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린 日 관중, 또 욱일승천기 등장

입력 2013.07.28 (20:40) 수정 2013.07.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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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축구 국가대항전에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가 등장해 빈축을 샀다.

28일 한국과 일본의 2013년 동아시안컵대회 풀리그 3차전이 열린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일본 관중석 상단에 있는 소수 관중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직전 대형 욱일승천기를 꺼내 흔들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 때 사용한 '대동아 깃발'로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특히 동아시아 국가에 욱일기 응원은 침략전쟁과 그 과정에 자행된 전쟁 범죄를 미화하는 것으로 여겨져 모멸감을 느끼게 한다.

축구장에 등장하는 욱일기 응원에 대해 공식적인 제소가 이뤄진 적은 없다. 그러나 이런 응원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크다.

FIFA는 징계규약(Disciplinary Code)을 근거로 관중의 부적절한 행위를 엄격히 제재하고 있다.

이 규약은 어떤 형식으로든 모욕감을 주거나 정치적으로 인식되는 슬로건을 내보이는 행위를 제대의 대상으로 적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 나타난 욱일기는 대회 진행요원들의 제지에 따라 몇 분만에 사라졌다.

일본 관중이 축구 경기에서 욱일기를 꺼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8월 30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8강전에서도 소수 관중이 욱일기를 들고 응원하는 장면이 취재진의 사진기에 잡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한·일 클럽의 대결이 있을 때도 간혹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 응원단인 '붉은 악마'는 이날 욱일기가 일본 관중석에 등장하자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열사의 사진을 잠시 펼쳐보였다.

이 사진 두 장은 관중석 한 면을 뒤덮을 정도로 컸다.

응원단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를 새긴 배너를 내걸었다.

이 배너는 정치적 슬로건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로 경비요원이 게시를 제지해 한 차례 접혔다가 다시 펼쳐지는 곡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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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 못 차린 日 관중, 또 욱일승천기 등장
    • 입력 2013-07-28 20:40:10
    • 수정2013-07-28 20:48:00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의 축구 국가대항전에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가 등장해 빈축을 샀다. 28일 한국과 일본의 2013년 동아시안컵대회 풀리그 3차전이 열린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일본 관중석 상단에 있는 소수 관중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직전 대형 욱일승천기를 꺼내 흔들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 때 사용한 '대동아 깃발'로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특히 동아시아 국가에 욱일기 응원은 침략전쟁과 그 과정에 자행된 전쟁 범죄를 미화하는 것으로 여겨져 모멸감을 느끼게 한다. 축구장에 등장하는 욱일기 응원에 대해 공식적인 제소가 이뤄진 적은 없다. 그러나 이런 응원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크다. FIFA는 징계규약(Disciplinary Code)을 근거로 관중의 부적절한 행위를 엄격히 제재하고 있다. 이 규약은 어떤 형식으로든 모욕감을 주거나 정치적으로 인식되는 슬로건을 내보이는 행위를 제대의 대상으로 적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 나타난 욱일기는 대회 진행요원들의 제지에 따라 몇 분만에 사라졌다. 일본 관중이 축구 경기에서 욱일기를 꺼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8월 30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8강전에서도 소수 관중이 욱일기를 들고 응원하는 장면이 취재진의 사진기에 잡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한·일 클럽의 대결이 있을 때도 간혹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 응원단인 '붉은 악마'는 이날 욱일기가 일본 관중석에 등장하자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열사의 사진을 잠시 펼쳐보였다. 이 사진 두 장은 관중석 한 면을 뒤덮을 정도로 컸다. 응원단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를 새긴 배너를 내걸었다. 이 배너는 정치적 슬로건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로 경비요원이 게시를 제지해 한 차례 접혔다가 다시 펼쳐지는 곡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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