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악연 이어간 최용수-윤성효 감독

입력 2013.08.07 (22:46) 수정 2013.08.0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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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윤성효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다시 한번 분루를 삼켰다.

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컵 FA컵 8강전에서 부산에 1-2로 패배했다.

애초 서울은 10년 넘게 홈에서 부산에 져본 적이 없어 이번에도 승리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게다가 서울은 최근 1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중이었다. 지난 K리그 21라운드에서는 3년간 이어온 수원 삼성 징크스마저 탈출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윤 감독이 수원을 이끌 당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수원은 강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한결같은 '롱볼' 축구로 번번이 서울의 덜미를 잡았다.

윤 감독이 올 시즌 부산 사령탑으로 옮겼고 3월 17일에는 부산에서 윤 감독이 또 한 번 승리했다.

6월 23일에는 최 감독이 홈에서 설욕에 성공했고 그의 '윤성효 징크스'는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윤 감독의 전술을 알고도 못 막으며 다시 한 번 윤 감독의 벽 앞에 울었다.

부산은 수비에 치중하는 역습 플레이를 펼쳤고 서울은 문전까지 잘 가고도 번번이 골 찬스를 놓쳤다. 경기 양상은 지난해 서울-수원전과 판박이였다.

윤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원 싸움에서는 질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수비에 치중했다"면서 "후반 중반이 지나면 상대 선수들이 지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대로 적중했다"며 특유의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 감독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주전 선수 일부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패배는 모두 내 책임이다"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두 감독은 동래중·고-연세대 선후배 사이다. 사석에서는 흉금을 터놓을 정도로 친분이 깊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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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한번 악연 이어간 최용수-윤성효 감독
    • 입력 2013-08-07 22:46:19
    • 수정2013-08-07 22:53:31
    연합뉴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윤성효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다시 한번 분루를 삼켰다. 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컵 FA컵 8강전에서 부산에 1-2로 패배했다. 애초 서울은 10년 넘게 홈에서 부산에 져본 적이 없어 이번에도 승리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게다가 서울은 최근 1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중이었다. 지난 K리그 21라운드에서는 3년간 이어온 수원 삼성 징크스마저 탈출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윤 감독이 수원을 이끌 당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수원은 강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한결같은 '롱볼' 축구로 번번이 서울의 덜미를 잡았다. 윤 감독이 올 시즌 부산 사령탑으로 옮겼고 3월 17일에는 부산에서 윤 감독이 또 한 번 승리했다. 6월 23일에는 최 감독이 홈에서 설욕에 성공했고 그의 '윤성효 징크스'는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윤 감독의 전술을 알고도 못 막으며 다시 한 번 윤 감독의 벽 앞에 울었다. 부산은 수비에 치중하는 역습 플레이를 펼쳤고 서울은 문전까지 잘 가고도 번번이 골 찬스를 놓쳤다. 경기 양상은 지난해 서울-수원전과 판박이였다. 윤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원 싸움에서는 질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수비에 치중했다"면서 "후반 중반이 지나면 상대 선수들이 지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대로 적중했다"며 특유의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 감독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주전 선수 일부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패배는 모두 내 책임이다"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두 감독은 동래중·고-연세대 선후배 사이다. 사석에서는 흉금을 터놓을 정도로 친분이 깊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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