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다시보기] 사랑으로 갚아가는 대한민국

입력 2013.07.30 (11:03) 수정 2013.07.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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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0년 전 도움을 받기만 했던 대한민국…

이제는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는데요.

단순한 원조뿐만 아니라 농사 기술, 자동차 정비, IT까지 도움을 주는 분야가 다양하다고 합니다.

지구촌 다시보기에서 확인하시죠.

<리포트>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두세 시간 달리면 '코리안 빌리지'라고 불리는 아둘랄라에 다다릅니다.

한국국제협력단과 경상북도가 함께 새마을 운동 시범 사업을 벌이는 이곳, 마을 아낙들이 빨래를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해진 것은 마을에 처음 생긴 수도 시설 덕분입니다.

<인터뷰> 요하네스(아둘랄라 소년) : "전에는 아버지가 물을 길어 오라고 시켜서 공부할 시간이 없었어요."

아둘랄라 인근 한도데 마을.

마을의 유일한 유치원이자 초등학교에서 수업이 한창입니다.

한국의 원조로 세워진 이 학교 덕에 배울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배움의 길이 열렸습니다.

늘 가난에 찌들었던 주민들의 마음속에 '할 수 있다'는 희망이 깃들기 시작한 겁니다.

<인터뷰> 게브레 아미노(불차나 주민) : "전에는 매일 일해도 사는 게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축사를 짓고 가축도 더 잘 키울 수 있게 되면서 제 삶도 완전히 바뀌고 형편도 더 나아졌습니다."

아디스아바바의 한국전 참전공원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에티오피아 군인 12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디스아바바 변두리.

가난 탓에 학업을 접었던 참전 용사 사알레 씨의 딸은 지금 아버지가 목숨 걸고 지킨 대한민국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코리아 우정센터.

한국국제협력단이 86억 원을 들여 설립한 이곳은 인력개발센터로 다음달 공식 개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기·전자 분야 교육과 게임 프로그래밍 등 한국의 첨단 IT 기술 교육을 전수하는 전문기관으로 벌써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 정순민(한국국제협력단 자문관) : "우리 한국의 발전경험을 바탕으로 2차 산업 분야도 좀 더 병행시키면서 같이 균형발전을 이뤘으면 좋겠다."

우정센터 바로 옆에 있는필리핀 6.25 참전기념관.

참전용사 영 씨의 뇌리에는 생사의 기로를 넘나들었던 당시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막시모 영(6·25 참전 용사) : "정찰차량이 지뢰를 밟았습니다. (나를 포함해) 차에 탔던 두 명이 7미터 위로 날았는데 다행히 모두 죽지 않았습니다."

당시 한국은 폐허 그 자체였지만 60년 뒤 다시 찾았을 때 전쟁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혁(주 필리핀 대사) : "한국의 자유를 지켜준 것이 참전국이기 때문에 어쩌면 필리핀이 오늘날 한국의 발전을 있게 했다는 그런 감사한 마음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에티오피아, 필리핀 두 나라에 준 공적 원조는 2억 달러 규모.

먼 타국에서 온 이름 모를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시련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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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7-30 11:03:47
    • 수정2013-07-30 12:00:17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60년 전 도움을 받기만 했던 대한민국…

이제는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는데요.

단순한 원조뿐만 아니라 농사 기술, 자동차 정비, IT까지 도움을 주는 분야가 다양하다고 합니다.

지구촌 다시보기에서 확인하시죠.

<리포트>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두세 시간 달리면 '코리안 빌리지'라고 불리는 아둘랄라에 다다릅니다.

한국국제협력단과 경상북도가 함께 새마을 운동 시범 사업을 벌이는 이곳, 마을 아낙들이 빨래를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해진 것은 마을에 처음 생긴 수도 시설 덕분입니다.

<인터뷰> 요하네스(아둘랄라 소년) : "전에는 아버지가 물을 길어 오라고 시켜서 공부할 시간이 없었어요."

아둘랄라 인근 한도데 마을.

마을의 유일한 유치원이자 초등학교에서 수업이 한창입니다.

한국의 원조로 세워진 이 학교 덕에 배울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배움의 길이 열렸습니다.

늘 가난에 찌들었던 주민들의 마음속에 '할 수 있다'는 희망이 깃들기 시작한 겁니다.

<인터뷰> 게브레 아미노(불차나 주민) : "전에는 매일 일해도 사는 게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축사를 짓고 가축도 더 잘 키울 수 있게 되면서 제 삶도 완전히 바뀌고 형편도 더 나아졌습니다."

아디스아바바의 한국전 참전공원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에티오피아 군인 12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디스아바바 변두리.

가난 탓에 학업을 접었던 참전 용사 사알레 씨의 딸은 지금 아버지가 목숨 걸고 지킨 대한민국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코리아 우정센터.

한국국제협력단이 86억 원을 들여 설립한 이곳은 인력개발센터로 다음달 공식 개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기·전자 분야 교육과 게임 프로그래밍 등 한국의 첨단 IT 기술 교육을 전수하는 전문기관으로 벌써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 정순민(한국국제협력단 자문관) : "우리 한국의 발전경험을 바탕으로 2차 산업 분야도 좀 더 병행시키면서 같이 균형발전을 이뤘으면 좋겠다."

우정센터 바로 옆에 있는필리핀 6.25 참전기념관.

참전용사 영 씨의 뇌리에는 생사의 기로를 넘나들었던 당시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막시모 영(6·25 참전 용사) : "정찰차량이 지뢰를 밟았습니다. (나를 포함해) 차에 탔던 두 명이 7미터 위로 날았는데 다행히 모두 죽지 않았습니다."

당시 한국은 폐허 그 자체였지만 60년 뒤 다시 찾았을 때 전쟁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혁(주 필리핀 대사) : "한국의 자유를 지켜준 것이 참전국이기 때문에 어쩌면 필리핀이 오늘날 한국의 발전을 있게 했다는 그런 감사한 마음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에티오피아, 필리핀 두 나라에 준 공적 원조는 2억 달러 규모.

먼 타국에서 온 이름 모를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시련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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