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10명’ 인삼공사, 똘똘 뭉친 희망승

입력 2013.07.23 (19:19) 수정 2013.07.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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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올해 컵 대회 첫 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하면서 지난 정규리그의 아픔을 한 꺼풀 덜어냈다.

KGC인삼공사는 23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계속된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도로공사와 풀세트 접전 끝에 첫 승리를 품에 안았다.

2011-2012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인삼공사는 이듬해 2012-2013시즌 최하위로 전락했다.

주전 공격수인 한유미를 필두로 장소연, 김세영 등 베테랑 주축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은퇴의 길을 택했고, 세터 한수지마저 수술대에 올라 오랫동안 코트를 비웠다.

여기에 용병 수급까지 원활하지 않은 탓에 5승25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꺼번에 선수들을 잃어버린 여파는 이번 컵대회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달 초 한국배구연맹(KOVO)의 공시에 따르면 KGC인삼공사의 등록 선수는 용병을 제외하고 10명뿐이다.

최대 14명(GS칼텍스)에 이르는 다른 구단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하다.

첫 경기인 이날 코트에 선 KGC인삼공사 선수는 9명밖에 되지 않았다.

리베로를 포함한 7명의 주전을 빼면 두 명의 백업 선수만으로 풀세트를 견딘 셈이다.

실제로 경기 중간 작전타임에는 도로공사 후보 6명이 코트 뒤를 거닐며 몸을 푼 반면 KGC인삼공사에서는 고작 1∼2명의 선수만이 나와 가벼운 러닝을 해 극명한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KGC인삼공사는 5세트 한때 4점차까지 뒤지던 경기를 역전시키며 한층 단단해진 모습을 드러냈다.

힘겨운 지난 시즌을 겪으면서 한 단계 성장한 이연주·백목화가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2년차 레프트인 최수빈도 19점을 터뜨리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KGC인삼공사 이성희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선수들의 마음고생이 많았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연습량을 늘리고 컵대회 준비를 많이 한 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애잔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한 번의 휴식도 없이 풀세트를 뛴 백목화는 "연습할 때에도 워낙 이 멤버로만 뛰다 보니 오히려 편했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두고는 "어차피 우리는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미래를 내다봤기에 마음은 괜찮았다"면서 "운동 강도를 높여 정말 열심히 굴러다니고 공을 때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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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 10명’ 인삼공사, 똘똘 뭉친 희망승
    • 입력 2013-07-23 19:19:18
    • 수정2013-07-23 22:46:16
    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올해 컵 대회 첫 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하면서 지난 정규리그의 아픔을 한 꺼풀 덜어냈다.

KGC인삼공사는 23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계속된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도로공사와 풀세트 접전 끝에 첫 승리를 품에 안았다.

2011-2012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인삼공사는 이듬해 2012-2013시즌 최하위로 전락했다.

주전 공격수인 한유미를 필두로 장소연, 김세영 등 베테랑 주축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은퇴의 길을 택했고, 세터 한수지마저 수술대에 올라 오랫동안 코트를 비웠다.

여기에 용병 수급까지 원활하지 않은 탓에 5승25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꺼번에 선수들을 잃어버린 여파는 이번 컵대회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달 초 한국배구연맹(KOVO)의 공시에 따르면 KGC인삼공사의 등록 선수는 용병을 제외하고 10명뿐이다.

최대 14명(GS칼텍스)에 이르는 다른 구단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하다.

첫 경기인 이날 코트에 선 KGC인삼공사 선수는 9명밖에 되지 않았다.

리베로를 포함한 7명의 주전을 빼면 두 명의 백업 선수만으로 풀세트를 견딘 셈이다.

실제로 경기 중간 작전타임에는 도로공사 후보 6명이 코트 뒤를 거닐며 몸을 푼 반면 KGC인삼공사에서는 고작 1∼2명의 선수만이 나와 가벼운 러닝을 해 극명한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KGC인삼공사는 5세트 한때 4점차까지 뒤지던 경기를 역전시키며 한층 단단해진 모습을 드러냈다.

힘겨운 지난 시즌을 겪으면서 한 단계 성장한 이연주·백목화가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2년차 레프트인 최수빈도 19점을 터뜨리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KGC인삼공사 이성희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선수들의 마음고생이 많았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연습량을 늘리고 컵대회 준비를 많이 한 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애잔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한 번의 휴식도 없이 풀세트를 뛴 백목화는 "연습할 때에도 워낙 이 멤버로만 뛰다 보니 오히려 편했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두고는 "어차피 우리는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미래를 내다봤기에 마음은 괜찮았다"면서 "운동 강도를 높여 정말 열심히 굴러다니고 공을 때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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