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선발 6연승, 토종 에이스로 진화

입력 2013.07.25 (22:20) 수정 2013.07.2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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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잠수함 투수' 우규민(28)이 최근 6연승을 이어가며 팀에 후반기 첫 위닝 시리즈를 선사했다.

우규민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거머쥐었다. 시즌 8승(3패)째다.

KIA에서는 간판 에이스 윤석민(27)을 내보내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이날 LG는 불펜진도 8,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1-0으로 승리, 우규민이 짜릿한 승수를 추가했다.

최고 구속 138㎞ 직구를 자신있게 찔러넣은 우규민은 특히 낮은 곳에서 솟아오르다 예리하게 떨어지는 커브의 각이 날카로웠다.

잠수함 투수들의 주무기인 싱커와 커브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총 투구수 96개의 절반 이상 구사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계속해서 빼앗았다.

유일한 위기였던 6회에는 2사 만루에서 4번 타자 나지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위기관리 능력도 빛났다.

나지완을 잡은 뒤 환호했던 우규민은 경기 후 "바깥쪽 공보다는 몸쪽 공이 더 자신 있어서 몸쪽 직구를 던진 것이 잘 먹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좌우 제구가 되지 않은 대신 아래위 제구가 잘 돼서 승부 상황에서 직구 위주로 빠른 승부를 했다"며 "점수를 주지 않은 것에는 7, 80점을 주고 싶지만 제구력에는 3, 40점만 주고 싶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우규민은 올해 선발진의 한 축을 꿰찬 뒤 6월 등판한 4경기에서 4승을 거두는 등 쾌조의 구위를 자랑했지만 적은 이닝과 많은 투구 수가 고민이었다.

6월 4경기 모두 5이닝만 던졌던 우규민은 7월 들어 처음 선발로 나선 11일 NC전에서 6⅔이닝을 던지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날은 7이닝 동안 96개의 볼을 던지며 지난 5월 18일 KIA전에 이어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우규민은 팀 사정상 지난 5∼6일 넥센전과 17일 롯데전에서는 중계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페이스 조절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규민은 "중간 역할을 예전에도 해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처음 풀타임으로 뛰고 있는 선발 자리가 더 마음에 든 눈치다.

그는 "선발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체계적으로 훈련하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등판 날짜가 정해져 있으니 미리 몸과 컨디션을 관리하는 등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벌써 지난해 거둔 4승의 두 배인 8승째를 거둔 우규민의 올 시즌 바람은 팀이 80승을 거두는 것이다.

우규민은 "팀이 80승 정도를 거두면 자연히 내 성적도 따라올테니 팀이 승수를 많이 올렸으면 좋겠다"며 해맑게 웃었다.

1-0으로 귀중한 승리를 거둔 김기태 LG 감독은 경기 후 우규민과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짜릿한 승리였다"며 "우리 팀 선수와 팬 여러분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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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규민 선발 6연승, 토종 에이스로 진화
    • 입력 2013-07-25 22:20:13
    • 수정2013-07-25 22:47:15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잠수함 투수' 우규민(28)이 최근 6연승을 이어가며 팀에 후반기 첫 위닝 시리즈를 선사했다.

우규민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거머쥐었다. 시즌 8승(3패)째다.

KIA에서는 간판 에이스 윤석민(27)을 내보내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이날 LG는 불펜진도 8,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1-0으로 승리, 우규민이 짜릿한 승수를 추가했다.

최고 구속 138㎞ 직구를 자신있게 찔러넣은 우규민은 특히 낮은 곳에서 솟아오르다 예리하게 떨어지는 커브의 각이 날카로웠다.

잠수함 투수들의 주무기인 싱커와 커브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총 투구수 96개의 절반 이상 구사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계속해서 빼앗았다.

유일한 위기였던 6회에는 2사 만루에서 4번 타자 나지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위기관리 능력도 빛났다.

나지완을 잡은 뒤 환호했던 우규민은 경기 후 "바깥쪽 공보다는 몸쪽 공이 더 자신 있어서 몸쪽 직구를 던진 것이 잘 먹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좌우 제구가 되지 않은 대신 아래위 제구가 잘 돼서 승부 상황에서 직구 위주로 빠른 승부를 했다"며 "점수를 주지 않은 것에는 7, 80점을 주고 싶지만 제구력에는 3, 40점만 주고 싶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우규민은 올해 선발진의 한 축을 꿰찬 뒤 6월 등판한 4경기에서 4승을 거두는 등 쾌조의 구위를 자랑했지만 적은 이닝과 많은 투구 수가 고민이었다.

6월 4경기 모두 5이닝만 던졌던 우규민은 7월 들어 처음 선발로 나선 11일 NC전에서 6⅔이닝을 던지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날은 7이닝 동안 96개의 볼을 던지며 지난 5월 18일 KIA전에 이어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우규민은 팀 사정상 지난 5∼6일 넥센전과 17일 롯데전에서는 중계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페이스 조절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규민은 "중간 역할을 예전에도 해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처음 풀타임으로 뛰고 있는 선발 자리가 더 마음에 든 눈치다.

그는 "선발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체계적으로 훈련하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등판 날짜가 정해져 있으니 미리 몸과 컨디션을 관리하는 등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벌써 지난해 거둔 4승의 두 배인 8승째를 거둔 우규민의 올 시즌 바람은 팀이 80승을 거두는 것이다.

우규민은 "팀이 80승 정도를 거두면 자연히 내 성적도 따라올테니 팀이 승수를 많이 올렸으면 좋겠다"며 해맑게 웃었다.

1-0으로 귀중한 승리를 거둔 김기태 LG 감독은 경기 후 우규민과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짜릿한 승리였다"며 "우리 팀 선수와 팬 여러분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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