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 “4번 타자란 이런 것!”

입력 2013.08.08 (23:03) 수정 2013.08.0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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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4번 타자' 전준우(27)가 드디어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펄펄 날며 롯데의 3연승을 이끌었다.

전준우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이날 전까지 4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이 0.216에 불과했던 전준우는 이날 방망이에 불이 붙은 듯 안타를 쏟아냈다.

0-1로 뒤지던 5회초 2사 3루에서는 중전 안타로 첫 타점을 기록했고, 3-2로 역전한 7회초 무사 1루에서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루 주자 손아섭을 불러들였다.

전준우는 이후 정훈의 좌전 안타로 홈까지 밟아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지난 시즌 4번을 지키던 홍성흔이 두산으로 떠나자 올 시즌 다양한 카드를 활용했다.

강민호에게 가장 많은 46경기를 맡긴 가운데 김대우(23경기), 전준우(10경기), 장성호(6경기) 등을 번갈아가며 4번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롯데 4번 타순의 타율은 2할대 초반, 출루율은 3할대 초반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낮은 곳에 머물러 김 감독의 속을 썩였다.

김 감독은 지난달 올스타전 때 '미스터 올스타' 자리를 꿰찬 전준우에게 후반기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겼다. 7월 타율이 0.266에 불과하던 전준우는 8월 들어 4할이 넘는 불방망이를 자랑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활약에 대해 그는 "최근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데 앞서 1∼3번 타자들이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날이 덥고 습도가 높은 탓에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중심 타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30분 늦게 연습하러 나온 것도 체력을 아껴 좋은 경기를 펼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훈련을 무리해서 하는 것보다 휴식을 취하며 체력 안배에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타격감도 좋았지만 수비에서 전준우의 활약은 더 큰 박수를 받을 만했다.

전준우는 5-4로 앞선 9회말 2사 2, 3루의 위기에서 오지환의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글러브에 볼을 든 채 그대로 누워버린 전준우를 보며 롯데 선수단은 1점차 짜릿한 승리의 기쁨 속에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전준우는 "오지환의 타구가 생각보다 쫙 뻗어가지 않았다"며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김시진 감독은 "전준우가 타구를 잡는 순간 뒷목에 혈압이 올라왔다. 전준우는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하며 "팬들이 끝까지 성원했기에 다이빙 캐치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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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전준우 “4번 타자란 이런 것!”
    • 입력 2013-08-08 23:03:53
    • 수정2013-08-08 23:04:34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4번 타자' 전준우(27)가 드디어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펄펄 날며 롯데의 3연승을 이끌었다. 전준우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이날 전까지 4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이 0.216에 불과했던 전준우는 이날 방망이에 불이 붙은 듯 안타를 쏟아냈다. 0-1로 뒤지던 5회초 2사 3루에서는 중전 안타로 첫 타점을 기록했고, 3-2로 역전한 7회초 무사 1루에서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루 주자 손아섭을 불러들였다. 전준우는 이후 정훈의 좌전 안타로 홈까지 밟아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지난 시즌 4번을 지키던 홍성흔이 두산으로 떠나자 올 시즌 다양한 카드를 활용했다. 강민호에게 가장 많은 46경기를 맡긴 가운데 김대우(23경기), 전준우(10경기), 장성호(6경기) 등을 번갈아가며 4번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롯데 4번 타순의 타율은 2할대 초반, 출루율은 3할대 초반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낮은 곳에 머물러 김 감독의 속을 썩였다. 김 감독은 지난달 올스타전 때 '미스터 올스타' 자리를 꿰찬 전준우에게 후반기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겼다. 7월 타율이 0.266에 불과하던 전준우는 8월 들어 4할이 넘는 불방망이를 자랑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활약에 대해 그는 "최근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데 앞서 1∼3번 타자들이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날이 덥고 습도가 높은 탓에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중심 타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30분 늦게 연습하러 나온 것도 체력을 아껴 좋은 경기를 펼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훈련을 무리해서 하는 것보다 휴식을 취하며 체력 안배에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타격감도 좋았지만 수비에서 전준우의 활약은 더 큰 박수를 받을 만했다. 전준우는 5-4로 앞선 9회말 2사 2, 3루의 위기에서 오지환의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글러브에 볼을 든 채 그대로 누워버린 전준우를 보며 롯데 선수단은 1점차 짜릿한 승리의 기쁨 속에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전준우는 "오지환의 타구가 생각보다 쫙 뻗어가지 않았다"며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김시진 감독은 "전준우가 타구를 잡는 순간 뒷목에 혈압이 올라왔다. 전준우는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하며 "팬들이 끝까지 성원했기에 다이빙 캐치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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