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사랑한다”며 담임 교사가 여고생을?

입력 2013.07.25 (08:36) 수정 2013.07.25 (09: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고등학생 딸이 임신한 것을 알고 괴로워하던 4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기흥 기자와 이 사건 자세히 알아봅니다.

충격적인 것은 고등학생 딸을 임신시킨 사람이 이 학생의 담임교사였다면서요?

<기자 멘트>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만 건데요.

담임교사라는 사람이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학생에게 고민 상담을 해주겠다며 접근해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겁니다.

그리고 학생이 임신을 하자 보호자 행세를 하며 낙태 수술까지 시키려고 했는데요.

부인과 아이까지 있는 아버지뻘 되는 교사가 어떻게 이런 일이 저질렀는지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의 한 마을.

지난 22일 새벽, 이 동네에 사는 4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녹취> 현장 출동 119 구급대원 (음성변조) : "약을 드셨다고 그러더라고요. 구토를 하고 그랬던 모양이에요. 의식이 있었어요. 병원까지 갔을 때는 이야기도 하시고 했어요."

하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은 그날 오후에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에 유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녹취> 유가족 (음성변조) : "억울해서 못 산다. 억울해서..."

유족들은 가장의 죽음이 ‘그 사건’ 때문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녹취> 유가족 (음성변조) : "그 사건 알고 나서는 밤에 잠도 못 잤어요. 모든 사람들이 자기만 보는 것 같고 환청이 들린다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웃들도 남성의 죽음이 어떤 일과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 (음성변조) : "심정의 변화는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달 전부터 만나면 예전과 달랐어요."

<녹취> 이웃 주민 (음성변조) : "딸 때문에 그랬겠죠. 그게 제일 큽니다, 다른 건 없고."

한 가정이 풍비박산 났습니다.

최근 딸 문제로 괴로워했다는 남성.

이유는 고등학생인 딸이 임신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려온 건 인근의 한 산부인과였다고 하는데요.

딸이 낙태수술을 받으러 왔었다며 간호사가 전화를 걸어온 겁니다.

<녹취> 해당 교육청 관계자 (음성변조) : "낙태를 하러 갔는데 병원에서 이 학생이 어리고 하니까 부부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가정에) 연락을 해서 보호자가 알게 되고 그렇게 된 것입니다."

딸은 보호자를 자처하는 한 남성과 함께 산부인과를 찾았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딸이 다니는 학교의 담임교사였습니다.

학교 측은 부모의 연락을 받고서야 이 내용을 알게 됐다고 하는데요.

<녹취>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 "(여학생의) 고모 되는 분한테 전화를 받았어요. 전화로 그 얘기를 하기에 그 (여학생) 집으로 가서 확인을 하고, 파출소와 도(교육청)에 알렸죠."

해당 교사는 곧바로 교육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고 하는데요.

이후 충격적인 사실들이 밝혀졌습니다.

교사는 벌써 3년째 학생의 담임을 맡아왔는데요.

평소 학생에게 고민상담을 자주 해줬다고 합니다.

학교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해당 교사는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그리 나쁘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 "평소에는 조용하고 별로 크게 문제가 있는 분은 아니었어요."

<녹취>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 "조용히 자기 일하고, 수업하고, 학생지도라든지 괜찮게 하는 걸로... 그래서 전혀 그런 생각 안 했죠. "

하지만 두 얼굴의 선생님은 뒤에서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녹취> 해당 교육청 관계자 (음성변조) : "(여학생이) 어려움이 있어서 담임선생님에게 상담을 했고, 그 상담하는 과정에서 둘 사이가 가까워졌다고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성관계가 있고 이런 것은 금년 1월경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술로는 세 차례였다고 얘기를 하죠."

결국 여학생은 임신까지 하게 됐고, 아버지뻘인 교사는 보호자 행세를 하며 제자를 산부인과에 데려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낙태수술을 시키려는 과정에서 의심을 받게 됐고, 결국 이 같은 사실이 주위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낙태수술을 시키려던 교사는 일이 들통 나자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였다”며 태도를 바꿨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녹취> 해당 교육청 관계자 (음성변조) : "강제로 한 (성)폭력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하는 것 같아요. ‘사랑했다’는 표현을 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그건 교사로서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 저희들 판단은 그런 것이고요."

해당 교사는 지난달 파면됐습니다.

그런데 교사는 반성은커녕, 징계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도리어 항의했다고 합니다.

<녹취> 해당 교육청 관계자 (음성변조) : "그런 징계 자체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징계 내용에) 수긍을 하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 절차가 잘못됐다느니 이런 식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반성의 기미나 이런 것은 보이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얼마 뒤, 여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겁을 주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녹취> 유가족 (음성변조) : "(교사가)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아내하고 이혼했는데 아내가 너 간통죄로 고소할지도 모른다”고 해서 (딸이) “엄마 간통죄가 뭐예요?” (하고 물었어요.) (아이한테 전화를 해서요?) 그게 할 짓이에요?"

결국 이번 사건으로 여학생과 그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입고 말았습니다.

<녹취> 유가족 (음성변조) :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더 큰 고통을 받아야 되냐고요."

