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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차장급 되면 1억원이상 연봉 받는다
입력 2013.07.21 (08:25) 수정 2013.07.21 (09:42) 연합뉴스
금융감독당국이 은행권 연봉에 칼을 들이대기로 한 것은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순익이 반토막나도 은행권의 고연봉 관행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까지 수수료 낮추기에 앞장선 감독당국이 직접 수수료 '현실화'라는 카드를 들고나온 만큼 은행도 그에 걸맞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은행 평균연봉 7천800만원…정규직은 1억원 초과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 직원(임원 제외)의 연봉은 평균 7천840만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인 7천만원보다 840만원 많다.

은행 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무기계약직 텔러행원인 점을 고려하면 정규직 직원들의 연봉은 이보다 훨씬 높아진다.

성별로 나눠보면 그 차이는 뚜렷해진다.

정규직원이 90% 이상인 남성 직원의 경우 이들 5개 은행의 평균 연봉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억240만원이다.

이에 비해 계약직 직원이 30%가량인 여성 직원의 연봉은 평균 5천460만원으로 남성 직원의 절반 정도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내놓은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보고서'를 보면 급여를 1억원 이상 받는 금융권 직원의 비율은 전체의 9.9%다.

국내 금융기관은 근무 경력이 급여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다 국내은행의 40대 이상 직원 비율(46.3%)이 외국계 은행(31.6%)이나 국내 보험회사(38.5%), 국내 증권·선물회사(38.0%)보다 월등히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은행의 '억대 연봉자' 비율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필 남자 직원들은 통상 15년가량 일해 차장 또는 차장대우가 되면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01년 하반기에 입행해 올해로 13년째 일하고 있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년도 실적평가에서 가장 좋은 S등급을 받아 연봉 8천500만원가량(세전)을 받았다고 전했다.

2002년 상반기 입행한 다른 시중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도 실적평가 S등급을 받아 지난해 기본급, 성과급, 초과근무수당 등을 모두 합쳐 9천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입행 후 15년정도가 지나 차장급이 되고 성과평가 S등급을 받으면 연봉 1억원을 찍는 걸로 알고 있다"며 "특별성과급 같은 요인을 빼면 은행권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다"고 전했다.

연봉뿐 아니라 각종 복지 혜택도 적지 않다.

결혼한 직원에 대한 사택 지원이나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 직계가족 질병치료비 지원 등은 연봉에 포함되지 않지만 직원들에게 금전적 혜택으로 돌아가는 지원이다.

◇은행원 연봉 통제 시작되나

최수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은행 임원진의 '성과급'이 실제로 '성과'에 연동되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결국 금융지주사들은 10억원을 넘어서는 지주 회장 연봉과 수억원의 은행장 연봉부터 줄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이 급여의 30%를, 등기임원인 최흥식 사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했고 나머지 계열사 임원들도 동의를 받아 급여를 일정 부분 반납하도록 할 계획이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반납이 아니라 아예 임원 급여를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감독당국 관계자들은 올해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직원들도 허리띠 졸라매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이런 급여 반납과 삭감 물결이 실제 직원들에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급여에 손을 댈 경우 노조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에는 국민·우리·외환은행 등 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12개 지부의 노조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노조의 반발이 어느 때보다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성이 요구되고 금전거래를 담당하는 은행업의 특성상 충분한 급여를 줘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연봉이 무조건 높다고 평가해서는 안된다"며 "돈을 만지는 업종이기 때문에 리스크에 관한 요소도 급여에 포함돼 있고 직업 특성상 전문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은행산업의 현주소를 보면 이런 반박이 무색하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은행권 당기순이익의 88%는 이자 이익이다. 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에서 발생하는 단순 예대마진 수입이 주를 이루는 셈이다.

