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주민들의 여름 휴가는?
입력 2013.08.10 (08:03)
수정 2013.08.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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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북한 주민들은 올 여름 어디로 피서를 갈까요,
휴가를 갈수는 있을까요?
<녹취> (이번에 해수욕 가셨습니까?) 여름에 갔댔습니다. (여름에 갔다오셨어요? 어디로 갔다오셨어요?) 묘향산으로 갔댔습니다."
묘향산으로 해수욕을 다녀왔다는 28 년 전 북한 주민의 인터븁니다.
1985년 이산가족 상봉 취재차 방북한 기자에게 답변한 것인데요,
북한주민들이 진짜 휴가를 가기는 하는가? 라는 의문을 남겼습니다.
그러면 요즘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여름 휴가를 보낼까요?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31일) : "동해의 푸른 물결 위에 몸을 실어 보기도 하고 드넓은 백사장에서 다채로운 체육 활동도 진행하며 즐거운 휴식의한 때를 보내고 있는..."
함경남도 흥남부두 부근에 있는 마전해수욕장입니다.
인산인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피서인파가 족히 수천 명은 돼 보입니다.
북한 주민들도 여름철엔 가까운 바닷가나 계곡을 찾아 물고기를 잡는 천렵도 즐기고, 더위를 식힌다고 합니다.
<녹취> 이OO(탈북자) : "여름철 휴가, 해수욕 문화가 직장 동료들이랑 같이 음식을 집에서 다 해가지고 거기 가서 꾸려 먹고 바다에 들어갔다 나와서 집에서 가스 버너도 가지고 갈 수 있고 또 가스 버너가 없는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나무도 가져가서, 가마를 가
지고 가서 거기서 불을 때면서 끓여도 먹고 음식 가지고 간 것도 먹기도 하고 이렇게 하는 휴가가 있습니다."
평양시민들은 물놀이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휴가철 특별열차를 타고 함흥등지의 동해안으로 놀러가는 평양 주민도 있지만 당일치기 열차라 며칠씩 휴가를 가기는 힘듭니다.
그나마도 평양의 부유층이나 물가 근처에 사는 사람들 얘기지 일반 주민들에게 해수욕 같은 물놀이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일입니다.
법정 휴가일은 14일이나 되지만 대부분 집안의 경조사 때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여행증명서가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인원수가 제한되어있어 가족 여행을 가기는 힘이 듭니다.
여행증명서를 어렵사리 구한다 해도 자가용이 거의 없는 북한에서 가족끼리 먼 거리를 여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녹취> 이OO(탈북자) : "북한은 생활수준이 차이가 엄청 심하잖아요. 상충과 하충관계. 상층인들은 대체로 휴가일에 휴식을 좀 보내고 또 가정 부인들은 밀린 빨래도 하든가 집안 청소도 좀 하고 이러겠죠. 정말 최하층 근로자들은 다만 몇 푼이라도 벌겠다고 시장에 나가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 때문에 일반주민들에겐, 다니는 직장의 야유회나 체육대회 하는 날이 모처럼 근교에 나가 쉴 수 있는, 휴가인 셈입니다.
北 대동강 맥주 대대적 광고
요즘같은 무더위엔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나실 텐데요.
최근 북한이 대외선전용 매체에 대동강 맥주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맥주맛은 어떨까요?
우리 인민들 속에서 인기가 높아 무더운 여름철은 물론이고 사철 누구나 즐겨 찾는 대중 음료 대동강 맥주!
최근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에 대동강 맥주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지난 2009년 조선중앙TV가 한 차례 대동강 맥주를 소개하는 광고를 내보냈지만, 자본주의 상업광고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광고를 중단시킨 이후 4년만입니다.
4년 전 공개 된 광고는 단순히 홍보용 포스터 같은 느낌이었지만 이번에 공개 된 광고는 한 층 세련돼 졌습니다.
대동강 맥주의 생산공정부터 품질인증서까지 세세하게 보여줍니다.
대동강 맥주는 제품의 품질과 위생성을 철저히 담보하는 것으로 해서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들에서도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의 대동강맥주가 한국의 맥주보다 맛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내에서도 대동강 맥주의 인기는 상당합니다.
평양에만 200여 곳의 대동강 맥주집이 운영되고 있고, 대동강 맥주를 맛보기 위해 암표까지 거래되고 있을 정돕니다.
대동강 맥주는 지난 2000년 영국에서 맥주 양조 설비를 들여오고 2002년 독일의 생산 기술을 전수 받아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엔 김정은 위원장이 독일의 유명맥주회사에다 북한에 야외 맥주집을 열어보라고 제의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가 유엔의 대북 제재에 따라 북한물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동강 맥주를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외국계 맥주 프랜차이즈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 외에도, 북한도 주민들이 맥주를 즐기는 정상 국가라는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북한의 최근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북한 주민들은 올 여름 어디로 피서를 갈까요,
휴가를 갈수는 있을까요?
