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적시타 앞에 세든·박희수 ‘와르르’

입력 2013.08.02 (23:05) 수정 2013.08.02 (23: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타격 기계' 김현수(25)의 날카로운 스윙이 SK 마운드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 두 명을 연속으로 무너뜨렸다.

김현수는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연장 11회 접전을 6-4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만만찮은 상대를 무너뜨리며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리는 적시타를 날렸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고 할 만했다.

4회 안타에 도루까지 기록하며 타격 감각을 조율한 김현수는 1-1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5회 2사 2, 3루에서 SK 선발 크리스 세든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경기를 역전시켰다.

세든은 이날 전까지 20경기에서 8승 5패와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해 선발진의 유일한 기둥 역할을 한 투수다.

세든은 김현수의 적시타 한 방에 잘 막아오던 흐름을 놓쳤다.

3-3으로 맞선 7회에도 안타를 때려 팀이 한 걸음 앞서가는 데 한몫을 한 김현수는 연장전에서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4-4로 경기가 끝날 줄 모르던 11회 2사 1루. 상대는 7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벌여 온 SK의 필승 마무리 박희수였다.

박희수는 이날도 김현수 타석 직전에 민병헌에게 의표를 찔려 번트 안타를 만들어주기 전까지 여섯 타자를 연속 무안타로 묶은 터였다.

하지만 두 차례 볼을 골라내고 두 차례 파울을 만드는 등 끈질기게 달라붙은 김현수는 박희수의 6구째 시속 137㎞ 공이 약간 높게 들어오자 제대로 잡아당겼다.

SK 우익수 한동민이 무리하게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려다가 공을 빠뜨리는 행운까지 겹쳐 김현수의 타구는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2루타가 됐다.

이 한 방으로 박희수가 흔들린 덕에 두산은 손시헌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보태 짜릿한 연장 승리를 완성했다.

올 시즌 타율 0.322로 다소 미흡하게 느껴지던 지난 시즌(타율 0.291)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명실상부한 두산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김현수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특히 김현수는 올 시즌 발목 뼛조각이 인대를 자꾸 건드려 수시로 찾아오는 통증을 참아내면서도 중심 타선을 지키며 팀의 여름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현수는 "선발 세든의 공에 안타는 나왔으나 정타가 안 나와서 마지막 타석에서는 타이밍 좀 빨리 잡으려고 준비했는데 박희수의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왔다"면서 "실투였던 것 같다"고 결승타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오늘은 타자들보다는 투수들의 호투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의젓하게 투수진에 공을 돌렸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현수 적시타 앞에 세든·박희수 ‘와르르’
    • 입력 2013-08-02 23:05:55
    • 수정2013-08-02 23:06:22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타격 기계' 김현수(25)의 날카로운 스윙이 SK 마운드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 두 명을 연속으로 무너뜨렸다. 김현수는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연장 11회 접전을 6-4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만만찮은 상대를 무너뜨리며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리는 적시타를 날렸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고 할 만했다. 4회 안타에 도루까지 기록하며 타격 감각을 조율한 김현수는 1-1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5회 2사 2, 3루에서 SK 선발 크리스 세든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경기를 역전시켰다. 세든은 이날 전까지 20경기에서 8승 5패와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해 선발진의 유일한 기둥 역할을 한 투수다. 세든은 김현수의 적시타 한 방에 잘 막아오던 흐름을 놓쳤다. 3-3으로 맞선 7회에도 안타를 때려 팀이 한 걸음 앞서가는 데 한몫을 한 김현수는 연장전에서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4-4로 경기가 끝날 줄 모르던 11회 2사 1루. 상대는 7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벌여 온 SK의 필승 마무리 박희수였다. 박희수는 이날도 김현수 타석 직전에 민병헌에게 의표를 찔려 번트 안타를 만들어주기 전까지 여섯 타자를 연속 무안타로 묶은 터였다. 하지만 두 차례 볼을 골라내고 두 차례 파울을 만드는 등 끈질기게 달라붙은 김현수는 박희수의 6구째 시속 137㎞ 공이 약간 높게 들어오자 제대로 잡아당겼다. SK 우익수 한동민이 무리하게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려다가 공을 빠뜨리는 행운까지 겹쳐 김현수의 타구는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2루타가 됐다. 이 한 방으로 박희수가 흔들린 덕에 두산은 손시헌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보태 짜릿한 연장 승리를 완성했다. 올 시즌 타율 0.322로 다소 미흡하게 느껴지던 지난 시즌(타율 0.291)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명실상부한 두산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김현수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특히 김현수는 올 시즌 발목 뼛조각이 인대를 자꾸 건드려 수시로 찾아오는 통증을 참아내면서도 중심 타선을 지키며 팀의 여름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현수는 "선발 세든의 공에 안타는 나왔으나 정타가 안 나와서 마지막 타석에서는 타이밍 좀 빨리 잡으려고 준비했는데 박희수의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왔다"면서 "실투였던 것 같다"고 결승타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오늘은 타자들보다는 투수들의 호투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의젓하게 투수진에 공을 돌렸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