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오현 효과’ 현대캐피탈, 명가 재건 예고

입력 2013.07.28 (17:10) 수정 2013.07.28 (17: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달라졌다. 허약한 수비 탓에 와르르 무너지곤 하던 단점을 불과 3개월 사이에 눈에 띄게 개선해 '명가 재건'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리카드를 3-1로 제압하고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모처럼 목마르던 우승 소식을 전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것이 더 눈에 띈다.

이번 대회 내내 현대캐피탈은 눈에 띄게 안정된 수비를 자랑했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리시브(세트당 11.556개), 디그(11.333) 등 모든 수비 지표에서 6개 구단 중 1위를 자랑했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79차례의 상대 서브 중 무려 55개를 정확히 세터에게 배달했고 60차례 몸을 던져 51차례 디그에 성공해 철벽과 같은 수비력을 뽐냈다.

지난 시즌 리시브와 디그에서 리그 3∼4위권을 맴돌던 것을 떠올린다면 괄목할 만한 발전이다.

이렇게 수비가 안정되다 보니 2년차 송준호가 주포를 맡고 있음에도 잘 짜여진 공격을 통해 접전을 승리로 이끄는 뒷심을 얻었다.

변화의 주인공은 단연 '이적생 리베로' 여오현(35)이다.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화재를 떠나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여오현은 이번 컵대회에서 왜 자신이 세계적인 리베로로 꼽히는지를 입증했다.

마치 공이 선수를 쫓아다니는 듯 여오현이 코트 구석구석을 뒹굴며 신들린 선방을 거듭하자 팀 전체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

그동안 큰 수비 부담에 시달리던 레프트 임동규는 여오현 덕에 짐을 덜었고, 수비 라인이 안정되자 젊은 선수들이 전면에 나선 공격에도 힘이 실렸다.

여오현의 수비에 이어 최태웅·권영민이 상대 블로커를 피해 정확한 토스를 올리면 송준호가 호쾌한 스파이크로 마무리하는 패턴은 현대캐피탈의 '승리 공식'이었다.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포인트도 정확히 이 공식대로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년간 연달아 삼성화재·대한항공에 밀려 '만년 3위'로 굳어질 위기에 처했다.

전성기를 이끌던 선수들의 노쇠화와 더불어 강점이 사라지려 한다는 것이 최근 현대캐피탈의 전력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여오현의 가세에 이어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2년차 송준호의 발굴 등 이번 대회에서 '체질 개선'의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다음 정규리그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오현 효과’ 현대캐피탈, 명가 재건 예고
    • 입력 2013-07-28 17:10:15
    • 수정2013-07-28 17:10:38
    연합뉴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달라졌다. 허약한 수비 탓에 와르르 무너지곤 하던 단점을 불과 3개월 사이에 눈에 띄게 개선해 '명가 재건'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리카드를 3-1로 제압하고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모처럼 목마르던 우승 소식을 전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것이 더 눈에 띈다. 이번 대회 내내 현대캐피탈은 눈에 띄게 안정된 수비를 자랑했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리시브(세트당 11.556개), 디그(11.333) 등 모든 수비 지표에서 6개 구단 중 1위를 자랑했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79차례의 상대 서브 중 무려 55개를 정확히 세터에게 배달했고 60차례 몸을 던져 51차례 디그에 성공해 철벽과 같은 수비력을 뽐냈다. 지난 시즌 리시브와 디그에서 리그 3∼4위권을 맴돌던 것을 떠올린다면 괄목할 만한 발전이다. 이렇게 수비가 안정되다 보니 2년차 송준호가 주포를 맡고 있음에도 잘 짜여진 공격을 통해 접전을 승리로 이끄는 뒷심을 얻었다. 변화의 주인공은 단연 '이적생 리베로' 여오현(35)이다.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화재를 떠나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여오현은 이번 컵대회에서 왜 자신이 세계적인 리베로로 꼽히는지를 입증했다. 마치 공이 선수를 쫓아다니는 듯 여오현이 코트 구석구석을 뒹굴며 신들린 선방을 거듭하자 팀 전체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 그동안 큰 수비 부담에 시달리던 레프트 임동규는 여오현 덕에 짐을 덜었고, 수비 라인이 안정되자 젊은 선수들이 전면에 나선 공격에도 힘이 실렸다. 여오현의 수비에 이어 최태웅·권영민이 상대 블로커를 피해 정확한 토스를 올리면 송준호가 호쾌한 스파이크로 마무리하는 패턴은 현대캐피탈의 '승리 공식'이었다.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포인트도 정확히 이 공식대로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년간 연달아 삼성화재·대한항공에 밀려 '만년 3위'로 굳어질 위기에 처했다. 전성기를 이끌던 선수들의 노쇠화와 더불어 강점이 사라지려 한다는 것이 최근 현대캐피탈의 전력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여오현의 가세에 이어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2년차 송준호의 발굴 등 이번 대회에서 '체질 개선'의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다음 정규리그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