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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2분기 실적, 1분기보다 악화…‘어닝쇼크’
입력 2013.07.21 (08:25) 수정 2013.07.21 (08:50) 연합뉴스
이자이익 감소에 대기업·해외 부실 등 영향


은행권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쇼크'를 나타낼 전망이다.

당초 1분기보다는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결산 결과 1분기보다 더 악화된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부실 등이 직격탄을 날린 결과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와 BS·DGB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7개 금융사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1조7천2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2조2천799억원)보다 급감한 것은 물론 1분기 실적(1조9천283억원)보다 더 악화된 수치다.

은행권 실적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2분기에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진 셈이다.

이마저도 은행권의 악화된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1분기 1조5천억원에 육박했던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조원 가량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의 장기화로 인해 은행 수익의 기반인 이자이익이 줄어든 것 외에도 STX그룹, 쌍용건설 등 대기업 부실과 해외 투자부문의 부실 등 각종 악재가 쏟아져 나온 탓이다.

2분기 순이익이 3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됐던 하나금융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순익이 2천699억원에 불과했다. 하나은행의 순익은 965억원으로 1분기(2천605억원)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쳤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STX그룹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으로 인해 1천억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쌓다 보니 순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4대 금융지주 중 대기업 부실의 타격이 가장 큰 우리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1천억원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은행의 수익성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분기보다 이자이익은 더 줄어든데다 STX그룹, 쌍용건설 등 대기업 부실과 관련된 충당금을 엄청나게 쌓아야 했다"고 전했다.

2분기에 4천억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던 KB금융은 결산이 다가오면서 순익이 2천억원대 초반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8년부터 1조원 가까운 돈을 투자한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을 정밀 실사한 결과 부실이 예상보다 커 2분기에만 1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국세청 세무조사로 인한 법인세 추징, 증시 약세로 인한 보유 주식의 가격 하락 등도 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신한금융만 간신히 1분기 수준의 이익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마저도 이익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보유 유가증권을 조금씩 매도한 덕을 봤다.

중소기업 대출이 많아 대기업 부실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은행도 2분기 순이익이 1분기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자이익이 계속 줄어든데다, 배당 시즌인 1분기에는 지분 보유기업인 KT&G, 이마트 등에서 배당금을 챙겼는데 2분기에는 이마저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가 은행 실적의 바닥인 줄 알았는데 2분기에는 더 깊은 바닥을 드러냈다"며 "저금리 장기화와 이자마진 축소, 대기업 부실 등이 이어지는 한 은행권의 실적 개선은 좀처럼 이뤄지기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은행권 2분기 실적, 1분기보다 악화…‘어닝쇼크’
    • 입력 2013-07-21 08:25:31
    • 수정2013-07-21 08:50:53
    연합뉴스
이자이익 감소에 대기업·해외 부실 등 영향


은행권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쇼크'를 나타낼 전망이다.

당초 1분기보다는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결산 결과 1분기보다 더 악화된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부실 등이 직격탄을 날린 결과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와 BS·DGB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7개 금융사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1조7천2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2조2천799억원)보다 급감한 것은 물론 1분기 실적(1조9천283억원)보다 더 악화된 수치다.

은행권 실적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2분기에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진 셈이다.

이마저도 은행권의 악화된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1분기 1조5천억원에 육박했던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조원 가량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의 장기화로 인해 은행 수익의 기반인 이자이익이 줄어든 것 외에도 STX그룹, 쌍용건설 등 대기업 부실과 해외 투자부문의 부실 등 각종 악재가 쏟아져 나온 탓이다.

2분기 순이익이 3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됐던 하나금융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순익이 2천699억원에 불과했다. 하나은행의 순익은 965억원으로 1분기(2천605억원)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쳤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STX그룹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으로 인해 1천억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쌓다 보니 순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4대 금융지주 중 대기업 부실의 타격이 가장 큰 우리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1천억원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은행의 수익성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분기보다 이자이익은 더 줄어든데다 STX그룹, 쌍용건설 등 대기업 부실과 관련된 충당금을 엄청나게 쌓아야 했다"고 전했다.

2분기에 4천억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던 KB금융은 결산이 다가오면서 순익이 2천억원대 초반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8년부터 1조원 가까운 돈을 투자한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을 정밀 실사한 결과 부실이 예상보다 커 2분기에만 1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국세청 세무조사로 인한 법인세 추징, 증시 약세로 인한 보유 주식의 가격 하락 등도 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신한금융만 간신히 1분기 수준의 이익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마저도 이익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보유 유가증권을 조금씩 매도한 덕을 봤다.

중소기업 대출이 많아 대기업 부실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은행도 2분기 순이익이 1분기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자이익이 계속 줄어든데다, 배당 시즌인 1분기에는 지분 보유기업인 KT&G, 이마트 등에서 배당금을 챙겼는데 2분기에는 이마저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가 은행 실적의 바닥인 줄 알았는데 2분기에는 더 깊은 바닥을 드러냈다"며 "저금리 장기화와 이자마진 축소, 대기업 부실 등이 이어지는 한 은행권의 실적 개선은 좀처럼 이뤄지기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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