<녹취> (이번에 해수욕 가셨습니까?) 여름에 갔댔습니다. (여름에 갔다오셨어요? 어디로 갔다오셨어요?) 묘향산으로 갔댔습니다."
묘향산으로 해수욕을 다녀왔다는 28 년 전 북한 주민의 인터븁니다.
1985년 이산가족 상봉 취재차 방북한 기자에게 답변한 것인데요,
북한주민들이 진짜 휴가를 가기는 하는가? 라는 의문을 남겼습니다.
그러면 요즘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여름 휴가를 보낼까요?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31일) : "동해의 푸른 물결 위에 몸을 실어 보기도 하고 드넓은 백사장에서 다채로운 체육 활동도 진행하며 즐거운 휴식의한 때를 보내고 있는..."
함경남도 흥남부두 부근에 있는 마전해수욕장입니다.
인산인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피서인파가 족히 수천 명은 돼 보입니다.
북한 주민들도 여름철엔 가까운 바닷가나 계곡을 찾아 물고기를 잡는 천렵도 즐기고, 더위를 식힌다고 합니다.
<녹취> 이OO(탈북자) : "여름철 휴가, 해수욕 문화가 직장 동료들이랑 같이 음식을 집에서 다 해가지고 거기 가서 꾸려 먹고 바다에 들어갔다 나와서 집에서 가스 버너도 가지고 갈 수 있고 또 가스 버너가 없는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나무도 가져가서, 가마를 가
지고 가서 거기서 불을 때면서 끓여도 먹고 음식 가지고 간 것도 먹기도 하고 이렇게 하는 휴가가 있습니다."
평양시민들은 물놀이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휴가철 특별열차를 타고 함흥등지의 동해안으로 놀러가는 평양 주민도 있지만 당일치기 열차라 며칠씩 휴가를 가기는 힘듭니다.
그나마도 평양의 부유층이나 물가 근처에 사는 사람들 얘기지 일반 주민들에게 해수욕 같은 물놀이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일입니다.
법정 휴가일은 14일이나 되지만 대부분 집안의 경조사 때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여행증명서가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인원수가 제한되어있어 가족 여행을 가기는 힘이 듭니다.
여행증명서를 어렵사리 구한다 해도 자가용이 거의 없는 북한에서 가족끼리 먼 거리를 여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녹취> 이OO(탈북자) : "북한은 생활수준이 차이가 엄청 심하잖아요. 상충과 하충관계. 상층인들은 대체로 휴가일에 휴식을 좀 보내고 또 가정 부인들은 밀린 빨래도 하든가 집안 청소도 좀 하고 이러겠죠. 정말 최하층 근로자들은 다만 몇 푼이라도 벌겠다고 시장에 나가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 때문에 일반주민들에겐, 다니는 직장의 야유회나 체육대회 하는 날이 모처럼 근교에 나가 쉴 수 있는, 휴가인 셈입니다.
北 대동강 맥주 대대적 광고
요즘같은 무더위엔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나실 텐데요.
최근 북한이 대외선전용 매체에 대동강 맥주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맥주맛은 어떨까요?
우리 인민들 속에서 인기가 높아 무더운 여름철은 물론이고 사철 누구나 즐겨 찾는 대중 음료 대동강 맥주!
최근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에 대동강 맥주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지난 2009년 조선중앙TV가 한 차례 대동강 맥주를 소개하는 광고를 내보냈지만, 자본주의 상업광고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광고를 중단시킨 이후 4년만입니다.
4년 전 공개 된 광고는 단순히 홍보용 포스터 같은 느낌이었지만 이번에 공개 된 광고는 한 층 세련돼 졌습니다.
대동강 맥주의 생산공정부터 품질인증서까지 세세하게 보여줍니다.
대동강 맥주는 제품의 품질과 위생성을 철저히 담보하는 것으로 해서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들에서도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의 대동강맥주가 한국의 맥주보다 맛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내에서도 대동강 맥주의 인기는 상당합니다.
평양에만 200여 곳의 대동강 맥주집이 운영되고 있고, 대동강 맥주를 맛보기 위해 암표까지 거래되고 있을 정돕니다.
대동강 맥주는 지난 2000년 영국에서 맥주 양조 설비를 들여오고 2002년 독일의 생산 기술을 전수 받아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엔 김정은 위원장이 독일의 유명맥주회사에다 북한에 야외 맥주집을 열어보라고 제의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가 유엔의 대북 제재에 따라 북한물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동강 맥주를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외국계 맥주 프랜차이즈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 외에도, 북한도 주민들이 맥주를 즐기는 정상 국가라는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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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8-10 09:23:17
- 수정2013-08-10 10: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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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북한 주민들은 올 여름 어디로 피서를 갈까요,
휴가를 갈수는 있을까요?