현재 여학생 가족과 학교 측은 문제의 교사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교사가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사랑한다”며 담임 교사가 여고생을?
    • 입력 2013-07-25 08:38:57
    • 수정2013-07-25 09:01:55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고등학생 딸이 임신한 것을 알고 괴로워하던 4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기흥 기자와 이 사건 자세히 알아봅니다.

충격적인 것은 고등학생 딸을 임신시킨 사람이 이 학생의 담임교사였다면서요?

<기자 멘트>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만 건데요.

담임교사라는 사람이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학생에게 고민 상담을 해주겠다며 접근해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겁니다.

그리고 학생이 임신을 하자 보호자 행세를 하며 낙태 수술까지 시키려고 했는데요.

부인과 아이까지 있는 아버지뻘 되는 교사가 어떻게 이런 일이 저질렀는지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의 한 마을.

지난 22일 새벽, 이 동네에 사는 4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녹취> 현장 출동 119 구급대원 (음성변조) : "약을 드셨다고 그러더라고요. 구토를 하고 그랬던 모양이에요. 의식이 있었어요. 병원까지 갔을 때는 이야기도 하시고 했어요."

하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은 그날 오후에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에 유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녹취> 유가족 (음성변조) : "억울해서 못 산다. 억울해서..."

유족들은 가장의 죽음이 ‘그 사건’ 때문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녹취> 유가족 (음성변조) : "그 사건 알고 나서는 밤에 잠도 못 잤어요. 모든 사람들이 자기만 보는 것 같고 환청이 들린다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웃들도 남성의 죽음이 어떤 일과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 (음성변조) : "심정의 변화는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달 전부터 만나면 예전과 달랐어요."

<녹취> 이웃 주민 (음성변조) : "딸 때문에 그랬겠죠. 그게 제일 큽니다, 다른 건 없고."

한 가정이 풍비박산 났습니다.

최근 딸 문제로 괴로워했다는 남성.

이유는 고등학생인 딸이 임신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려온 건 인근의 한 산부인과였다고 하는데요.

딸이 낙태수술을 받으러 왔었다며 간호사가 전화를 걸어온 겁니다.

<녹취> 해당 교육청 관계자 (음성변조) : "낙태를 하러 갔는데 병원에서 이 학생이 어리고 하니까 부부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가정에) 연락을 해서 보호자가 알게 되고 그렇게 된 것입니다."

딸은 보호자를 자처하는 한 남성과 함께 산부인과를 찾았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딸이 다니는 학교의 담임교사였습니다.

학교 측은 부모의 연락을 받고서야 이 내용을 알게 됐다고 하는데요.

<녹취>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 "(여학생의) 고모 되는 분한테 전화를 받았어요. 전화로 그 얘기를 하기에 그 (여학생) 집으로 가서 확인을 하고, 파출소와 도(교육청)에 알렸죠."

해당 교사는 곧바로 교육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고 하는데요.

이후 충격적인 사실들이 밝혀졌습니다.

교사는 벌써 3년째 학생의 담임을 맡아왔는데요.

평소 학생에게 고민상담을 자주 해줬다고 합니다.

학교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해당 교사는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그리 나쁘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 "평소에는 조용하고 별로 크게 문제가 있는 분은 아니었어요."

<녹취>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 "조용히 자기 일하고, 수업하고, 학생지도라든지 괜찮게 하는 걸로... 그래서 전혀 그런 생각 안 했죠. "

하지만 두 얼굴의 선생님은 뒤에서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녹취> 해당 교육청 관계자 (음성변조) : "(여학생이) 어려움이 있어서 담임선생님에게 상담을 했고, 그 상담하는 과정에서 둘 사이가 가까워졌다고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성관계가 있고 이런 것은 금년 1월경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술로는 세 차례였다고 얘기를 하죠."

결국 여학생은 임신까지 하게 됐고, 아버지뻘인 교사는 보호자 행세를 하며 제자를 산부인과에 데려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낙태수술을 시키려는 과정에서 의심을 받게 됐고, 결국 이 같은 사실이 주위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낙태수술을 시키려던 교사는 일이 들통 나자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였다”며 태도를 바꿨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녹취> 해당 교육청 관계자 (음성변조) : "강제로 한 (성)폭력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하는 것 같아요. ‘사랑했다’는 표현을 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그건 교사로서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 저희들 판단은 그런 것이고요."

해당 교사는 지난달 파면됐습니다.

그런데 교사는 반성은커녕, 징계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도리어 항의했다고 합니다.

<녹취> 해당 교육청 관계자 (음성변조) : "그런 징계 자체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징계 내용에) 수긍을 하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 절차가 잘못됐다느니 이런 식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반성의 기미나 이런 것은 보이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얼마 뒤, 여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겁을 주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녹취> 유가족 (음성변조) : "(교사가)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아내하고 이혼했는데 아내가 너 간통죄로 고소할지도 모른다”고 해서 (딸이) “엄마 간통죄가 뭐예요?” (하고 물었어요.) (아이한테 전화를 해서요?) 그게 할 짓이에요?"

결국 이번 사건으로 여학생과 그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입고 말았습니다.

<녹취> 유가족 (음성변조) :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더 큰 고통을 받아야 되냐고요."

현재 여학생 가족과 학교 측은 문제의 교사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교사가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