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스포츠 행사 유치 이대로 좋은가?

입력 2013.07.28 (07:21) 수정 2013.07.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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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광주시가 2019년 세계 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서 공문서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는데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회를 유치해놓고보자는 지자체들의 무분별한 행태로 지방 재정은 물론 국민 부담까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수영선수권을 유치하면서 정부 문서를 위조한 광주시는 최근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무리한 유치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 당시 안상수 시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때 쓰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발언 동영상을 몰래 조작해 다시 사용했습니다.

이후 안상수 전 시장의 발언은 더 황당합니다.

<인터뷰> 안상수(전 인천시장) : "시민들을 위해서 사기 좀 치면 어때요? 대통령이 안해주는게 문제지."

이렇게 유치한 아시안게임은 인천시의 재정을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주 경기장 신축 등으로 인천시는 지방채 발행과 그 이자로 1조 7천억원의 빚을 지게 됐습니다.

현재 인천시는 사업비의 70%를 국가가 부담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인천시청 관계자 : "평창하고 같은 국제대회니까 우리도 예외적으로 중앙에서 좀 도와달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국비 7조 원 이상이 들어가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건설한 알펜시아 리조트는 부채 1조원, 이자를 해마다 500억원 넘게 물고있습니다.

전라남도가 정부 승인없이 유치했던 F1 자동차대회는 결국 국비 천억원이 투입됐지만 약 4천억 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습니다.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올 부담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장들의 치적을 쌓기 위한 국제대회 유치가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이용하고 자원 재활용까지 미리 염두해둔 런던올림픽,

관광 자원과 연계해 치르고 있는 바르셀로나 세계수영대회처럼 수익 모델을 먼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상적인 국가 이미지 제고나 도시 홍보를 위한 국제대회 유치는 이제는 옛날 이야기일 뿐입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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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시가 2019년 세계 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서 공문서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는데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회를 유치해놓고보자는 지자체들의 무분별한 행태로 지방 재정은 물론 국민 부담까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수영선수권을 유치하면서 정부 문서를 위조한 광주시는 최근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무리한 유치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 당시 안상수 시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때 쓰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발언 동영상을 몰래 조작해 다시 사용했습니다.

이후 안상수 전 시장의 발언은 더 황당합니다.

<인터뷰> 안상수(전 인천시장) : "시민들을 위해서 사기 좀 치면 어때요? 대통령이 안해주는게 문제지."

이렇게 유치한 아시안게임은 인천시의 재정을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주 경기장 신축 등으로 인천시는 지방채 발행과 그 이자로 1조 7천억원의 빚을 지게 됐습니다.

현재 인천시는 사업비의 70%를 국가가 부담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인천시청 관계자 : "평창하고 같은 국제대회니까 우리도 예외적으로 중앙에서 좀 도와달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국비 7조 원 이상이 들어가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건설한 알펜시아 리조트는 부채 1조원, 이자를 해마다 500억원 넘게 물고있습니다.

전라남도가 정부 승인없이 유치했던 F1 자동차대회는 결국 국비 천억원이 투입됐지만 약 4천억 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습니다.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올 부담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장들의 치적을 쌓기 위한 국제대회 유치가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이용하고 자원 재활용까지 미리 염두해둔 런던올림픽,

관광 자원과 연계해 치르고 있는 바르셀로나 세계수영대회처럼 수익 모델을 먼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상적인 국가 이미지 제고나 도시 홍보를 위한 국제대회 유치는 이제는 옛날 이야기일 뿐입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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