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안타’ 박석민 “이런 날 또 없다”

입력 2013.07.27 (18:54) 수정 2013.07.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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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28·삼성 라이온즈)으로 시작해서 박석민으로 끝났다.

삼성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2회 2사에서 터진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이날 첫 타석에서 개인 통산 100홈런을 달성하며 팀 득점에 물꼬를 튼 박석민은 3-2로 뒤지던 9회에는 동점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고는 2점씩을 주고받은 10회를 지나 연장전이 12회까지 이어지자 천금 같은 안타로 경기를 매조졌다.

박석민은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밴 헤켄의 3구째 시속 139㎞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월 아치를 그렸다. 시즌 8호이자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00홈런은 역대 통산 61번째다.

박석민은 "꾸준히 출전하다보면 나오는 기록"이라며 통산 100호 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다만 박석민의 뇌리를 스친 것은 이런 경기가 또 없었다는 것이다.

박석민은 3회 상대 선두 타자 안태영의 평범한 파울 타구를 놓쳐 상대에게 동점 기회를 제공했다.

안태영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장기영의 희생 플라이로 홈까지 밟은 것이다.

박석민은 "초반 실수가 계속해서 신경쓰였다"며 "팀 선발 투수 밴덴헐크의 공이 좋았는데 내 실수 탓에 경기가 힘들어지면서 속이 상했다"고 돌아봤다.

삼성은 3회 실점 이후 7, 8회 연달아 1점씩을 빼앗겨 그대로 승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박석민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며 끝내기 안타를 향한 발판을 만들었다.

박석민은 팀이 9회 박한이의 적시타로 3-2까지 쫓아가자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는 "내가 경기를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중월 홈런을 터뜨리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타석에 들어섰었다"고 동점 상황을 복기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말한대로 결국 경기를 끝내버렸다.

경기는 12회까지 이어졌고 2사 2, 3루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박석민은 타석에 들어섰다.

박석민은 상대 6번째 투수 이정훈을 맞아 3볼 1스트라이크로 볼 카운트가 유리해지자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러 중전 적시타를 뽑았다.

박석민의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자 삼성 선수들은 일제히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 베이스를 돌던 박석민을 '두들기며' 격렬하게 축하했다.

박석민은 "1사 만루였다면 희생 플라이라도 쳐야한다는 생각에 부담됐겠지만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막 휘둘렀다"고 끝내기 상황을 설명했다.

더불어 "내가 선수인지 경기 진행요원인지 모를 정도로 4∼5월 타율이 안 좋았다. 밥값을 못했었다"며 "후반기에는 3할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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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내기 안타’ 박석민 “이런 날 또 없다”
    • 입력 2013-07-27 18:54:16
    • 수정2013-07-27 22:50:53
    연합뉴스
박석민(28·삼성 라이온즈)으로 시작해서 박석민으로 끝났다.

삼성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2회 2사에서 터진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이날 첫 타석에서 개인 통산 100홈런을 달성하며 팀 득점에 물꼬를 튼 박석민은 3-2로 뒤지던 9회에는 동점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고는 2점씩을 주고받은 10회를 지나 연장전이 12회까지 이어지자 천금 같은 안타로 경기를 매조졌다.

박석민은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밴 헤켄의 3구째 시속 139㎞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월 아치를 그렸다. 시즌 8호이자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00홈런은 역대 통산 61번째다.

박석민은 "꾸준히 출전하다보면 나오는 기록"이라며 통산 100호 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다만 박석민의 뇌리를 스친 것은 이런 경기가 또 없었다는 것이다.

박석민은 3회 상대 선두 타자 안태영의 평범한 파울 타구를 놓쳐 상대에게 동점 기회를 제공했다.

안태영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장기영의 희생 플라이로 홈까지 밟은 것이다.

박석민은 "초반 실수가 계속해서 신경쓰였다"며 "팀 선발 투수 밴덴헐크의 공이 좋았는데 내 실수 탓에 경기가 힘들어지면서 속이 상했다"고 돌아봤다.

삼성은 3회 실점 이후 7, 8회 연달아 1점씩을 빼앗겨 그대로 승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박석민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며 끝내기 안타를 향한 발판을 만들었다.

박석민은 팀이 9회 박한이의 적시타로 3-2까지 쫓아가자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는 "내가 경기를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중월 홈런을 터뜨리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타석에 들어섰었다"고 동점 상황을 복기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말한대로 결국 경기를 끝내버렸다.

경기는 12회까지 이어졌고 2사 2, 3루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박석민은 타석에 들어섰다.

박석민은 상대 6번째 투수 이정훈을 맞아 3볼 1스트라이크로 볼 카운트가 유리해지자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러 중전 적시타를 뽑았다.

박석민의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자 삼성 선수들은 일제히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 베이스를 돌던 박석민을 '두들기며' 격렬하게 축하했다.

박석민은 "1사 만루였다면 희생 플라이라도 쳐야한다는 생각에 부담됐겠지만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막 휘둘렀다"고 끝내기 상황을 설명했다.

더불어 "내가 선수인지 경기 진행요원인지 모를 정도로 4∼5월 타율이 안 좋았다. 밥값을 못했었다"며 "후반기에는 3할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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