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선거 승리…우경화 가속 우려

입력 2013.07.28 (07:24) 수정 2013.07.2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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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1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연합이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아베 총리는 3년 뒤 다음 선거까지 임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는데, 일본의 우경화 행보도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상원 격인 참의원 선거 결과는 예상대로였습니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 여당이 큰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자민.공명당은 참의원 242석의 절반인 121석을 바꾸는 이번 선거에서 모두 76석을 얻어 기존 59석을 포함해 과반인 135석을 확보했습니다.

참의원 제1당이었던 민주당은 17석, 잇단 위안부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하시모토 공동 대표의 일본 유신회는 8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정치 안정에 대한 욕구와 아베 정권의 경제 부흥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인터뷰>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우리는 경제 발전 정책과 튼튼하고 확고한 정치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아베 정권은 지난해 하원격인 중의원 선거에서 의석 3분의 2를 확보한 데 이어, 이번 선거 승리로 양원을 모두 장악하게 됐습니다.

아베 총리는 당분간 국민들의 관심이 큰 경제 살리기 등 민생 현안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도쿄 시민(자민당 지지자) : "아베노믹스와 관련해서,지금 경제 성과가 나오고 있으니까,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3년 뒤 다음 선거 때까지 장기 집권 시대를 연 아베 정권은 선거 직후 개헌 논의에도 시동을 걸었습니다.

특히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 개헌 문제가 핵심입니다.

<인터뷰>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중·참의원 중 한 곳이라도 의원 3분의 1이 반대하면 국민 다수가 원해도 (헌법을)건드릴 수 없다는 것은 이상합니다."

거침없이 이어가던 우경화 행보는 우리나라와 중국 등 이웃 나라의 거센 반발과 국제 사회의 비난 속에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아베 총리는 이웃 나라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주목을 받았던 다음달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국정 철학이 바뀌지 않은 만큼 우경화 행보는 시기의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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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자민당 선거 승리…우경화 가속 우려
    • 입력 2013-07-28 07:30:21
    • 수정2013-07-28 07: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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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1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연합이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아베 총리는 3년 뒤 다음 선거까지 임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는데, 일본의 우경화 행보도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상원 격인 참의원 선거 결과는 예상대로였습니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 여당이 큰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자민.공명당은 참의원 242석의 절반인 121석을 바꾸는 이번 선거에서 모두 76석을 얻어 기존 59석을 포함해 과반인 135석을 확보했습니다.

참의원 제1당이었던 민주당은 17석, 잇단 위안부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하시모토 공동 대표의 일본 유신회는 8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정치 안정에 대한 욕구와 아베 정권의 경제 부흥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인터뷰>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우리는 경제 발전 정책과 튼튼하고 확고한 정치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아베 정권은 지난해 하원격인 중의원 선거에서 의석 3분의 2를 확보한 데 이어, 이번 선거 승리로 양원을 모두 장악하게 됐습니다.

아베 총리는 당분간 국민들의 관심이 큰 경제 살리기 등 민생 현안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도쿄 시민(자민당 지지자) : "아베노믹스와 관련해서,지금 경제 성과가 나오고 있으니까,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3년 뒤 다음 선거 때까지 장기 집권 시대를 연 아베 정권은 선거 직후 개헌 논의에도 시동을 걸었습니다.

특히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 개헌 문제가 핵심입니다.

<인터뷰>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중·참의원 중 한 곳이라도 의원 3분의 1이 반대하면 국민 다수가 원해도 (헌법을)건드릴 수 없다는 것은 이상합니다."

거침없이 이어가던 우경화 행보는 우리나라와 중국 등 이웃 나라의 거센 반발과 국제 사회의 비난 속에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아베 총리는 이웃 나라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주목을 받았던 다음달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국정 철학이 바뀌지 않은 만큼 우경화 행보는 시기의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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