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내 뒤를 이을 홈런왕은 ‘박병호’”

입력 2013.07.22 (08:26) 수정 2013.07.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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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에 길이 남을 홈런 이정표를 세운 '국민 타자' 이승엽(37·삼성 라이온즈)이 자신의 뒤를 이을 간판 거포로 박병호(27·넥센 히어로즈)를 지목했다.

이승엽은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한 뒤 19일 연합뉴스의 보도전문 채널 '뉴스 와이'와의 인터뷰에서 "체격과 포지션(1루수)을 고려할 때 박병호가 홈런왕의 맥을 이을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승엽은 8명이 참가해 토너먼트로 치러진 홈런 레이스에서 총 18방의 홈런을 터뜨려 가뿐히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통산 354개의 홈런을 날려 양준혁(은퇴·351개)을 제치고 역대 최다 홈런 1위로 우뚝 선 이승엽은 홈런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야구가 계속 사랑받는 스포츠로 인기를 누리려면 홈런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차근차근 대형 선수로 성장해 가는 후배들을 보고 싶다"며 박병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반기에 홈런 9개를 때린 이승엽은 "시즌 성적에서는 박병호(19개)를 도저히 못 쫓아가 홈런 레이스에서만큼은 이기고 싶었다"며 결승에서 격돌을 바랐으나 무산돼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박병호는 4강에서 7아웃 동안 1개의 홈런도 못 친 뒤 서든 데스에서 나지완(KIA)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승엽은 "최정(18홈런·SK)도 좋은 타자이나 몸집이 작고 포지션도 체력 부담이 많은 3루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박병호보다 불리하다"고 진단했다.

박병호는 키 185㎝, 몸무게 97㎏의 거포형 체구를 지녔다. 최정의 체격은 키 180㎞, 몸무게 84㎏다.

지난해 한국에 9년 만에 돌아오자마자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이승엽은 "내 성적을 보면 올해 전반기에 마음에 드는 구석이 단 한 개도 없었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0.247이라는 저조한 타율에도 불구 50타점을 올렸으나 그는 고개를 저었다.

"1,2번 타자가 만들어준 찬스에 비해 타점 기여도가 낮았다"고 말한 이승엽은 "최형우마저 좋지 않았다면 우리 팀이 정말 힘들어졌을 것"이라며 주포 노릇을 한 최형우(16홈런·52타점)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컨디션이 너무 좋아 올해 정말 큰일을 내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며 "이후 갑자기 스윙이 커져 내 욕심만 채우려 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프로 19년차인데 신인처럼 야구를 했고 비거리 100m 홈런이면 충분한 것을 150m로 멀리 때리려다 보니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표현했다.

7월 들어 10경기에서 타율 0.375, 홈런 2개, 6타점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이승엽은 "개인 욕심은 이미 버렸고 팀 배팅으로 후반기 타율, 타점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붕어즙을 복용하고 체력 관리에 들어간 이승엽은 "홈런 레이스 우승으로 큰아들(은혁)에게 아빠가 야구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야구만을 생각하고 야구를 사랑하던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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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내 뒤를 이을 홈런왕은 ‘박병호’”
    • 입력 2013-07-22 08:26:10
    • 수정2013-07-22 09:16:58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에 길이 남을 홈런 이정표를 세운 '국민 타자' 이승엽(37·삼성 라이온즈)이 자신의 뒤를 이을 간판 거포로 박병호(27·넥센 히어로즈)를 지목했다.

이승엽은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한 뒤 19일 연합뉴스의 보도전문 채널 '뉴스 와이'와의 인터뷰에서 "체격과 포지션(1루수)을 고려할 때 박병호가 홈런왕의 맥을 이을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승엽은 8명이 참가해 토너먼트로 치러진 홈런 레이스에서 총 18방의 홈런을 터뜨려 가뿐히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통산 354개의 홈런을 날려 양준혁(은퇴·351개)을 제치고 역대 최다 홈런 1위로 우뚝 선 이승엽은 홈런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야구가 계속 사랑받는 스포츠로 인기를 누리려면 홈런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차근차근 대형 선수로 성장해 가는 후배들을 보고 싶다"며 박병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반기에 홈런 9개를 때린 이승엽은 "시즌 성적에서는 박병호(19개)를 도저히 못 쫓아가 홈런 레이스에서만큼은 이기고 싶었다"며 결승에서 격돌을 바랐으나 무산돼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박병호는 4강에서 7아웃 동안 1개의 홈런도 못 친 뒤 서든 데스에서 나지완(KIA)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승엽은 "최정(18홈런·SK)도 좋은 타자이나 몸집이 작고 포지션도 체력 부담이 많은 3루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박병호보다 불리하다"고 진단했다.

박병호는 키 185㎝, 몸무게 97㎏의 거포형 체구를 지녔다. 최정의 체격은 키 180㎞, 몸무게 84㎏다.

지난해 한국에 9년 만에 돌아오자마자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이승엽은 "내 성적을 보면 올해 전반기에 마음에 드는 구석이 단 한 개도 없었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0.247이라는 저조한 타율에도 불구 50타점을 올렸으나 그는 고개를 저었다.

"1,2번 타자가 만들어준 찬스에 비해 타점 기여도가 낮았다"고 말한 이승엽은 "최형우마저 좋지 않았다면 우리 팀이 정말 힘들어졌을 것"이라며 주포 노릇을 한 최형우(16홈런·52타점)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컨디션이 너무 좋아 올해 정말 큰일을 내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며 "이후 갑자기 스윙이 커져 내 욕심만 채우려 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프로 19년차인데 신인처럼 야구를 했고 비거리 100m 홈런이면 충분한 것을 150m로 멀리 때리려다 보니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표현했다.

7월 들어 10경기에서 타율 0.375, 홈런 2개, 6타점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이승엽은 "개인 욕심은 이미 버렸고 팀 배팅으로 후반기 타율, 타점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붕어즙을 복용하고 체력 관리에 들어간 이승엽은 "홈런 레이스 우승으로 큰아들(은혁)에게 아빠가 야구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야구만을 생각하고 야구를 사랑하던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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