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같은 의사 ‘굿 닥터’ 시청자 마음 잡을까

입력 2013.07.31 (17:18) 수정 2013.07.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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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문채원 주연 KBS 월화극…내달 5일 첫 방송

한 청년이 파란불이 켜진 횡단보도 앞에서 주저한다.

서둘러 발걸음을 떼는 행인들 틈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청년.

길 건너기조차 쉽지 않은 이 청년이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될 수 있을까.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굿 닥터'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굿 닥터'의 주인공 박시온(주원 분)은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을 지닌 자폐성향의 발달장애 청년이다.
 
'서번트 신드롬'이란 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가진 이들이 특정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영화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했던 역할이 대표적이다.

드라마는 박시온이 세상의 모진 시선을 극복하고 소아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의학드라마이자 한 인간의 성장담인 셈이다.

드라마 '신의 퀴즈'의 박재범 작가가 그리는 이 여정에 '굿바이 솔로' '오작교 형제들'을 연출한 기민수 PD가 동참했다.

31일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기민수 PD는 "아이 같은 인물이 의료공간에 떨어졌을 때 아이의 마음으로, 환자의 마음으로 의료행위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궁금증 하나를 갖고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 PD는 "기존 의학 드라마처럼 의료행위의 긴장감도 묘사하겠지만 각 인물 간 관계와 내면을 좀 더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은 '굿 닥터'에서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선다.

그가 연기하는 시온은 일곱 살 때 인체의 모든 기관을 완벽하게 암기할 정도로 의학지식과 진단능력이 탁월하지만 사회성은 10세 수준에 머문다.

천재성을 인정받아 지방 의대에 진학한 그는 멘토 최우석 원장(천호진)의 도움으로 한국 최고의 병원인 성원대학병원 소아외과에 임시 레지던트로 들어간다.

주원은 "시온은 배우라면 누구나 맡고 싶은 독특한 캐릭터"라며 "천호진 선생도 평생 맡아보기 어려운 역할이라고 했다. 욕심 가는 역할이지만 어려운 부분이 많아 고민을 많이 하는데 감독께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채원이 주원에게 사랑의 감정을 일깨우는 소아외과 전문의 차윤서로 분한다.

차윤서는 구김살 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아이의 생명을 살리려는 소명의식이 투철한 인물이다.

문채원은 "보통 의학드라마라고 하면 여자 캐릭터가 돋보이기 어려운데 이번 역할은 전문의 2년차라는 경력을 가졌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며 "의사로서 보여줄 수 있는 성장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처음 의학드라마에 도전하는 그는 "의사 역할이 정말 재미있다"며 "평소 의사에 대한 존경과 동경이 있었는데 연기로나마 몇 개월 동안 의사를 표현할 수 있어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주상욱이 엘리트 소아외과 의사 김도한을 연기한다. 최고의 길만 걸어온 김도한은 냉철한 카리스마 속에 아픈 상처를 숨기고 있다.

문채원과 마찬가지로 의학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는 주상욱은 연기 스트레스로 "뒤통수에 동전크기 만한 원형 탈모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전작 '텐 2'가 거의 끝나는 시기와 '굿 닥터'를 시작하는 시기가 맞물려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며 "역할에 대한 부담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텐 2'에서 냉철한 형사 여지훈을 연기한 그는 "여지훈과 김도한 모두 '시크'한 인물인데 이번 작품에서 형사가 흰 가운 입고 병원에 있는 거 아니냐는 말씀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며 "막상 촬영을 해보니 크게 걱정해도 되지 않을 것 같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야심을 숨긴 성원대학병원 부원장 차현태 역은 드라마 '유령'과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곽도원이 맡았다.

곽도원은 "대본을 읽으면서 시온의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주는 힘이 클 것 같았다"며 "돌아가신 내 부모도 장애를 갖고 있어서 그 부분에서 사명감과 책임감이 더 생겼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김도한의 오랜 연인이자 성원대학병원 경영기획실장 유채경은 김민서가 연기하고, 고창석이 소아외과의 남자 간호사 조정미로 분한다.

