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집 나간 고양이, 이것만 알면 찾아요”

입력 2013.07.25 (08:42) 수정 2013.07.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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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드립니다'

대한민국에 고양이 탐정이 등장했습니다.

국내에 단 세 명이 활동중인데요,

성공확률이 50%를 거뜬히 넘는다고 합니다.

노태영 기자 나와 있는데요~

잃어버린 고양이를 어떻게 찾나요?

비슷비슷해서 키운 사람이 아니면 찾기 힘들 것 같은데...

<기자 멘트>

개하고 고양이 중에서 뭐가 더 찾기 쉬울거라고 생각하세요?

바로 고양입니다.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고양이만의 습성때문인데요.

그래서 잃어버린 고양이의 태반은 집 근처 20미터 이내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고양이 탐정은 바로 이런 고양이의 특징을 이용해 잃어버린 고양이를 탐문 수색해서 찾아주는 사람들인데요.

국내에 3명밖에 없다는 고양이 탐정의 세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일명 도둑고양이라고 불리는 길고양이들.

그 중 39%는 주인이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사 중 키우던 고양이를 잃어버린 손민수 씨.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잃어버린 고양이를 애타게 찾고 있는데요.

<인터뷰> 손민수(경기도 의정부시) : “못 먹어서 음식물 쓰레기라도 뒤져서 먹고 있을까 봐 아니면 혹시 그것이라도 없어서 아무 것도 못 먹고 있을까 봐 그것이 마음이 가장 아프죠.”

전단지를 붙이고, 수소문해보지만 고양이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손민수(경기도 의정부시) : “아무래도 전문가가 있다면 전문으로 고양이 찾는 것을 맡기는 것이 저희한테도 비용 같은 것보다는 더 중요한 문제 같아요.”

그래서 만나게 된, 고양이 구조 전문가!

<녹취> 옥수철(고양이 탐정) : “고양이 탐정 옥 탐정입니다.”

국내에 세 명뿐인 고양이 탐정 중 한명, 옥수철 씨인데요.

길을 잃은 고양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보통 20m 내외의 주변에서 발견된다는 점.

그러니 탐문은 필수입니다.

<인터뷰> 남(경기도 의정부시) : “신기하죠.”

<녹취> 남(경기도 의정부시) : “나는 놀랐어요. 남이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서 주인에게 돌려주면 좋은 것이죠.”

고양이의 습성 중 또 하나는 어둡고 좁은 곳을 좋아한다는 것!

그러니 작은 틈도 놓치지 않습니다.

<인터뷰> 옥수철(고양이 탐정) : “아무래도 좀 음침하고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을 (고양이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곳에 많이 숨어 있습니다.”

고양이의 습성을 잘 알고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라고 해도 힘든 점은 있습니다.

<인터뷰> 옥수철(고양이 탐정) : “담을 넘다가 다치는 경우도 있고 고양이를 손으로 잡으려다가 많이 물려서 응급실에 간 적도 있습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찾지 못했는데요.

<인터뷰> 손민수(경기도 의정부시) : “오늘 특별히 수확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신경 쓰면서 찾아주시니까 감사하고 좋네요.”

의뢰를 받고 출동한 여주.

강변 산책 중 고양이를 잃어버렸다는데요.

우거진 수풀 때문에 고양이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옥수철(고양이 탐정) : “수풀이 많으니까 고양이가 은폐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아서 유인해서 통덫으로 한번 잡아볼 생각입니다.”

잃어버린 시간이 오래되지 않아 고양이가 근방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포획틀 안에 고양이가 가장 좋아한다는 참치캔을 넣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옥수철 씨는 주변에서 지켜보는데요.

그 순간, 고양이 한 마리가 포획틀 안으로 살금살금 들어갑니다.

고양이가 먹이에 입을 대는 순간 문이 닫히고, 고양이 포획은 성공!

하지만 이상해 보이는데요.

<녹취> 옥수철(고양이 탐정) : “목걸이가 없네. 목걸이가 풀어질 수도 있으니까 자세히 한번 보세요.”

<녹취> 여(경기도 여주군) : “발이 흰색이 아니에요.”

<인터뷰> 옥수철(고양이 탐정) : “반려인께서 키우시는 고양이가 아니라고 하네요. 색깔만 비슷하네요.”