비이자 이익이 순익의 절반에 육박하는 영국(2011년 기준 53%)이나 미국(2012년 기준 37%)과 확연히 다른 수익구조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비용 절감과 경영 합리화에는 적자점포 정리나 임금체계 조정도 포함된다"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용 절감도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 은행권 차장급 되면 1억원이상 연봉 받는다
    • 입력 2013-07-21 08:25:32
    • 수정2013-07-21 09:42:10
    연합뉴스
금융감독당국이 은행권 연봉에 칼을 들이대기로 한 것은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순익이 반토막나도 은행권의 고연봉 관행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까지 수수료 낮추기에 앞장선 감독당국이 직접 수수료 '현실화'라는 카드를 들고나온 만큼 은행도 그에 걸맞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은행 평균연봉 7천800만원…정규직은 1억원 초과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 직원(임원 제외)의 연봉은 평균 7천840만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인 7천만원보다 840만원 많다.

은행 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무기계약직 텔러행원인 점을 고려하면 정규직 직원들의 연봉은 이보다 훨씬 높아진다.

성별로 나눠보면 그 차이는 뚜렷해진다.

정규직원이 90% 이상인 남성 직원의 경우 이들 5개 은행의 평균 연봉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억240만원이다.

이에 비해 계약직 직원이 30%가량인 여성 직원의 연봉은 평균 5천460만원으로 남성 직원의 절반 정도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내놓은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보고서'를 보면 급여를 1억원 이상 받는 금융권 직원의 비율은 전체의 9.9%다.

국내 금융기관은 근무 경력이 급여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다 국내은행의 40대 이상 직원 비율(46.3%)이 외국계 은행(31.6%)이나 국내 보험회사(38.5%), 국내 증권·선물회사(38.0%)보다 월등히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은행의 '억대 연봉자' 비율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필 남자 직원들은 통상 15년가량 일해 차장 또는 차장대우가 되면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01년 하반기에 입행해 올해로 13년째 일하고 있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년도 실적평가에서 가장 좋은 S등급을 받아 연봉 8천500만원가량(세전)을 받았다고 전했다.

2002년 상반기 입행한 다른 시중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도 실적평가 S등급을 받아 지난해 기본급, 성과급, 초과근무수당 등을 모두 합쳐 9천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입행 후 15년정도가 지나 차장급이 되고 성과평가 S등급을 받으면 연봉 1억원을 찍는 걸로 알고 있다"며 "특별성과급 같은 요인을 빼면 은행권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다"고 전했다.

연봉뿐 아니라 각종 복지 혜택도 적지 않다.

결혼한 직원에 대한 사택 지원이나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 직계가족 질병치료비 지원 등은 연봉에 포함되지 않지만 직원들에게 금전적 혜택으로 돌아가는 지원이다.

◇은행원 연봉 통제 시작되나

최수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은행 임원진의 '성과급'이 실제로 '성과'에 연동되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결국 금융지주사들은 10억원을 넘어서는 지주 회장 연봉과 수억원의 은행장 연봉부터 줄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이 급여의 30%를, 등기임원인 최흥식 사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했고 나머지 계열사 임원들도 동의를 받아 급여를 일정 부분 반납하도록 할 계획이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반납이 아니라 아예 임원 급여를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감독당국 관계자들은 올해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직원들도 허리띠 졸라매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이런 급여 반납과 삭감 물결이 실제 직원들에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급여에 손을 댈 경우 노조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에는 국민·우리·외환은행 등 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12개 지부의 노조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노조의 반발이 어느 때보다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성이 요구되고 금전거래를 담당하는 은행업의 특성상 충분한 급여를 줘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연봉이 무조건 높다고 평가해서는 안된다"며 "돈을 만지는 업종이기 때문에 리스크에 관한 요소도 급여에 포함돼 있고 직업 특성상 전문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은행산업의 현주소를 보면 이런 반박이 무색하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은행권 당기순이익의 88%는 이자 이익이다. 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에서 발생하는 단순 예대마진 수입이 주를 이루는 셈이다.

비이자 이익이 순익의 절반에 육박하는 영국(2011년 기준 53%)이나 미국(2012년 기준 37%)과 확연히 다른 수익구조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비용 절감과 경영 합리화에는 적자점포 정리나 임금체계 조정도 포함된다"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용 절감도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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