<녹취> (이번에 해수욕 가셨습니까?) 여름에 갔댔습니다. (여름에 갔다오셨어요? 어디로 갔다오셨어요?) 묘향산으로 갔댔습니다."
묘향산으로 해수욕을 다녀왔다는 28 년 전 북한 주민의 인터븁니다.
1985년 이산가족 상봉 취재차 방북한 기자에게 답변한 것인데요,
북한주민들이 진짜 휴가를 가기는 하는가? 라는 의문을 남겼습니다.
그러면 요즘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여름 휴가를 보낼까요?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31일) : "동해의 푸른 물결 위에 몸을 실어 보기도 하고 드넓은 백사장에서 다채로운 체육 활동도 진행하며 즐거운 휴식의한 때를 보내고 있는..."
함경남도 흥남부두 부근에 있는 마전해수욕장입니다.
인산인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피서인파가 족히 수천 명은 돼 보입니다.
북한 주민들도 여름철엔 가까운 바닷가나 계곡을 찾아 물고기를 잡는 천렵도 즐기고, 더위를 식힌다고 합니다.
<녹취> 이OO(탈북자) : "여름철 휴가, 해수욕 문화가 직장 동료들이랑 같이 음식을 집에서 다 해가지고 거기 가서 꾸려 먹고 바다에 들어갔다 나와서 집에서 가스 버너도 가지고 갈 수 있고 또 가스 버너가 없는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나무도 가져가서, 가마를 가
지고 가서 거기서 불을 때면서 끓여도 먹고 음식 가지고 간 것도 먹기도 하고 이렇게 하는 휴가가 있습니다."
평양시민들은 물놀이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휴가철 특별열차를 타고 함흥등지의 동해안으로 놀러가는 평양 주민도 있지만 당일치기 열차라 며칠씩 휴가를 가기는 힘듭니다.
그나마도 평양의 부유층이나 물가 근처에 사는 사람들 얘기지 일반 주민들에게 해수욕 같은 물놀이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일입니다.
법정 휴가일은 14일이나 되지만 대부분 집안의 경조사 때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여행증명서가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인원수가 제한되어있어 가족 여행을 가기는 힘이 듭니다.
여행증명서를 어렵사리 구한다 해도 자가용이 거의 없는 북한에서 가족끼리 먼 거리를 여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녹취> 이OO(탈북자) : "북한은 생활수준이 차이가 엄청 심하잖아요. 상충과 하충관계. 상층인들은 대체로 휴가일에 휴식을 좀 보내고 또 가정 부인들은 밀린 빨래도 하든가 집안 청소도 좀 하고 이러겠죠. 정말 최하층 근로자들은 다만 몇 푼이라도 벌겠다고 시장에 나가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 때문에 일반주민들에겐, 다니는 직장의 야유회나 체육대회 하는 날이 모처럼 근교에 나가 쉴 수 있는, 휴가인 셈입니다.
北 대동강 맥주 대대적 광고
요즘같은 무더위엔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나실 텐데요.
최근 북한이 대외선전용 매체에 대동강 맥주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맥주맛은 어떨까요?
우리 인민들 속에서 인기가 높아 무더운 여름철은 물론이고 사철 누구나 즐겨 찾는 대중 음료 대동강 맥주!
최근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에 대동강 맥주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지난 2009년 조선중앙TV가 한 차례 대동강 맥주를 소개하는 광고를 내보냈지만, 자본주의 상업광고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광고를 중단시킨 이후 4년만입니다.
4년 전 공개 된 광고는 단순히 홍보용 포스터 같은 느낌이었지만 이번에 공개 된 광고는 한 층 세련돼 졌습니다.
대동강 맥주의 생산공정부터 품질인증서까지 세세하게 보여줍니다.
대동강 맥주는 제품의 품질과 위생성을 철저히 담보하는 것으로 해서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들에서도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의 대동강맥주가 한국의 맥주보다 맛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내에서도 대동강 맥주의 인기는 상당합니다.
평양에만 200여 곳의 대동강 맥주집이 운영되고 있고, 대동강 맥주를 맛보기 위해 암표까지 거래되고 있을 정돕니다.
대동강 맥주는 지난 2000년 영국에서 맥주 양조 설비를 들여오고 2002년 독일의 생산 기술을 전수 받아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엔 김정은 위원장이 독일의 유명맥주회사에다 북한에 야외 맥주집을 열어보라고 제의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가 유엔의 대북 제재에 따라 북한물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동강 맥주를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외국계 맥주 프랜차이즈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 외에도, 북한도 주민들이 맥주를 즐기는 정상 국가라는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북한의 최근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북한 주민들은 올 여름 어디로 피서를 갈까요,
휴가를 갈수는 있을까요?
