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장담대로 주종목 200m 세계신 깰까

입력 2013.08.12 (09:22) 수정 2013.08.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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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예상대로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으나 기대하던 세계신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볼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 레이스에서 9초 77의 기록으로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을 되찾았다.

총성 후 스타트 블록을 치고 나가는 스타트 반응시간은 0.163초로 8명의 주자 중 5번째에 불과했으나 긴 다리를 이용해 보폭을 넓히는 특유의 주법으로 결승선 40m를 남기고 맨 앞으로 치고 나와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레이스전부터 내린 비로 트랙이 미끄러워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작성한 이 종목 세계기록(9초 58)보다 0.19초 느린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 3시간 전에 열린 준결승에서 양쪽 다리에 뻐근함을 느낀 것도 신기록 수립을 어렵게 만들었다.

볼트는 이번 대회 직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기록을 세우려면 기술적으로 완벽해야 하고 날씨 등 여러 조건도 좋아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의 말마따나 날씨와 몸 상태가 도와주지 않은 탓에 100m 신기록은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볼트의 기록 행진이 정체를 빚으면서 꿈의 기록이라는 9초 4대 진입도 4년이나 지체되고 있다.

실제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기술과 날씨의 완벽한 조화 속에 거푸 100m, 200m 기록을 깼다.

2008년 5월 열린 뉴욕 육상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인 9초 72를 찍고 혜성같이 등장한 볼트는 3개월 후 중국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100m 결승에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9초 6대 진입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고 9초 6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당시 대회 조직위원회는 비가 오지 않도록 인위적으로 기상 상태를 조정하는 등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울였고 기술적으로 이미 정점을 찍은 볼트는 화창한 날씨 속에 기록을 0.03초나 줄였다.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타이슨 게이(미국) 등 경쟁자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독주체제를 굳힌 그는 이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청명한 날씨를 등에 업고 100m와 200m에서 각각 9초 58, 19초 19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정상을 재확인했다.

볼트의 성장세를 볼 때 100m에서 9초 3∼4대를 기록하는 날도 머지않았다는 낙관론이 대두했으나 실상은 달랐다.

볼트는 약점인 스타트 반응시간을 줄이지 못했다.

이날 스타트 반응시간은 4년 전 세계신기록 수립 당시 스타트 반응시간(0.146초)과 비교하면 0.017초나 느렸다.

그는 또 2009년과 2012년에는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하고 지난해에는 허벅지 근육통에 고전하는 등 큰 대회를 앞두고 완벽하게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선천적으로 굽어진 척추 탓에 다리에 통증을 느껴 독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는 등 볼트가 100% 완벽한 몸으로 대회에 나섰다는 뉴스는 거의 없다.

게다가 신기록 수립보다 400m 또는 멀리뛰기로 새 영역을 개척하는 쪽에 무게를 둔 탓에 확고한 목표 의식도 사라졌다.

다만 볼트가 주종목인 200m에서 이번에 반드시 18초대 기록을 찍겠다고 선언한 만큼 세계신기록을 기대해볼 만하다.

볼트의 세계대회 3연패가 걸린 200m 결승은 18일 오전 1시 10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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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트, 장담대로 주종목 200m 세계신 깰까
    • 입력 2013-08-12 09:22:53
    • 수정2013-08-12 09:34:28
    연합뉴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예상대로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으나 기대하던 세계신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볼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 레이스에서 9초 77의 기록으로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을 되찾았다.

총성 후 스타트 블록을 치고 나가는 스타트 반응시간은 0.163초로 8명의 주자 중 5번째에 불과했으나 긴 다리를 이용해 보폭을 넓히는 특유의 주법으로 결승선 40m를 남기고 맨 앞으로 치고 나와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레이스전부터 내린 비로 트랙이 미끄러워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작성한 이 종목 세계기록(9초 58)보다 0.19초 느린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 3시간 전에 열린 준결승에서 양쪽 다리에 뻐근함을 느낀 것도 신기록 수립을 어렵게 만들었다.

볼트는 이번 대회 직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기록을 세우려면 기술적으로 완벽해야 하고 날씨 등 여러 조건도 좋아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의 말마따나 날씨와 몸 상태가 도와주지 않은 탓에 100m 신기록은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볼트의 기록 행진이 정체를 빚으면서 꿈의 기록이라는 9초 4대 진입도 4년이나 지체되고 있다.

실제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기술과 날씨의 완벽한 조화 속에 거푸 100m, 200m 기록을 깼다.

2008년 5월 열린 뉴욕 육상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인 9초 72를 찍고 혜성같이 등장한 볼트는 3개월 후 중국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100m 결승에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9초 6대 진입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고 9초 6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당시 대회 조직위원회는 비가 오지 않도록 인위적으로 기상 상태를 조정하는 등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울였고 기술적으로 이미 정점을 찍은 볼트는 화창한 날씨 속에 기록을 0.03초나 줄였다.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타이슨 게이(미국) 등 경쟁자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독주체제를 굳힌 그는 이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청명한 날씨를 등에 업고 100m와 200m에서 각각 9초 58, 19초 19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정상을 재확인했다.

볼트의 성장세를 볼 때 100m에서 9초 3∼4대를 기록하는 날도 머지않았다는 낙관론이 대두했으나 실상은 달랐다.

볼트는 약점인 스타트 반응시간을 줄이지 못했다.

이날 스타트 반응시간은 4년 전 세계신기록 수립 당시 스타트 반응시간(0.146초)과 비교하면 0.017초나 느렸다.

그는 또 2009년과 2012년에는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하고 지난해에는 허벅지 근육통에 고전하는 등 큰 대회를 앞두고 완벽하게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선천적으로 굽어진 척추 탓에 다리에 통증을 느껴 독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는 등 볼트가 100% 완벽한 몸으로 대회에 나섰다는 뉴스는 거의 없다.

게다가 신기록 수립보다 400m 또는 멀리뛰기로 새 영역을 개척하는 쪽에 무게를 둔 탓에 확고한 목표 의식도 사라졌다.

다만 볼트가 주종목인 200m에서 이번에 반드시 18초대 기록을 찍겠다고 선언한 만큼 세계신기록을 기대해볼 만하다.

볼트의 세계대회 3연패가 걸린 200m 결승은 18일 오전 1시 10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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