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13년만 잠실 한일전…붉은악마 응원 거부
입력 2013.07.28 (20:47) 수정 2013.07.28 (22:01) 연합뉴스
잠실벌이 13년 만에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벌이는 남자 축구 경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오후부터 장맛비가 계속 내려 경기장은 무덥고 습했지만 아시아 축구 최강을 자부하는 두 나라 선수단과 응원단의 자존심 대결에 경기장 분위기는 '일촉즉발' 그 자체였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태극 전사'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일본 원정 응원단도 경기장 한쪽에 자리를 잡고 목청껏 소리를 높였다. 이날 잠실종합운동장에는 관중 4만7천258명이 입장했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남자 축구 A매치가 열린 것은 2000년 4월26일이 최근으로 당시 한국은 하석주의 결승 득점으로 1-0 승리를 따냈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그때 주장으로 그라운드를 누벼 한국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 국내파를 위주로 한 사실상의 1.5∼2군 선수들을 내보냈기 때문에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 일본은 모두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라이벌전 승리가 절실했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불거진 대표팀 내 해외파와 국내파의 갈등과 기성용의 페이스북 비밀 계정을 이용한 '하극상 사태' 등이 연달아 터져 나와 대표팀 분위기가 흉흉했다.

홍명보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번 대회에서 다른 경기는 몰라도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이에 맞서는 일본 역시 최근 브라질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했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3-4로 분패한 경기에서는 좋은 내용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3패라는 결과물로 인해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따라서 선수 구성 자체는 최정예 멤버가 아니더라도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맞붙은 한일전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전반 초반 한국 고요한(서울)과 일본 마키노 도모아키(우라와)가 경합을 벌이다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코너 플래그가 뽑혀나갈 정도로 강하게 충돌한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이날 경기는 선수들의 이기려는 투지 넘친 플레이를 덥고 습한 날씨, 내리는 비가 더 극적으로 만들어주면서 '한여름밤의 축구 축제'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다만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응원석에서 축구 경기 외적인 응원 도구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본 응원석에서는 경기 초반 '욱일승천기'가 펄럭였고 한국 응원석에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축구 경기와 무관한 정치적인 슬로건이 내걸렸다. '옥에 티'였다.

욱일승천기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대회 진행요원의 제지로 사라졌다. 우리나라 응원석에서 내건 플래카드는 하프타임이 돼서야 철거됐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 악마'는 이 플래카드 철거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후반전 응원을 하지 않았다.

붉은 악마 서울지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동아시안컵 한일전 후반전 응원을 보이콧합니다. 이유는 대한축구협회가 위 걸개를 지속적으로 강제 철거하기에 더이상 대표팀을 응원할 수 없습니다"라고 응원 거부 사유를 설명했다.
  • 13년만 잠실 한일전…붉은악마 응원 거부
    • 입력 2013-07-28 20:47:30
    • 수정2013-07-28 22:01:19
    연합뉴스
잠실벌이 13년 만에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벌이는 남자 축구 경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오후부터 장맛비가 계속 내려 경기장은 무덥고 습했지만 아시아 축구 최강을 자부하는 두 나라 선수단과 응원단의 자존심 대결에 경기장 분위기는 '일촉즉발' 그 자체였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태극 전사'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일본 원정 응원단도 경기장 한쪽에 자리를 잡고 목청껏 소리를 높였다. 이날 잠실종합운동장에는 관중 4만7천258명이 입장했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남자 축구 A매치가 열린 것은 2000년 4월26일이 최근으로 당시 한국은 하석주의 결승 득점으로 1-0 승리를 따냈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그때 주장으로 그라운드를 누벼 한국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 국내파를 위주로 한 사실상의 1.5∼2군 선수들을 내보냈기 때문에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 일본은 모두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라이벌전 승리가 절실했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불거진 대표팀 내 해외파와 국내파의 갈등과 기성용의 페이스북 비밀 계정을 이용한 '하극상 사태' 등이 연달아 터져 나와 대표팀 분위기가 흉흉했다.

홍명보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번 대회에서 다른 경기는 몰라도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이에 맞서는 일본 역시 최근 브라질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했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3-4로 분패한 경기에서는 좋은 내용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3패라는 결과물로 인해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따라서 선수 구성 자체는 최정예 멤버가 아니더라도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맞붙은 한일전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전반 초반 한국 고요한(서울)과 일본 마키노 도모아키(우라와)가 경합을 벌이다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코너 플래그가 뽑혀나갈 정도로 강하게 충돌한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이날 경기는 선수들의 이기려는 투지 넘친 플레이를 덥고 습한 날씨, 내리는 비가 더 극적으로 만들어주면서 '한여름밤의 축구 축제'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다만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응원석에서 축구 경기 외적인 응원 도구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본 응원석에서는 경기 초반 '욱일승천기'가 펄럭였고 한국 응원석에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축구 경기와 무관한 정치적인 슬로건이 내걸렸다. '옥에 티'였다.

욱일승천기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대회 진행요원의 제지로 사라졌다. 우리나라 응원석에서 내건 플래카드는 하프타임이 돼서야 철거됐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 악마'는 이 플래카드 철거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후반전 응원을 하지 않았다.

붉은 악마 서울지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동아시안컵 한일전 후반전 응원을 보이콧합니다. 이유는 대한축구협회가 위 걸개를 지속적으로 강제 철거하기에 더이상 대표팀을 응원할 수 없습니다"라고 응원 거부 사유를 설명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