<녹취> (이번에 해수욕 가셨습니까?) 여름에 갔댔습니다. (여름에 갔다오셨어요? 어디로 갔다오셨어요?) 묘향산으로 갔댔습니다."
묘향산으로 해수욕을 다녀왔다는 28 년 전 북한 주민의 인터븁니다.
1985년 이산가족 상봉 취재차 방북한 기자에게 답변한 것인데요,
북한주민들이 진짜 휴가를 가기는 하는가? 라는 의문을 남겼습니다.
그러면 요즘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여름 휴가를 보낼까요?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31일) : "동해의 푸른 물결 위에 몸을 실어 보기도 하고 드넓은 백사장에서 다채로운 체육 활동도 진행하며 즐거운 휴식의한 때를 보내고 있는..."
함경남도 흥남부두 부근에 있는 마전해수욕장입니다.
인산인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피서인파가 족히 수천 명은 돼 보입니다.
북한 주민들도 여름철엔 가까운 바닷가나 계곡을 찾아 물고기를 잡는 천렵도 즐기고, 더위를 식힌다고 합니다.
<녹취> 이OO(탈북자) : "여름철 휴가, 해수욕 문화가 직장 동료들이랑 같이 음식을 집에서 다 해가지고 거기 가서 꾸려 먹고 바다에 들어갔다 나와서 집에서 가스 버너도 가지고 갈 수 있고 또 가스 버너가 없는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나무도 가져가서, 가마를 가
지고 가서 거기서 불을 때면서 끓여도 먹고 음식 가지고 간 것도 먹기도 하고 이렇게 하는 휴가가 있습니다."
평양시민들은 물놀이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휴가철 특별열차를 타고 함흥등지의 동해안으로 놀러가는 평양 주민도 있지만 당일치기 열차라 며칠씩 휴가를 가기는 힘듭니다.
그나마도 평양의 부유층이나 물가 근처에 사는 사람들 얘기지 일반 주민들에게 해수욕 같은 물놀이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일입니다.
법정 휴가일은 14일이나 되지만 대부분 집안의 경조사 때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여행증명서가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인원수가 제한되어있어 가족 여행을 가기는 힘이 듭니다.
여행증명서를 어렵사리 구한다 해도 자가용이 거의 없는 북한에서 가족끼리 먼 거리를 여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녹취> 이OO(탈북자) : "북한은 생활수준이 차이가 엄청 심하잖아요. 상충과 하충관계. 상층인들은 대체로 휴가일에 휴식을 좀 보내고 또 가정 부인들은 밀린 빨래도 하든가 집안 청소도 좀 하고 이러겠죠. 정말 최하층 근로자들은 다만 몇 푼이라도 벌겠다고 시장에 나가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 때문에 일반주민들에겐, 다니는 직장의 야유회나 체육대회 하는 날이 모처럼 근교에 나가 쉴 수 있는, 휴가인 셈입니다.
北 대동강 맥주 대대적 광고
요즘같은 무더위엔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나실 텐데요.
최근 북한이 대외선전용 매체에 대동강 맥주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맥주맛은 어떨까요?
우리 인민들 속에서 인기가 높아 무더운 여름철은 물론이고 사철 누구나 즐겨 찾는 대중 음료 대동강 맥주!
최근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에 대동강 맥주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지난 2009년 조선중앙TV가 한 차례 대동강 맥주를 소개하는 광고를 내보냈지만, 자본주의 상업광고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광고를 중단시킨 이후 4년만입니다.
4년 전 공개 된 광고는 단순히 홍보용 포스터 같은 느낌이었지만 이번에 공개 된 광고는 한 층 세련돼 졌습니다.
대동강 맥주의 생산공정부터 품질인증서까지 세세하게 보여줍니다.
대동강 맥주는 제품의 품질과 위생성을 철저히 담보하는 것으로 해서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들에서도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의 대동강맥주가 한국의 맥주보다 맛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내에서도 대동강 맥주의 인기는 상당합니다.
평양에만 200여 곳의 대동강 맥주집이 운영되고 있고, 대동강 맥주를 맛보기 위해 암표까지 거래되고 있을 정돕니다.
대동강 맥주는 지난 2000년 영국에서 맥주 양조 설비를 들여오고 2002년 독일의 생산 기술을 전수 받아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엔 김정은 위원장이 독일의 유명맥주회사에다 북한에 야외 맥주집을 열어보라고 제의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가 유엔의 대북 제재에 따라 북한물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동강 맥주를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외국계 맥주 프랜차이즈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 외에도, 북한도 주민들이 맥주를 즐기는 정상 국가라는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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