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도 김신욱 딜레마…‘필요한 건 시간’

입력 2013.07.25 (13:06) 수정 2013.07.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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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에 이어 홍명보호도 골잡이 김신욱(26·울산 현대)의 기용을 둘러싼 딜레마에 시달리고 있다.

김신욱은 키가 196㎝에 달하는 장신 공격수로서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가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장신과 육중한 덩치를 활용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압하고 고공 플레이나 몸싸움으로 득점에 기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김신욱은 울산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2골을 터뜨려 득점 2위를 달리는 등 클럽에서 장기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 경기에서는 다른 선수가 된 것처럼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김신욱은 2010년 1월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한 이후 19차례 A매치에서 1골을 터뜨리는 데 그쳤다.

지난 20일과 24일 호주, 중국과의 2013 동아시안컵대회 풀리그 1, 2차전에도 조커로 나왔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김신욱이 투입되면 공격진, 미드필드진의 전반적인 전력이 떨어진다는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동료가 김신욱의 고공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둔탁한 롱볼 패스를 계속 올렸기 때문에 나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날 0-0으로 비기던 중국전 막판에는 그런 플레이가 더 노골적으로 되풀이돼 홍명보호도 '뻥 축구' 논란에 휘말렸다.

최강희 전임 대표팀 감독은 이 논란이 불거졌을 때 "롱볼을 지시한 적이 없지만 선수들이 초조해서 계속 롱볼을 올렸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막판에 지거나 비기고 있어 조급할 때 상대 수비수 사이에 우뚝 솟은 김신욱의 머리가 동료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인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등 사령탑도 포스트 플레이에 매력을 느껴 김신욱을 불러들였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은 김신욱이 대표팀에서 효과적이고 공격 옵션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김신욱과 5년째 지도하고 있으며 그를 최전방에 내세워 작년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김 감독은 "김신욱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대표팀 동료와 함께 지낸 시간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럽 동료는 김신욱의 특색을 세밀하게 알지만 대표팀 동료는 잠시 만났다가 헤어지는 사이라서 협조의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울산에서는 선수들이 모든 것을 다 털어놓고 얘기하는 시간이 계속되지만 대표팀에서는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고 선수들이 각자 자기 플레이에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볼의 낙하지점을 찾는 감각이 예민해지는 등 김신욱의 기량이 올 시즌에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김신욱의 파괴력이 대표팀에서도 발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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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도 김신욱 딜레마…‘필요한 건 시간’
    • 입력 2013-07-25 13:06:40
    • 수정2013-07-25 13:27:35
    연합뉴스
최강희호에 이어 홍명보호도 골잡이 김신욱(26·울산 현대)의 기용을 둘러싼 딜레마에 시달리고 있다. 김신욱은 키가 196㎝에 달하는 장신 공격수로서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가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장신과 육중한 덩치를 활용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압하고 고공 플레이나 몸싸움으로 득점에 기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김신욱은 울산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2골을 터뜨려 득점 2위를 달리는 등 클럽에서 장기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 경기에서는 다른 선수가 된 것처럼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김신욱은 2010년 1월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한 이후 19차례 A매치에서 1골을 터뜨리는 데 그쳤다. 지난 20일과 24일 호주, 중국과의 2013 동아시안컵대회 풀리그 1, 2차전에도 조커로 나왔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김신욱이 투입되면 공격진, 미드필드진의 전반적인 전력이 떨어진다는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동료가 김신욱의 고공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둔탁한 롱볼 패스를 계속 올렸기 때문에 나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날 0-0으로 비기던 중국전 막판에는 그런 플레이가 더 노골적으로 되풀이돼 홍명보호도 '뻥 축구' 논란에 휘말렸다. 최강희 전임 대표팀 감독은 이 논란이 불거졌을 때 "롱볼을 지시한 적이 없지만 선수들이 초조해서 계속 롱볼을 올렸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막판에 지거나 비기고 있어 조급할 때 상대 수비수 사이에 우뚝 솟은 김신욱의 머리가 동료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인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등 사령탑도 포스트 플레이에 매력을 느껴 김신욱을 불러들였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은 김신욱이 대표팀에서 효과적이고 공격 옵션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김신욱과 5년째 지도하고 있으며 그를 최전방에 내세워 작년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김 감독은 "김신욱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대표팀 동료와 함께 지낸 시간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럽 동료는 김신욱의 특색을 세밀하게 알지만 대표팀 동료는 잠시 만났다가 헤어지는 사이라서 협조의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울산에서는 선수들이 모든 것을 다 털어놓고 얘기하는 시간이 계속되지만 대표팀에서는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고 선수들이 각자 자기 플레이에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볼의 낙하지점을 찾는 감각이 예민해지는 등 김신욱의 기량이 올 시즌에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김신욱의 파괴력이 대표팀에서도 발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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