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오전에 주로 발생…“방심 금물”

입력 2013.08.12 (14:42) 수정 2013.08.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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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대부분이 한낮이 아닌 오전에 발생하고 있어 오전 야외활동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1일 오전 전북 남원시 대산면의 한 옥수수밭에서 80대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날 오전 밭일을 나갔던 노모(80·여)씨는 불볕더위에 밭일을 하다가 쓰려져 끝내 숨졌다.

의료진은 사망 원인을 폭염에 의한 열사병으로 추정했다.

목격자들은 "노씨가 아침에 밭으로 가는 모습을 봤는데 오후가 돼도 돌아오지 않아 밭에 가보니 이미 쓰러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지난 9일에도 군산시 개사동의 한 콩밭에서 일하던 이모(76)씨가 폭염에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낮 폭염을 피해 오전에 밀린 농사일을 해두려다 변을 당한 것.

전문가들은 오전이라 해도 기온이 급속도로 오르기 때문에 농사일에 집중하다가 폭염에 그대로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전북소방안전본부는 "온열지환자가 대부분 오전에 발생하고 오후에 발견돼 신고가 들어온다"면서 "최근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한낮이 아니더라도 온열질환을 유발할 정도로 기온이 오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12일 오전 11시 기준 전주의 기온은 34.7도로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35도에 육박했다.

정읍과 완주도 각각 33.6도와 33.2도를 기록했고 기온이 가장 낮은 진안도 31.9도로 전북 전 지역이 30도를 넘어섰다.

사람이 온열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기준 온도는 33도로 특히나 고령의 노인이나 어린이는 더 취약할 수 있다.

특히 습도가 높은 날은 온열질환 발병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오 전북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요즘 같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는 오전 10시∼11시에도 33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간다. 기온이 올라가면 혈압이나 효소, 단백질 등 몸의 조절기능이 떨어진다"면서 "야외활동 시 쉬는 시간을 정해 그늘에서 쉬거나 수분을 흡수하는 등 예방책을 숙지하고 어지럼증, 두통, 구토, 무력감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휴식을 취하거나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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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열질환 오전에 주로 발생…“방심 금물”
    • 입력 2013-08-12 14:42:31
    • 수정2013-08-12 17:32:35
    연합뉴스
온열질환자 대부분이 한낮이 아닌 오전에 발생하고 있어 오전 야외활동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1일 오전 전북 남원시 대산면의 한 옥수수밭에서 80대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날 오전 밭일을 나갔던 노모(80·여)씨는 불볕더위에 밭일을 하다가 쓰려져 끝내 숨졌다.

의료진은 사망 원인을 폭염에 의한 열사병으로 추정했다.

목격자들은 "노씨가 아침에 밭으로 가는 모습을 봤는데 오후가 돼도 돌아오지 않아 밭에 가보니 이미 쓰러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지난 9일에도 군산시 개사동의 한 콩밭에서 일하던 이모(76)씨가 폭염에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낮 폭염을 피해 오전에 밀린 농사일을 해두려다 변을 당한 것.

전문가들은 오전이라 해도 기온이 급속도로 오르기 때문에 농사일에 집중하다가 폭염에 그대로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전북소방안전본부는 "온열지환자가 대부분 오전에 발생하고 오후에 발견돼 신고가 들어온다"면서 "최근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한낮이 아니더라도 온열질환을 유발할 정도로 기온이 오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12일 오전 11시 기준 전주의 기온은 34.7도로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35도에 육박했다.

정읍과 완주도 각각 33.6도와 33.2도를 기록했고 기온이 가장 낮은 진안도 31.9도로 전북 전 지역이 30도를 넘어섰다.

사람이 온열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기준 온도는 33도로 특히나 고령의 노인이나 어린이는 더 취약할 수 있다.

특히 습도가 높은 날은 온열질환 발병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오 전북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요즘 같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는 오전 10시∼11시에도 33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간다. 기온이 올라가면 혈압이나 효소, 단백질 등 몸의 조절기능이 떨어진다"면서 "야외활동 시 쉬는 시간을 정해 그늘에서 쉬거나 수분을 흡수하는 등 예방책을 숙지하고 어지럼증, 두통, 구토, 무력감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휴식을 취하거나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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