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양 다리 다 아파 신기록 어려웠다”

입력 2013.08.12 (07:57) 수정 2013.08.1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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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 금메달을 목에 건 '번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는 "다리가 아파 더 빠르게 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볼트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100m 결승전에서 9초7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볼트는 2011년 대구 대회 부정출발의 악몽을 씻고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비록 굵은 빗줄기 속에서 치러진 레이스라 좋은 기록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지만,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등에서 늘 신기록을 쏟아낸 것을 떠올리면 9초77은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는 기록이다.

볼트는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준결승전을 마친 뒤 다리가 약간 아팠다"면서 "이 때문에 더 빠르게 달리고 싶었지만 조금 어려웠다"고 말했다.

볼트는 준결승전을 마칠 때까지만 하더라도 "몸 상태가 좋다"면서 "세계 기록이 나올지는 두고 보자"고 자신감을 보였으나 결승전을 기다리는 동안 약간의 이상 징후를 느꼈다는 것이다.

어느 다리가 아프냐는 질문에 "양다리가 다 아프다"고 받아넘긴 그는 "하지만 내가 우승하기 위해 할 일을 했다는 데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레이스에 대해서는 "첫 50m를 지나면서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고 후반부에는 이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볼트는 특히 2년 전 대구에서 놓친 금메달을 되찾은 것이 기쁘다며 웃었다.

그는 "2년 전에 타이틀을 놓쳤기 때문에 이를 되찾기 위해 왔으며,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의 악천후와 루즈니키 스타디움의 조건에 대해서는 "나는 더 나쁜 조건에서도 달린 적이 있으며, 트랙이 약간 다르다고 느끼긴 했지만 나쁜 느낌이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굵은 빗줄기를 두고는 "비는 비일 뿐"이라며 "빗속에서 달린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더 추운 곳에서도 뛰어봤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반대로 이날 레이스가 쉬웠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한 번도 쉽다고 생각하며 달린 적이 없다"면서 "언제나 온 힘을 다해 훈련하고 준비했으며, 그것이 내가 챔피언인 이유"라고 당당히 말했다.

볼트는 앞으로 몸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도 다리가 약간 아프지만 얼음찜질을 하고 마사지를 받고 나면 좋아질 것"이라며 "아무것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200m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첫날 100m 1회전에 나설 때만 하더라도 상당히 긴장한 기색을 보이던 볼트는 이날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는 질문에 여러 차례 크게 웃는 등 확실히 특유의 쾌활함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볼트는 이에 관한 질문에 "훈련하러 러시아에 도착해 보니 왜인지 모르게 사람들이 다들 진지하더라"는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또 유명한 '축구 사랑'과 관련한 질문에도 "사람들은 달리기에 대한 질문이 떨어지고 나면 축구에 대해 묻는 것 같다"며 익살을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내게는 육상을 위해 사용해야 할 재능이 있기에 언제나 육상을 선택해 왔다"면서 "이는 사람들에게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는 영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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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트 “양 다리 다 아파 신기록 어려웠다”
    • 입력 2013-08-12 07:57:23
    • 수정2013-08-12 07:57:50
    연합뉴스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 금메달을 목에 건 '번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는 "다리가 아파 더 빠르게 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볼트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100m 결승전에서 9초7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볼트는 2011년 대구 대회 부정출발의 악몽을 씻고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비록 굵은 빗줄기 속에서 치러진 레이스라 좋은 기록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지만,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등에서 늘 신기록을 쏟아낸 것을 떠올리면 9초77은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는 기록이다. 볼트는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준결승전을 마친 뒤 다리가 약간 아팠다"면서 "이 때문에 더 빠르게 달리고 싶었지만 조금 어려웠다"고 말했다. 볼트는 준결승전을 마칠 때까지만 하더라도 "몸 상태가 좋다"면서 "세계 기록이 나올지는 두고 보자"고 자신감을 보였으나 결승전을 기다리는 동안 약간의 이상 징후를 느꼈다는 것이다. 어느 다리가 아프냐는 질문에 "양다리가 다 아프다"고 받아넘긴 그는 "하지만 내가 우승하기 위해 할 일을 했다는 데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레이스에 대해서는 "첫 50m를 지나면서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고 후반부에는 이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볼트는 특히 2년 전 대구에서 놓친 금메달을 되찾은 것이 기쁘다며 웃었다. 그는 "2년 전에 타이틀을 놓쳤기 때문에 이를 되찾기 위해 왔으며,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의 악천후와 루즈니키 스타디움의 조건에 대해서는 "나는 더 나쁜 조건에서도 달린 적이 있으며, 트랙이 약간 다르다고 느끼긴 했지만 나쁜 느낌이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굵은 빗줄기를 두고는 "비는 비일 뿐"이라며 "빗속에서 달린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더 추운 곳에서도 뛰어봤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반대로 이날 레이스가 쉬웠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한 번도 쉽다고 생각하며 달린 적이 없다"면서 "언제나 온 힘을 다해 훈련하고 준비했으며, 그것이 내가 챔피언인 이유"라고 당당히 말했다. 볼트는 앞으로 몸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도 다리가 약간 아프지만 얼음찜질을 하고 마사지를 받고 나면 좋아질 것"이라며 "아무것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200m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첫날 100m 1회전에 나설 때만 하더라도 상당히 긴장한 기색을 보이던 볼트는 이날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는 질문에 여러 차례 크게 웃는 등 확실히 특유의 쾌활함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볼트는 이에 관한 질문에 "훈련하러 러시아에 도착해 보니 왜인지 모르게 사람들이 다들 진지하더라"는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또 유명한 '축구 사랑'과 관련한 질문에도 "사람들은 달리기에 대한 질문이 떨어지고 나면 축구에 대해 묻는 것 같다"며 익살을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내게는 육상을 위해 사용해야 할 재능이 있기에 언제나 육상을 선택해 왔다"면서 "이는 사람들에게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는 영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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