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유희관 ‘최저 80㎞’, 리즈 ‘최고 159㎞’에 승
입력 2013.07.28 (22:00) 수정 2013.07.28 (22:37) 연합뉴스
흩뿌리는 빗줄기 속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유희관이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혼신의 힘을 실어 공을 던졌다.

전광판에 찍힌 구속은 시속 132㎞.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온 힘을 쏟아 부은 역투와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그러나 개인 최고구속이 시속 135㎞로 '느림의 미학'이라는 화두를 프로야구에 던진 유희관이라면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잠실 맞수 대결에서 유희관이 트윈스의 광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도미니카공화국)에게 완승했다.

두산 전력분석팀이 측정한 유희관의 이날 최저 구속은 시속 80㎞. 최고 133㎞가 찍혔으니 가장 빠른 볼과 느린 공의 구속 차는 53㎞에 달했다.

리즈가 이날 기록한 가장 빠른 볼(시속 159㎞)과의 격차는 무려 79㎞나 났다.

그는 타자를 놀리는 것인지, 타이밍를 뺏으려는 것인지 의도를 알 수 없는 시속 100㎞ 이하의 아리랑 커브를 무덤덤하게 두 번이나 던졌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는 류현진(26)처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 그는 이날 5⅓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4개를 허용했으나 LG 타선을 3점으로 봉쇄하고 승리를 따냈다.

유희관은 완급 조절과 정교한 제구에서 리즈를 압도했다.

2011년과 2012년 한국 무대에서 최고 시속 161㎞를 두 번이나 찍기도 한 리즈는 이날 3회 대거 7점이나 준 뒤 4회 첫 타자 민병헌을 맞아 분풀이 삼아 시속 156㎞, 157㎞짜리 광속구를 잇달아 뿌렸으나 승리와는 무관한 공이었다.

강속구에만 의존한 그는 3회 거푸 볼넷을 내주고 위기를 자초한 뒤 직구를 줄곧 얻어맞아 7점이나 헌납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포수 윤요섭의 송구 결정적인 실책 탓에 7실점 중 1점만 리즈의 자책점이었다.

3회에만 볼넷과 2루타 2방을 거푸 허용해 2점을 주긴 했으나 유희관은 고비마다 내외곽을 구석구석 찌르는 완벽한 제구로 불을 껐다.

1회 2사 만루 대량 실점 위기에서 몸쪽 무릎을 파고드는 예리한 직구(시속 132㎞)를 던져 정성훈을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2회 1사 2루에서도 스트라이크 존을 관통하는 바깥쪽 낮은 직구로 문선재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5회 2사 2,3루에서 윤요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은 바깥쪽 123㎞짜리 체인지업이었다.

LG 타선은 경기 전 배팅볼 투수에게 느린 볼을 집중 주문해 유희관의 아리랑 볼을 대비했다.

그러나 내외곽에 절묘하게 걸치는 유희관의 제구만큼은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두산의 올 시즌 '히트 상품'인 유희관은 불펜에 머물다가 선발로 전환한 이래 이날까지 9차례 등판에서 단 한 번 5점 이상 실점했을 뿐 나머지는 3점 이내로 막아 6승(2패)째를 올렸다.

연봉 2천 600만원짜리 저연봉 고효율 신화를 연 유희관이 두산 선발진의 든든한 보루로 자리매김했다.

유희관은 "리즈는 리즈대로 일급 투수이고 난 내 스타일대로 던질 뿐"이라며 "잠실 홈에서 5연승했는데 많이 응원해준 팬들이 집에 웃으며 돌아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유희관 ‘최저 80㎞’, 리즈 ‘최고 159㎞’에 승
    • 입력 2013-07-28 22:00:14
    • 수정2013-07-28 22:37:05
    연합뉴스
흩뿌리는 빗줄기 속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유희관이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혼신의 힘을 실어 공을 던졌다.

전광판에 찍힌 구속은 시속 132㎞.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온 힘을 쏟아 부은 역투와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그러나 개인 최고구속이 시속 135㎞로 '느림의 미학'이라는 화두를 프로야구에 던진 유희관이라면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잠실 맞수 대결에서 유희관이 트윈스의 광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도미니카공화국)에게 완승했다.

두산 전력분석팀이 측정한 유희관의 이날 최저 구속은 시속 80㎞. 최고 133㎞가 찍혔으니 가장 빠른 볼과 느린 공의 구속 차는 53㎞에 달했다.

리즈가 이날 기록한 가장 빠른 볼(시속 159㎞)과의 격차는 무려 79㎞나 났다.

그는 타자를 놀리는 것인지, 타이밍를 뺏으려는 것인지 의도를 알 수 없는 시속 100㎞ 이하의 아리랑 커브를 무덤덤하게 두 번이나 던졌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는 류현진(26)처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 그는 이날 5⅓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4개를 허용했으나 LG 타선을 3점으로 봉쇄하고 승리를 따냈다.

유희관은 완급 조절과 정교한 제구에서 리즈를 압도했다.

2011년과 2012년 한국 무대에서 최고 시속 161㎞를 두 번이나 찍기도 한 리즈는 이날 3회 대거 7점이나 준 뒤 4회 첫 타자 민병헌을 맞아 분풀이 삼아 시속 156㎞, 157㎞짜리 광속구를 잇달아 뿌렸으나 승리와는 무관한 공이었다.

강속구에만 의존한 그는 3회 거푸 볼넷을 내주고 위기를 자초한 뒤 직구를 줄곧 얻어맞아 7점이나 헌납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포수 윤요섭의 송구 결정적인 실책 탓에 7실점 중 1점만 리즈의 자책점이었다.

3회에만 볼넷과 2루타 2방을 거푸 허용해 2점을 주긴 했으나 유희관은 고비마다 내외곽을 구석구석 찌르는 완벽한 제구로 불을 껐다.

1회 2사 만루 대량 실점 위기에서 몸쪽 무릎을 파고드는 예리한 직구(시속 132㎞)를 던져 정성훈을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2회 1사 2루에서도 스트라이크 존을 관통하는 바깥쪽 낮은 직구로 문선재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5회 2사 2,3루에서 윤요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은 바깥쪽 123㎞짜리 체인지업이었다.

LG 타선은 경기 전 배팅볼 투수에게 느린 볼을 집중 주문해 유희관의 아리랑 볼을 대비했다.

그러나 내외곽에 절묘하게 걸치는 유희관의 제구만큼은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두산의 올 시즌 '히트 상품'인 유희관은 불펜에 머물다가 선발로 전환한 이래 이날까지 9차례 등판에서 단 한 번 5점 이상 실점했을 뿐 나머지는 3점 이내로 막아 6승(2패)째를 올렸다.

연봉 2천 600만원짜리 저연봉 고효율 신화를 연 유희관이 두산 선발진의 든든한 보루로 자리매김했다.

유희관은 "리즈는 리즈대로 일급 투수이고 난 내 스타일대로 던질 뿐"이라며 "잠실 홈에서 5연승했는데 많이 응원해준 팬들이 집에 웃으며 돌아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