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홀몸노인 ‘덮고…힘들고…외롭고’

입력 2013.08.09 (21:03) 수정 2013.08.0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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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모두가 지치고 힘들지만 저소득층 홀몸 노인들에게 올여름 더위는 너무나 혹독합니다.

단열도 안 되는 낡은 집에서 선풍기조차 없이 홀로 무더위와 싸우는 노인들을 곽선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9제곱미터 남짓의 비좁은 방.

창문이 없어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이 낡은 집이 77살 김루비 할머니가 홀로 하루를 보내는 곳입니다.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없어 김 할머니는 오직 부채에 의지해 더위를 쫓아봅니다.

<녹취> 김루비(홀몸노인) : "더 더워, 올해가. 막 죽겠어. 바깥에 있어야돼. 12시 넘어서야 들어와. 안 그럼 못 들어와."

홍옥순 할머니도 이번 여름이 유난히 힘겹습니다.

방 안 온도는 바깥과 똑같은 36도,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몸이 불편해 인근 무더위 쉼터에 가기도 버겁습니다.

<녹취> 홍옥순(홀몸노인) : "땀, 땀. 많이 더워요. 정신없어요."

폭염은 식욕까지 앗아갑니다.

부엌에는 빈 그릇들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냉장고의 반찬들도 상한 지 오랩니다.

<녹취> 조성예(홀몸노인) : ""입맛 없을 때도 있고, 그래도 내가 먹고 하려고 노력하니까... 힘들긴 힘들죠."

일부 자치단체가 이런 홀몸 노인을 위해 선풍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혜택을 보는 이는 극소숩니다.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난방 지원 대책이 있는 겨울철과 달리 여름철 폭염에 대한 자치단체의 지원 대책은 부족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홀몸노인들은 전국에 15만 명.

유례없는 폭염 속에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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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홀몸노인 ‘덮고…힘들고…외롭고’
    • 입력 2013-08-09 21:03:30
    • 수정2013-08-09 22: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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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모두가 지치고 힘들지만 저소득층 홀몸 노인들에게 올여름 더위는 너무나 혹독합니다.

단열도 안 되는 낡은 집에서 선풍기조차 없이 홀로 무더위와 싸우는 노인들을 곽선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9제곱미터 남짓의 비좁은 방.

창문이 없어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이 낡은 집이 77살 김루비 할머니가 홀로 하루를 보내는 곳입니다.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없어 김 할머니는 오직 부채에 의지해 더위를 쫓아봅니다.

<녹취> 김루비(홀몸노인) : "더 더워, 올해가. 막 죽겠어. 바깥에 있어야돼. 12시 넘어서야 들어와. 안 그럼 못 들어와."

홍옥순 할머니도 이번 여름이 유난히 힘겹습니다.

방 안 온도는 바깥과 똑같은 36도,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몸이 불편해 인근 무더위 쉼터에 가기도 버겁습니다.

<녹취> 홍옥순(홀몸노인) : "땀, 땀. 많이 더워요. 정신없어요."

폭염은 식욕까지 앗아갑니다.

부엌에는 빈 그릇들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냉장고의 반찬들도 상한 지 오랩니다.

<녹취> 조성예(홀몸노인) : ""입맛 없을 때도 있고, 그래도 내가 먹고 하려고 노력하니까... 힘들긴 힘들죠."

일부 자치단체가 이런 홀몸 노인을 위해 선풍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혜택을 보는 이는 극소숩니다.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난방 지원 대책이 있는 겨울철과 달리 여름철 폭염에 대한 자치단체의 지원 대책은 부족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홀몸노인들은 전국에 15만 명.

유례없는 폭염 속에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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