전부터는 중앙의 살짝 솟은 메인 코트 한 곳에서만 경기를 치러 집중도를 높였다.

오전, 오후, 그리고 준결승·결승이 열리는 저녁 등 시간대를 셋으로 나눠 진행한 이번 푸에블라 대회에서는 세계대회치곤 드물게 입장료를 팔았다. 오전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했지만 오후 시간대는 20페소(약 1천800원), 저녁 시간대는 50페소(약 4천500원)를 받는다. 애초 더 많이 받으려 했으나 중앙 및 주 정부에서 많은 사람이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하자며 값을 내리도록 했다고 한다.

물론 오전 예선 경기 때는 빈자리가 있다. 하지만 입장료를 받는 데도 오후, 저녁 시간대 경기에는 6천석이 꽉 들어찰 민큼 열기가 뜨겁다. 한국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태권도 경기장에서의 '파도타기 응원'. 푸에블라 전시장에서는 매일 볼 수 있다. 멕시코에서는 태권도가 축구 다음으로 인기있는 스포츠라는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는 런던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전자호구시스템과 즉시 비디오판독제를 함께 도입했고, 비디오 판독 과정은 대형 전광판이나 코트별 점수판 등을 통해 관중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코트에서만 치러지는 준결승·결승 때는 선수들이 도복을 잘 차려입은 어린이의 손을 잡고 집중 조명을 받으며 입장한다.

이때 배경음악도 깔리고 장내 아나운서가 멋들어지게 선수를 소개하며 흥을 돋운다.

이전 세계대회에서는 보기 어려웠지만 런던올림픽을 지켜본 태권도 팬들에게는 낯익은 장면들이다.

푸에블라에서 런던의 향기가 솔솔 난다.
  • 푸에블라서 되살아난 ‘런던의 추억’
    • 입력 2013-07-21 07:41:53
    연합뉴스
지난해 런던올림픽은 태권도에 아주 의미 있는 대회였다.

전자호구시스템과 즉시 비디오판독제를 함께 도입해 그동안 태권도의 발목을 잡아왔던 판정의 불공정 시비를 잠재웠고, 차등점수제 등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유도해 호평을 받았다. 펜싱, 유도, 레슬링 등 여기저기서 판정 시비가 불거졌던 터라 잡음 없이 치러진 태권도 경기는 더욱 도드라졌다.

런던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는 결국 올해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태권도가 2020년 올림픽에 치를 25개 핵심종목에 포함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세계태권도연맹 총회에서 4선에 성공한 조정원 총재가 "28개 하계올림픽 종목 중 태권도가 가장 투명하고 공정한 경기로 자리매김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며 목소리에 힘을 줄 수 있었던 것도 런던올림픽 덕이 크다.

1년 전 런던에서의 기분 좋은 추억이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되살아났다.

런던올림픽 태권도 경기가 치러진 엑셀런던 사우스아레나가 201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멕시코 푸에블라의 전시장으로 고스란히 옮겨진 듯하다.

지난 14일 개막식을 하고 15일부터 이레간의 열전을 이어가는 이번 세계대회는 런던올림픽의 판박이라 할만하다.

우선 경기장 분위기 자체가 그렇다. 푸에블라 전시장과 엑셀런던의 태권도 경기장은 수용 인원(6천명)은 물론 경기장 구조, 코트 및 관중석 배치 등까지 빼닮았다. 런던올림픽 남자 58㎏급 은메달리스트인 이대훈(용인대)도 이번 세계대회 남자 63㎏급에 출전하며 경기장에 처음 와보고는 "왠지 익숙하다"고 했다.

나흘 동안 열린 올림픽 태권도 경기보다 세계대회는 사흘 더 치른다. 체급이 올림픽(남녀 4체급씩)의 두 배나 되고 출전 자격도 제한을 두지 않아 참가 선수가 많다. 그러다 보니 런던올림픽처럼 한 코트로 대회를 치르지 못하고 다섯 개의 코트를 운영하는 것은 다른 점이다.

그러나 이번 세계대회에서도 준결승전부터는 중앙의 살짝 솟은 메인 코트 한 곳에서만 경기를 치러 집중도를 높였다.

오전, 오후, 그리고 준결승·결승이 열리는 저녁 등 시간대를 셋으로 나눠 진행한 이번 푸에블라 대회에서는 세계대회치곤 드물게 입장료를 팔았다. 오전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했지만 오후 시간대는 20페소(약 1천800원), 저녁 시간대는 50페소(약 4천500원)를 받는다. 애초 더 많이 받으려 했으나 중앙 및 주 정부에서 많은 사람이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하자며 값을 내리도록 했다고 한다.

물론 오전 예선 경기 때는 빈자리가 있다. 하지만 입장료를 받는 데도 오후, 저녁 시간대 경기에는 6천석이 꽉 들어찰 민큼 열기가 뜨겁다. 한국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태권도 경기장에서의 '파도타기 응원'. 푸에블라 전시장에서는 매일 볼 수 있다. 멕시코에서는 태권도가 축구 다음으로 인기있는 스포츠라는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는 런던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전자호구시스템과 즉시 비디오판독제를 함께 도입했고, 비디오 판독 과정은 대형 전광판이나 코트별 점수판 등을 통해 관중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코트에서만 치러지는 준결승·결승 때는 선수들이 도복을 잘 차려입은 어린이의 손을 잡고 집중 조명을 받으며 입장한다.

이때 배경음악도 깔리고 장내 아나운서가 멋들어지게 선수를 소개하며 흥을 돋운다.

이전 세계대회에서는 보기 어려웠지만 런던올림픽을 지켜본 태권도 팬들에게는 낯익은 장면들이다.

푸에블라에서 런던의 향기가 솔솔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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