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인 등산객 4명 사망…조난사고 왜?

입력 2013.07.30 (23:34) 수정 201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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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이 시간에 조난 사고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일본의 중앙알프스 등반에 나섰던 한국인 단체 등산객 20명 가운데 5명이 악천후로 조난 사고를 당해 결국, 4명이 숨지고 한 명은 구조됐습니다.

일본 현지를 화상으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

<질문>

먼저 정확한 사고 경위부터 알아볼까요?

<답변>

네, 한국 단체 등산객들은 모두 20명인데요, 부산의 한 산악동호회 회원들입니다.

이들이 일본 중앙알프스 등반에 나선 것은 이틀 전이었습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들은 나가노현 이케야먀에서 출발해 키소도노 산장에서 1박을 한 다음, 어제 아침 6시부터 해발 2931미터인 호켄다케 정상 등정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어제 오후 1시쯤 악천후를 만나면서 5명이 낙오했고, 78살 박문수씨 등 4명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본 구조대가 수색에 나섰지만, 짙은 안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오늘 오후에 한 명만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숨진 사람들은 모두 60~70대 고령자들인데요,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도운 니가타 총영사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영용(니가타 총영사) : "70대 등 고령자들이 많아서 힘든 점 등도 있었던 듯..."

숨진 사람들의 시신은 오늘 오후에 헬기로 이송해 나가노현의 한 병원에 안치돼 있고, 생존자 16명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현재 숙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사고가 난 곳이 일명 `일본 알프스'로 불리는 지역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곳입니까?

<답변>

네, '일본 알프스'는 해발 2~3천 미터의 고봉들이 즐비해 '일본의 지붕'으로 불리는 산맥입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시겠습니다.

위치는 일본 주도인 혼슈 한 가운데, 넓게 걸쳐 있는데, 지역 경계선을 따라 북과 남, 중앙 알프스로 나뉩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중앙 알프스는 특히 높이 3천 미터가까운 높은 봉우리들이 많은데, 조난 당한 등산객들의 등반경로도 이처럼 대표적인 고봉들을 끼고 있었습니다.

지형이 상당히 험준한데다 폭설이나 폭우, 짙은 안개 등으로 조난 사고가 끊이질 않는 곳입니다.

지난해 5월엔 북 알프스에서 등산객 10명이 사망했고, 올해 초에도 여러 등산로에서 7명이 실종됐습니다.

항상 사고 위험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지역입니다.

<질문>

네, 조난 사고가 많은데요.

이런 문제점 때문에 이번 한국인 단체 등반은 준비가 많이 부족한 무리한 등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본 등산객과 한국 등산객의 모습을 잠시 비교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높은 봉우리가 늘어선 일본 알프스 등반길 입구에 일본인 등산객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여름철인데도, 발 토시와 장갑, 등산용 스틱까지 꼼꼼하게 챙겨 나섭니다.

높은 산을 오를 때는 반듯이 전문 가이드가 동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조난당한 한국 등산객들은 등반 준비가 제대로 안 됐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당시 정상 부근의 기온은 10도 정도, 여기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이었지만 보통 등산복이 전부였습니다.

조난 하루 만에 숨진 원인이 저체온증으로 추정되는 이윱니다.

안전한 코스를 안내하는 현지 가이드도 로프나 아이젠과 같은 안전 장비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일본인 목격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한국 등산객 목격자 :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언어가 서툴러서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어요."

일본인 현지 가이드가 없어서 일행이 그만큼 위험에 빠졌다는 것인데요.

정상 등정 시간을 전문산악인과 같은 7시간으로 잡은 것도 무리였습니다.

무리한 등정 속도로 고령자들의 체력 소진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경찰은 이번 사고가 철저한 대비 없이 서두른 산행이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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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한국인 등산객 4명 사망…조난사고 왜?
    • 입력 2013-07-30 23:37:47
    • 수정2013-07-31 00: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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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이 시간에 조난 사고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일본의 중앙알프스 등반에 나섰던 한국인 단체 등산객 20명 가운데 5명이 악천후로 조난 사고를 당해 결국, 4명이 숨지고 한 명은 구조됐습니다.

일본 현지를 화상으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

<질문>

먼저 정확한 사고 경위부터 알아볼까요?

<답변>

네, 한국 단체 등산객들은 모두 20명인데요, 부산의 한 산악동호회 회원들입니다.

이들이 일본 중앙알프스 등반에 나선 것은 이틀 전이었습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들은 나가노현 이케야먀에서 출발해 키소도노 산장에서 1박을 한 다음, 어제 아침 6시부터 해발 2931미터인 호켄다케 정상 등정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어제 오후 1시쯤 악천후를 만나면서 5명이 낙오했고, 78살 박문수씨 등 4명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본 구조대가 수색에 나섰지만, 짙은 안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오늘 오후에 한 명만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숨진 사람들은 모두 60~70대 고령자들인데요,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도운 니가타 총영사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영용(니가타 총영사) : "70대 등 고령자들이 많아서 힘든 점 등도 있었던 듯..."

숨진 사람들의 시신은 오늘 오후에 헬기로 이송해 나가노현의 한 병원에 안치돼 있고, 생존자 16명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현재 숙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사고가 난 곳이 일명 `일본 알프스'로 불리는 지역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곳입니까?

<답변>

네, '일본 알프스'는 해발 2~3천 미터의 고봉들이 즐비해 '일본의 지붕'으로 불리는 산맥입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시겠습니다.

위치는 일본 주도인 혼슈 한 가운데, 넓게 걸쳐 있는데, 지역 경계선을 따라 북과 남, 중앙 알프스로 나뉩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중앙 알프스는 특히 높이 3천 미터가까운 높은 봉우리들이 많은데, 조난 당한 등산객들의 등반경로도 이처럼 대표적인 고봉들을 끼고 있었습니다.

지형이 상당히 험준한데다 폭설이나 폭우, 짙은 안개 등으로 조난 사고가 끊이질 않는 곳입니다.

지난해 5월엔 북 알프스에서 등산객 10명이 사망했고, 올해 초에도 여러 등산로에서 7명이 실종됐습니다.

항상 사고 위험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지역입니다.

<질문>

네, 조난 사고가 많은데요.

이런 문제점 때문에 이번 한국인 단체 등반은 준비가 많이 부족한 무리한 등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본 등산객과 한국 등산객의 모습을 잠시 비교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높은 봉우리가 늘어선 일본 알프스 등반길 입구에 일본인 등산객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여름철인데도, 발 토시와 장갑, 등산용 스틱까지 꼼꼼하게 챙겨 나섭니다.

높은 산을 오를 때는 반듯이 전문 가이드가 동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조난당한 한국 등산객들은 등반 준비가 제대로 안 됐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당시 정상 부근의 기온은 10도 정도, 여기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이었지만 보통 등산복이 전부였습니다.

조난 하루 만에 숨진 원인이 저체온증으로 추정되는 이윱니다.

안전한 코스를 안내하는 현지 가이드도 로프나 아이젠과 같은 안전 장비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일본인 목격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한국 등산객 목격자 :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언어가 서툴러서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어요."

일본인 현지 가이드가 없어서 일행이 그만큼 위험에 빠졌다는 것인데요.

정상 등정 시간을 전문산악인과 같은 7시간으로 잡은 것도 무리였습니다.

무리한 등정 속도로 고령자들의 체력 소진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경찰은 이번 사고가 철저한 대비 없이 서두른 산행이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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