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 윤명준 “절박함으로 노력했다”

입력 2013.08.06 (22:27) 수정 2013.08.0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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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2년차 오른팔 투수 윤명준(25)이 감격의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윤명준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5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 첫 승리를 올렸다.

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두산의 지명을 받은 윤명준은 수술과 재활로 준비가 늦어진 탓에 지난해 1군에서는 3경기에 출전해 1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끌어올려 코치진으로부터 기대를 받는 등 당찬 각오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지만, 정작 그의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각인시킨 것은 나쁜 사건이었다.

5월 21일 넥센과의 잠실 경기에서 두 타자 연속 빈볼을 던져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 한 달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7월이 돼서야 돌아온 윤명준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 있었다.

7월 9일 대전 한화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까지 7∼8월 7경기, 11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마운드가 연쇄적으로 붕괴해 시즌 초반 깊은 침체를 겪던 두산은 윤명준의 가세와 함께 안정을 찾았다.

마무리 정재훈과 셋업맨 홍상삼 앞에 윤명준·오현택 두 명의 계투진이 자리를 잡으면서 불펜이 구색을 갖춘 것이 상승세에 한몫을 했다.

이날도 윤명준의 가치가 고스란히 드러난 한 판이었다.

두산 선발 이재우는 볼넷 6개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5회 첫 타자에게 볼넷을 주고는 일찍 교체됐다.

마운드를 물려받은 윤명준은 내야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이어진 세 타자를 땅볼, 삼진, 플라이로 잡아내고 1점밖에 내주지 않은 채 이닝을 마무리했다. 1점은 선발 이재우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특히 직전 두 번의 타석에서 연달아 2사 만루의 기회를 놓쳐 독이 잔뜩 오른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백미로 꼽을 만했다.

최고시속 144㎞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기본적인 구종만으로도 윤명준은 7회 2사까지 넥센 강타선을 막아내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오현택과 홍상삼, 정재훈이 9회말 넥센의 강한 반격을 어렵사리 막아낸 덕에 윤명준에게 데뷔 후 첫 승리라는 선물이 돌아갔다.

윤명준은 "전반기에는 스프링캠프 때의 좋던 감 때문에 조금 자만했다"면서 "후반기에 더욱 절박함을 갖고 이겨내려고 노력하면서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았다"고 자신의 발전한 모습을 설명했다.

이어 포수 양의지의 격려에 공을 돌리면서 "팀의 상승세에 민폐를 끼칠까 봐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에서 윤명준이 털끝만큼이라도 팀에 민폐를 끼쳤다고 생각하는 선배와 동료는 아무도 없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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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뷔 첫 승 윤명준 “절박함으로 노력했다”
    • 입력 2013-08-06 22:27:21
    • 수정2013-08-06 22:34:35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2년차 오른팔 투수 윤명준(25)이 감격의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윤명준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5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 첫 승리를 올렸다.

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두산의 지명을 받은 윤명준은 수술과 재활로 준비가 늦어진 탓에 지난해 1군에서는 3경기에 출전해 1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끌어올려 코치진으로부터 기대를 받는 등 당찬 각오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지만, 정작 그의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각인시킨 것은 나쁜 사건이었다.

5월 21일 넥센과의 잠실 경기에서 두 타자 연속 빈볼을 던져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 한 달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7월이 돼서야 돌아온 윤명준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 있었다.

7월 9일 대전 한화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까지 7∼8월 7경기, 11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마운드가 연쇄적으로 붕괴해 시즌 초반 깊은 침체를 겪던 두산은 윤명준의 가세와 함께 안정을 찾았다.

마무리 정재훈과 셋업맨 홍상삼 앞에 윤명준·오현택 두 명의 계투진이 자리를 잡으면서 불펜이 구색을 갖춘 것이 상승세에 한몫을 했다.

이날도 윤명준의 가치가 고스란히 드러난 한 판이었다.

두산 선발 이재우는 볼넷 6개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5회 첫 타자에게 볼넷을 주고는 일찍 교체됐다.

마운드를 물려받은 윤명준은 내야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이어진 세 타자를 땅볼, 삼진, 플라이로 잡아내고 1점밖에 내주지 않은 채 이닝을 마무리했다. 1점은 선발 이재우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특히 직전 두 번의 타석에서 연달아 2사 만루의 기회를 놓쳐 독이 잔뜩 오른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백미로 꼽을 만했다.

최고시속 144㎞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기본적인 구종만으로도 윤명준은 7회 2사까지 넥센 강타선을 막아내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오현택과 홍상삼, 정재훈이 9회말 넥센의 강한 반격을 어렵사리 막아낸 덕에 윤명준에게 데뷔 후 첫 승리라는 선물이 돌아갔다.

윤명준은 "전반기에는 스프링캠프 때의 좋던 감 때문에 조금 자만했다"면서 "후반기에 더욱 절박함을 갖고 이겨내려고 노력하면서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았다"고 자신의 발전한 모습을 설명했다.

이어 포수 양의지의 격려에 공을 돌리면서 "팀의 상승세에 민폐를 끼칠까 봐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에서 윤명준이 털끝만큼이라도 팀에 민폐를 끼쳤다고 생각하는 선배와 동료는 아무도 없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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