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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감독 “우승 잊고 다시 정상 도전”
입력 2013.07.21 (19:59) 연합뉴스
지난해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궈낸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사령탑 이정철(53) 감독은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를 앞두고 팀 선수들에게 "우리는 우승팀이 아니다"고 공언했다.

우승의 기쁨을 뒤로 한 채 승리에 목말랐던 처음으로 돌아가 경기에 온 힘을 쏟아붓자는 생각이었다.

이런 감독의 생각을 받아들인 기업은행 선수들은 21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어 3-0으로 도로공사를 물리쳤다.

블로킹 득점 8-3으로 높이에서 확연히 앞선 기업은행은 날카로운 서브로 코트를 공략, 상대 리시브 라인마저 무너뜨렸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는 대회라 걱정했다"며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염려했었는데 전날 선수들이 추가로 자체 연습을 진행하며 준비를 하더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선수단은 전날 팀의 공식 훈련이 끝나고 감독의 지시가 없었음에도 알아서 연습에 매진했다. 닷새 전 준공된 상록수체육관에 대한 적응 훈련이었다.

이 같은 선수들의 자발적인 행동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이 감독이 줄곧 얘기했던 "우승을 잊어라"는 말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 감독은 "4월 끝난 톱매치 이후 선수들에게 우리는 우승팀이 아니라고 계속 말해왔다"며 "예전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정상에 도전하라는 뜻에서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다만 정말 고통스러울 때는 우리가 우승할 당시의 희열과 기쁨의 순간을 상기하라고 했다"면서 "우승 후유증을 떨쳐내고자 성실하게, 냉정하게 경기하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주 공격 포지션인 센터를 벗어나 이날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한 김희진(17득점)도 단단히 정신 무장을 했다.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는 질문에 김희진은 "여유로웠다면 오히려 우리가 졌을 것"이라며 "쫓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김희진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5점을 쌓은 박정아도 "외국인 선수 없이 맞붙는 대회라 더 책임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컵대회에서 준우승한 기업은행이 새롭게 다잡은 각오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주목할 일이다.
  • 기업은행 감독 “우승 잊고 다시 정상 도전”
    • 입력 2013-07-21 19:59:47
    연합뉴스
지난해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궈낸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사령탑 이정철(53) 감독은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를 앞두고 팀 선수들에게 "우리는 우승팀이 아니다"고 공언했다.

우승의 기쁨을 뒤로 한 채 승리에 목말랐던 처음으로 돌아가 경기에 온 힘을 쏟아붓자는 생각이었다.

이런 감독의 생각을 받아들인 기업은행 선수들은 21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어 3-0으로 도로공사를 물리쳤다.

블로킹 득점 8-3으로 높이에서 확연히 앞선 기업은행은 날카로운 서브로 코트를 공략, 상대 리시브 라인마저 무너뜨렸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는 대회라 걱정했다"며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염려했었는데 전날 선수들이 추가로 자체 연습을 진행하며 준비를 하더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선수단은 전날 팀의 공식 훈련이 끝나고 감독의 지시가 없었음에도 알아서 연습에 매진했다. 닷새 전 준공된 상록수체육관에 대한 적응 훈련이었다.

이 같은 선수들의 자발적인 행동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이 감독이 줄곧 얘기했던 "우승을 잊어라"는 말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 감독은 "4월 끝난 톱매치 이후 선수들에게 우리는 우승팀이 아니라고 계속 말해왔다"며 "예전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정상에 도전하라는 뜻에서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다만 정말 고통스러울 때는 우리가 우승할 당시의 희열과 기쁨의 순간을 상기하라고 했다"면서 "우승 후유증을 떨쳐내고자 성실하게, 냉정하게 경기하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주 공격 포지션인 센터를 벗어나 이날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한 김희진(17득점)도 단단히 정신 무장을 했다.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는 질문에 김희진은 "여유로웠다면 오히려 우리가 졌을 것"이라며 "쫓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김희진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5점을 쌓은 박정아도 "외국인 선수 없이 맞붙는 대회라 더 책임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컵대회에서 준우승한 기업은행이 새롭게 다잡은 각오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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