고양이 탐정이라고 해서 늘 구조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10마리 중 3마리 정도는 구조에 실패한다는데요.

<인터뷰> 옥수철(고양이 탐정) : “못 찾아드린 것이 죄송하고, 저도 마음이 아프고 아직도 길에서 헤매고 있을 고양이를 생각하면 저도 마음이 안 좋습니다.”

밤이면 인터넷 카페를 통해 들어온 의뢰를 확인하느라 분주한 옥수철씨.

<녹취> 옥수철(고양이 탐정) : “의뢰 들어왔네.”

그는 원래 변호사 사무실에서 경매업무를 담당했는데요.

키우던 고양이를 잃어버렸다가 찾으면서 반려동물 구조 전문가의 필요성을 절감해 고양이 탐정이 됐습니다.

<인터뷰> 옥수철(고양이 탐정) :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거의 안 받고, 저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드리면 기분도 좋고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이튿날, 서울 광진구.집안에 있던 고양이가 갑자기 사라졌다는데요.

위험을 무릅쓰고 옥상으로 향한 옥수철 씨.

어두침침한 구석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습성 덕분에이번에도 무사히 구조에 성공합니다.

<녹취> 옥수철(고양이 탐정) : “찾았어요, 여기!”

이 순간이 고양이 탐정으로서 가장 기쁘고 행복한데요.

<녹취> 옥수철(고양이 탐정) : “조심하세요.”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동물은 곧 가족.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은 마음은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인터뷰> 조주희(서울특별시 광진구) : “어떻게 보면 가족이잖아요. 가족을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인터뷰> 옥수철(고양이 탐정) : “(고양이를) 찾아주니까 반려인도 좋고 고양이도 좋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게 돼서 참 좋습니다.”

<녹취> “힘들지 않으세요?”

<녹취> 옥수철(고양이 탐정) : “힘들지만 저를 계속 기다리는 분들이 있으니까 가서 또 찾아드려야죠.”

고양이와 강아지 등 동물을 구조하는 동물 탐정은 반려동물이 어엿한 가족으로 대우받는 요즘 사회에 새로운 직업의 지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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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집 나간 고양이, 이것만 알면 찾아요”
    • 입력 2013-07-25 08:43:22
    • 수정2013-07-25 10: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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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드립니다'

대한민국에 고양이 탐정이 등장했습니다.

국내에 단 세 명이 활동중인데요,

성공확률이 50%를 거뜬히 넘는다고 합니다.

노태영 기자 나와 있는데요~

잃어버린 고양이를 어떻게 찾나요?

비슷비슷해서 키운 사람이 아니면 찾기 힘들 것 같은데...

<기자 멘트>

개하고 고양이 중에서 뭐가 더 찾기 쉬울거라고 생각하세요?

바로 고양입니다.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고양이만의 습성때문인데요.

그래서 잃어버린 고양이의 태반은 집 근처 20미터 이내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고양이 탐정은 바로 이런 고양이의 특징을 이용해 잃어버린 고양이를 탐문 수색해서 찾아주는 사람들인데요.

국내에 3명밖에 없다는 고양이 탐정의 세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일명 도둑고양이라고 불리는 길고양이들.

그 중 39%는 주인이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사 중 키우던 고양이를 잃어버린 손민수 씨.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잃어버린 고양이를 애타게 찾고 있는데요.

<인터뷰> 손민수(경기도 의정부시) : “못 먹어서 음식물 쓰레기라도 뒤져서 먹고 있을까 봐 아니면 혹시 그것이라도 없어서 아무 것도 못 먹고 있을까 봐 그것이 마음이 가장 아프죠.”

전단지를 붙이고, 수소문해보지만 고양이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손민수(경기도 의정부시) : “아무래도 전문가가 있다면 전문으로 고양이 찾는 것을 맡기는 것이 저희한테도 비용 같은 것보다는 더 중요한 문제 같아요.”

그래서 만나게 된, 고양이 구조 전문가!

<녹취> 옥수철(고양이 탐정) : “고양이 탐정 옥 탐정입니다.”

국내에 세 명뿐인 고양이 탐정 중 한명, 옥수철 씨인데요.

길을 잃은 고양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보통 20m 내외의 주변에서 발견된다는 점.

그러니 탐문은 필수입니다.

