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이정철 감독 “비로소 우승팀 같다”

입력 2013.07.28 (18:47) 수정 2013.07.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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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도전자의 자세'를 강조하던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이정철(53) 감독이 컵대회 우승과 함께 잠시 '승자의 여유'를 만끽했다.

이 감독은 2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해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 들어와 "이제 비로소 우승팀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우리는 우승팀이 아니다"라며 선수단을 다잡은 바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창단 2년 만에 정상에 올라 코트를 호령했지만, 이미 달성한 영광에 시선을 빼앗겨 선수들의 승리욕이 흔들릴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한두 번의 우승이 아니라 오랫동안 정상권을 지키는 강팀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기도 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빈틈없는 경기력으로 연전연승을 거듭, 4연승으로 가볍게 첫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연달아 석권해 IBK기업은행이 명실상부한 강호로 올라섰음을 알린 순간이기도 했다.

이 감독도 "선수들을 자극하려 '정상 전력이 아니다'라고 말해 왔지만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모두 우승했으니 이제 우승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안심한 표정이었다.

그는 "김희진과 박정아가 많이 성장했고, 수비형 레프트인 김연경과 채선아가 다소 들쭉날쭉하긴 해도 번갈아 빈틈을 메꿔주고 있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내 "우승팀이라는 것은 오늘로 끝"이라며 "내일부터는 다시 도전자"라고 마음 속 긴장의 끈을 고쳐 묶었다.

다가올 정규리그 준비 일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IBK기업은행은 평소보다 이른 8월 8일 우크라이나 출신 외국인 선수를 팀에 합류시켜 조직력을 다질 계획이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 대해 "192㎝의 키에 적당한 체형과 힘, 점프력이 있지만 이런 장점을 공에 실을 만큼 수준이 높지는 않다"면서 "다만 일본 2부리그에서 뛰면서 동아시아 배구를 경험했고 마인드가 좋다"고 설명했다.

매우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팀에 융화시켜 잘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밝힌 셈이다.

이 감독은 "소문에 따르면 다른 5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이 워낙 좋다고 해서 잔뜩 긴장하고 있다"면서 "김희진·박정아가 성장한 만큼 용병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존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면서 제 역할을 하는 배구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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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 이정철 감독 “비로소 우승팀 같다”
    • 입력 2013-07-28 18:47:30
    • 수정2013-07-28 22:33:47
    연합뉴스
늘 '도전자의 자세'를 강조하던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이정철(53) 감독이 컵대회 우승과 함께 잠시 '승자의 여유'를 만끽했다.

이 감독은 2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해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 들어와 "이제 비로소 우승팀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우리는 우승팀이 아니다"라며 선수단을 다잡은 바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창단 2년 만에 정상에 올라 코트를 호령했지만, 이미 달성한 영광에 시선을 빼앗겨 선수들의 승리욕이 흔들릴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한두 번의 우승이 아니라 오랫동안 정상권을 지키는 강팀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기도 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빈틈없는 경기력으로 연전연승을 거듭, 4연승으로 가볍게 첫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연달아 석권해 IBK기업은행이 명실상부한 강호로 올라섰음을 알린 순간이기도 했다.

이 감독도 "선수들을 자극하려 '정상 전력이 아니다'라고 말해 왔지만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모두 우승했으니 이제 우승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안심한 표정이었다.

그는 "김희진과 박정아가 많이 성장했고, 수비형 레프트인 김연경과 채선아가 다소 들쭉날쭉하긴 해도 번갈아 빈틈을 메꿔주고 있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내 "우승팀이라는 것은 오늘로 끝"이라며 "내일부터는 다시 도전자"라고 마음 속 긴장의 끈을 고쳐 묶었다.

다가올 정규리그 준비 일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IBK기업은행은 평소보다 이른 8월 8일 우크라이나 출신 외국인 선수를 팀에 합류시켜 조직력을 다질 계획이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 대해 "192㎝의 키에 적당한 체형과 힘, 점프력이 있지만 이런 장점을 공에 실을 만큼 수준이 높지는 않다"면서 "다만 일본 2부리그에서 뛰면서 동아시아 배구를 경험했고 마인드가 좋다"고 설명했다.

매우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팀에 융화시켜 잘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밝힌 셈이다.

이 감독은 "소문에 따르면 다른 5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이 워낙 좋다고 해서 잔뜩 긴장하고 있다"면서 "김희진·박정아가 성장한 만큼 용병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존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면서 제 역할을 하는 배구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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