'굿 닥터'는 다음 달 5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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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7-31 17:18:22
    • 수정2013-07-31 22:12:59
    연합뉴스
주원·문채원 주연 KBS 월화극…내달 5일 첫 방송

한 청년이 파란불이 켜진 횡단보도 앞에서 주저한다.

서둘러 발걸음을 떼는 행인들 틈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청년.

길 건너기조차 쉽지 않은 이 청년이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될 수 있을까.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굿 닥터'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굿 닥터'의 주인공 박시온(주원 분)은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을 지닌 자폐성향의 발달장애 청년이다.
 
'서번트 신드롬'이란 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가진 이들이 특정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영화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했던 역할이 대표적이다.

드라마는 박시온이 세상의 모진 시선을 극복하고 소아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의학드라마이자 한 인간의 성장담인 셈이다.

드라마 '신의 퀴즈'의 박재범 작가가 그리는 이 여정에 '굿바이 솔로' '오작교 형제들'을 연출한 기민수 PD가 동참했다.

31일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기민수 PD는 "아이 같은 인물이 의료공간에 떨어졌을 때 아이의 마음으로, 환자의 마음으로 의료행위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궁금증 하나를 갖고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 PD는 "기존 의학 드라마처럼 의료행위의 긴장감도 묘사하겠지만 각 인물 간 관계와 내면을 좀 더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은 '굿 닥터'에서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선다.

그가 연기하는 시온은 일곱 살 때 인체의 모든 기관을 완벽하게 암기할 정도로 의학지식과 진단능력이 탁월하지만 사회성은 10세 수준에 머문다.

천재성을 인정받아 지방 의대에 진학한 그는 멘토 최우석 원장(천호진)의 도움으로 한국 최고의 병원인 성원대학병원 소아외과에 임시 레지던트로 들어간다.

주원은 "시온은 배우라면 누구나 맡고 싶은 독특한 캐릭터"라며 "천호진 선생도 평생 맡아보기 어려운 역할이라고 했다. 욕심 가는 역할이지만 어려운 부분이 많아 고민을 많이 하는데 감독께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채원이 주원에게 사랑의 감정을 일깨우는 소아외과 전문의 차윤서로 분한다.

차윤서는 구김살 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아이의 생명을 살리려는 소명의식이 투철한 인물이다.

문채원은 "보통 의학드라마라고 하면 여자 캐릭터가 돋보이기 어려운데 이번 역할은 전문의 2년차라는 경력을 가졌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며 "의사로서 보여줄 수 있는 성장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처음 의학드라마에 도전하는 그는 "의사 역할이 정말 재미있다"며 "평소 의사에 대한 존경과 동경이 있었는데 연기로나마 몇 개월 동안 의사를 표현할 수 있어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주상욱이 엘리트 소아외과 의사 김도한을 연기한다. 최고의 길만 걸어온 김도한은 냉철한 카리스마 속에 아픈 상처를 숨기고 있다.

문채원과 마찬가지로 의학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는 주상욱은 연기 스트레스로 "뒤통수에 동전크기 만한 원형 탈모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전작 '텐 2'가 거의 끝나는 시기와 '굿 닥터'를 시작하는 시기가 맞물려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며 "역할에 대한 부담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텐 2'에서 냉철한 형사 여지훈을 연기한 그는 "여지훈과 김도한 모두 '시크'한 인물인데 이번 작품에서 형사가 흰 가운 입고 병원에 있는 거 아니냐는 말씀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며 "막상 촬영을 해보니 크게 걱정해도 되지 않을 것 같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야심을 숨긴 성원대학병원 부원장 차현태 역은 드라마 '유령'과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곽도원이 맡았다.

곽도원은 "대본을 읽으면서 시온의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주는 힘이 클 것 같았다"며 "돌아가신 내 부모도 장애를 갖고 있어서 그 부분에서 사명감과 책임감이 더 생겼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김도한의 오랜 연인이자 성원대학병원 경영기획실장 유채경은 김민서가 연기하고, 고창석이 소아외과의 남자 간호사 조정미로 분한다.

'굿 닥터'는 다음 달 5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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