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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 경보속 백신 바닥날라 ‘조마조마’
입력 2013.07.21 (08:25) 연합뉴스
생백신 공급중단 장기화, 사백신도 부족 조짐…업계 "보건당국 수요예측 실패"


지난 4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내려지면서 일선 소아과 병의원이 일본뇌염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주원인은 중국산 생백신 공급 중단 때문이지만 정부가 제대로 수요예측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의료계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일본뇌염 생백신 국내 공급 중단이 길어지면서 일선 소아과와 보건소에서 사백신조차 확보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40병상 규모 아동병원을 운영하는 소아과전문의 A씨는 "생백신 공급이 재개될 기미는 없고 사백신도 한 번에 몇 개씩 겨우 들어오는 정도"라며 "소량을 확보해도 백신을 기다리던 아이들이 많아 금세 동이 난다"고 전했다.

주요 포털의 임신·육아 커뮤니티에도 일본뇌염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문의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유통된 일본뇌염 백신은 중국의 청두생물제품연구소(CDIBP)가 생산하는 생백신과 국내 제약사 2곳이 만드는 사백신이 있었다.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원료 공급업체의 생산시설이 파괴되고서 올해부터 생백신은 공급이 중단됐다.

의료계는 생백신 공급중단이 예상보다 길어진 데다 이달 초 일본뇌염 경보가 내려져 사백신 수요마저 높아졌기 때문에 백신 공급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보건당국이 생백신 공급중단 장기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본뇌염 사백신을 공급하는 보령제약 관계자는 "정부가 수요를 예측하는 데 실패한 면이 있다"며 "생백신 공급이 중단됐는데도 신속하게 사백신 공급계획을 늘려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질병관리본부는 6월께 생백신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새 원료 품질검증 등에 시간이 걸려 일러야 연말은 돼야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백신 생산에는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공급량을 확대했어야 하지만 시기를 놓쳤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낮은 정부조달 가격 탓에 제약업계가 일본뇌염 백신 생산에 소극적이라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매년 2∼3월에 일본뇌염 백신 조달계약을 체결했지만, 올해는 가격문제로 계약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녹십자와 보령제약은 어쩔 수 없이 지난해 체결한 가격대로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뇌염 백신 조달가격은 10년 가까이 3천500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일본뇌염 백신 공급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조달 가격에 대한 불만으로 공급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일본뇌염 경보속 백신 바닥날라 ‘조마조마’
    • 입력 2013-07-21 08:25:31
    연합뉴스
생백신 공급중단 장기화, 사백신도 부족 조짐…업계 "보건당국 수요예측 실패"


지난 4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내려지면서 일선 소아과 병의원이 일본뇌염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주원인은 중국산 생백신 공급 중단 때문이지만 정부가 제대로 수요예측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의료계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일본뇌염 생백신 국내 공급 중단이 길어지면서 일선 소아과와 보건소에서 사백신조차 확보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40병상 규모 아동병원을 운영하는 소아과전문의 A씨는 "생백신 공급이 재개될 기미는 없고 사백신도 한 번에 몇 개씩 겨우 들어오는 정도"라며 "소량을 확보해도 백신을 기다리던 아이들이 많아 금세 동이 난다"고 전했다.

주요 포털의 임신·육아 커뮤니티에도 일본뇌염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문의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유통된 일본뇌염 백신은 중국의 청두생물제품연구소(CDIBP)가 생산하는 생백신과 국내 제약사 2곳이 만드는 사백신이 있었다.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원료 공급업체의 생산시설이 파괴되고서 올해부터 생백신은 공급이 중단됐다.

의료계는 생백신 공급중단이 예상보다 길어진 데다 이달 초 일본뇌염 경보가 내려져 사백신 수요마저 높아졌기 때문에 백신 공급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보건당국이 생백신 공급중단 장기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본뇌염 사백신을 공급하는 보령제약 관계자는 "정부가 수요를 예측하는 데 실패한 면이 있다"며 "생백신 공급이 중단됐는데도 신속하게 사백신 공급계획을 늘려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질병관리본부는 6월께 생백신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새 원료 품질검증 등에 시간이 걸려 일러야 연말은 돼야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백신 생산에는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공급량을 확대했어야 하지만 시기를 놓쳤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낮은 정부조달 가격 탓에 제약업계가 일본뇌염 백신 생산에 소극적이라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매년 2∼3월에 일본뇌염 백신 조달계약을 체결했지만, 올해는 가격문제로 계약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녹십자와 보령제약은 어쩔 수 없이 지난해 체결한 가격대로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뇌염 백신 조달가격은 10년 가까이 3천500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일본뇌염 백신 공급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조달 가격에 대한 불만으로 공급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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