<인터뷰> 남(경기도 의정부시) : “신기하죠.”

<녹취> 남(경기도 의정부시) : “나는 놀랐어요. 남이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서 주인에게 돌려주면 좋은 것이죠.”

고양이의 습성 중 또 하나는 어둡고 좁은 곳을 좋아한다는 것!

그러니 작은 틈도 놓치지 않습니다.

<인터뷰> 옥수철(고양이 탐정) : “아무래도 좀 음침하고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을 (고양이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곳에 많이 숨어 있습니다.”

고양이의 습성을 잘 알고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라고 해도 힘든 점은 있습니다.

<인터뷰> 옥수철(고양이 탐정) : “담을 넘다가 다치는 경우도 있고 고양이를 손으로 잡으려다가 많이 물려서 응급실에 간 적도 있습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찾지 못했는데요.

<인터뷰> 손민수(경기도 의정부시) : “오늘 특별히 수확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신경 쓰면서 찾아주시니까 감사하고 좋네요.”

의뢰를 받고 출동한 여주.

강변 산책 중 고양이를 잃어버렸다는데요.

우거진 수풀 때문에 고양이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옥수철(고양이 탐정) : “수풀이 많으니까 고양이가 은폐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아서 유인해서 통덫으로 한번 잡아볼 생각입니다.”

잃어버린 시간이 오래되지 않아 고양이가 근방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포획틀 안에 고양이가 가장 좋아한다는 참치캔을 넣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옥수철 씨는 주변에서 지켜보는데요.

그 순간, 고양이 한 마리가 포획틀 안으로 살금살금 들어갑니다.

고양이가 먹이에 입을 대는 순간 문이 닫히고, 고양이 포획은 성공!

하지만 이상해 보이는데요.

<녹취> 옥수철(고양이 탐정) : “목걸이가 없네. 목걸이가 풀어질 수도 있으니까 자세히 한번 보세요.”

<녹취> 여(경기도 여주군) : “발이 흰색이 아니에요.”

<인터뷰> 옥수철(고양이 탐정) : “반려인께서 키우시는 고양이가 아니라고 하네요. 색깔만 비슷하네요.”

고양이 탐정이라고 해서 늘 구조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10마리 중 3마리 정도는 구조에 실패한다는데요.

<인터뷰> 옥수철(고양이 탐정) : “못 찾아드린 것이 죄송하고, 저도 마음이 아프고 아직도 길에서 헤매고 있을 고양이를 생각하면 저도 마음이 안 좋습니다.”

밤이면 인터넷 카페를 통해 들어온 의뢰를 확인하느라 분주한 옥수철씨.

<녹취> 옥수철(고양이 탐정) : “의뢰 들어왔네.”

그는 원래 변호사 사무실에서 경매업무를 담당했는데요.

키우던 고양이를 잃어버렸다가 찾으면서 반려동물 구조 전문가의 필요성을 절감해 고양이 탐정이 됐습니다.

<인터뷰> 옥수철(고양이 탐정) :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거의 안 받고, 저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드리면 기분도 좋고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이튿날, 서울 광진구.집안에 있던 고양이가 갑자기 사라졌다는데요.

위험을 무릅쓰고 옥상으로 향한 옥수철 씨.

어두침침한 구석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습성 덕분에이번에도 무사히 구조에 성공합니다.

<녹취> 옥수철(고양이 탐정) : “찾았어요, 여기!”

이 순간이 고양이 탐정으로서 가장 기쁘고 행복한데요.

<녹취> 옥수철(고양이 탐정) : “조심하세요.”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동물은 곧 가족.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은 마음은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인터뷰> 조주희(서울특별시 광진구) : “어떻게 보면 가족이잖아요. 가족을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인터뷰> 옥수철(고양이 탐정) : “(고양이를) 찾아주니까 반려인도 좋고 고양이도 좋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게 돼서 참 좋습니다.”

<녹취> “힘들지 않으세요?”

<녹취> 옥수철(고양이 탐정) : “힘들지만 저를 계속 기다리는 분들이 있으니까 가서 또 찾아드려야죠.”

고양이와 강아지 등 동물을 구조하는 동물 탐정은 반려동물이 어엿한 가족으로 대우받는 요즘 사회에 새로운 직업의 지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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