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현대 복귀전 김호철 “고질병 치료중”

입력 2013.07.23 (22:40) 수정 2013.07.2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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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에 친정팀 현대캐피탈의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호철(58) 감독의 복귀전은 예전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했다.

김 감독은 23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대한항공과의 남자부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첫 공식 경기를 치렀다.

그가 현대캐피탈 선수들을 지휘하며 코트에 선 것은 2010-2011시즌 이후 2년여 만이다.

김 감독은 2004년부터 친정팀 현대캐피탈을 8년간 지휘하면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팀을 프로배구의 양강으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그러나 2007년 이후 거듭 삼성화재의 벽에 막힌 탓에 2011년 5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김 감독이 떠난 이후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밀려 '3등 구단'으로 밀려났고, 결국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구관'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돌아온 김호철'은 여전했다.

러시앤캐시 시절 선수들을 어르고 달래던 것과 달리 다시금 주먹을 쥐고 호통을 치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비록 경기에는 패배했으나 선수들도 자유계약선수(FA) 여오현을 중심으로 몸을 던지는 수비를 펼치며 팬들에게 변화의 희망을 심어줬다.

풀세트로 이어진 경기를 마친 김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내 몸이 다 아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농담도 잠시.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경기 기록지를 들여다본 김 감독은 진지한 자세로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팀의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그는 "보다시피 선수가 부족하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많다. 결정적인 순간에 연습보다 못한 실력을 보여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도 송준호와 박주형 등 어린 선수들을 지칭하며 "현대에서 꼭 키워야 하는 선수들인 만큼 문성민이 오기 전까지는 이 멤버로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남은 기간에 차분히 훈련한다면 연습장을 벗어나서도 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팀 체질 개선의 선봉장으로 리베로 여오현을 꼽았다.

그는 "수비력에 더해 선수들의 마인드를 긍정적으로 바꿔놓는 리더십이 있다"면서 "우리의 고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듬뿍 드러냈다.

김 감독의 현대캐피탈은 25일 '영원한 라이벌' 삼성화재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기대되는 대결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김 감독은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로 대답하고는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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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정 현대 복귀전 김호철 “고질병 치료중”
    • 입력 2013-07-23 22:40:56
    • 수정2013-07-23 22:53:23
    연합뉴스
2년여 만에 친정팀 현대캐피탈의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호철(58) 감독의 복귀전은 예전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했다.

김 감독은 23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대한항공과의 남자부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첫 공식 경기를 치렀다.

그가 현대캐피탈 선수들을 지휘하며 코트에 선 것은 2010-2011시즌 이후 2년여 만이다.

김 감독은 2004년부터 친정팀 현대캐피탈을 8년간 지휘하면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팀을 프로배구의 양강으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그러나 2007년 이후 거듭 삼성화재의 벽에 막힌 탓에 2011년 5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김 감독이 떠난 이후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밀려 '3등 구단'으로 밀려났고, 결국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구관'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돌아온 김호철'은 여전했다.

러시앤캐시 시절 선수들을 어르고 달래던 것과 달리 다시금 주먹을 쥐고 호통을 치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비록 경기에는 패배했으나 선수들도 자유계약선수(FA) 여오현을 중심으로 몸을 던지는 수비를 펼치며 팬들에게 변화의 희망을 심어줬다.

풀세트로 이어진 경기를 마친 김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내 몸이 다 아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농담도 잠시.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경기 기록지를 들여다본 김 감독은 진지한 자세로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팀의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그는 "보다시피 선수가 부족하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많다. 결정적인 순간에 연습보다 못한 실력을 보여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도 송준호와 박주형 등 어린 선수들을 지칭하며 "현대에서 꼭 키워야 하는 선수들인 만큼 문성민이 오기 전까지는 이 멤버로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남은 기간에 차분히 훈련한다면 연습장을 벗어나서도 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팀 체질 개선의 선봉장으로 리베로 여오현을 꼽았다.

그는 "수비력에 더해 선수들의 마인드를 긍정적으로 바꿔놓는 리더십이 있다"면서 "우리의 고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듬뿍 드러냈다.

김 감독의 현대캐피탈은 25일 '영원한 라이벌' 삼성화재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기대되는 대결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김 감독은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로 대답하고는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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