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정지석 “욕심보단 프로 적응이 먼저”

입력 2013.08.12 (17:18) 수정 2013.08.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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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으로서 프로 무대에 입문하게 된 정지석(18·송림고)은 최대한 빨리 프로에 적응해 제 몫을 해내겠다고 앳된 얼굴이지만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정지석은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3-2014시즌 남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았다.

레프트 공격수인 정지석은 195㎝에 83㎏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KEPCO가 전체 1순위를 가져가고 신생구단인 러시앤캐시가 곧바로 8명을 뽑은 후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선택을 받은 것으로, 대한항공의 첫 번째 선택이었다.

고등학생이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등학생의 이번 시즌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참여는 2011년에 결정됐다.

당시 대학 감독들과 한국배구연맹(KOVO), 각 구단 실무진이 모여 고등학생을 언제 드래프트 시장에 풀지를 협의했다. 그 결과 당시 1학년이던 선수들이 3학년이 되는 해인 올해부터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정지석은 "보통은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온다"며 "정상적인 루트가 아니라 걱정도 했다"고 드래프트에 나서기 전 심정을 돌아봤다.

아울러 "프로행을 결정하기까지 시합이나 훈련에도 집중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마음을 굳혔다"고 덧붙였다.

정지석의 아버지는 프로배구 선심 가운데 최선임인 정재숙 심판이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경기장을 다니며 공을 가지고 놀다 남들보다 이른 시기인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배구 코트에 발을 붙였다.

정지석은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면 잘 풀릴 거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며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라는 아버지의 말대로 훈련해왔다"고 대학을 생략한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에서는 단순히 고등학생 풋내기일 수 있지만 정지석은 학창시절 줄곧 팀 내 에이스를 도맡았다.

정지석은 경기도 부천 소사중학교 3학년 시절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1학년 때 전국종별대회 우승과 CBS배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준우승을 이끌었다.

2학년 춘계배구대회에서 팀의 우승을 함께 한 정지석은 3학년인 올해 제47회 대통령배 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팀의 준우승을 이끌며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대학에서도 스카우트 제의가 많았다는 정지석은 "팀 내에서도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꼭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지금으로서는 욕심을 내기보다는 빨리 적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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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 정지석 “욕심보단 프로 적응이 먼저”
    • 입력 2013-08-12 17:18:39
    • 수정2013-08-12 17:19:36
    연합뉴스
고등학생으로서 프로 무대에 입문하게 된 정지석(18·송림고)은 최대한 빨리 프로에 적응해 제 몫을 해내겠다고 앳된 얼굴이지만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정지석은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3-2014시즌 남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았다. 레프트 공격수인 정지석은 195㎝에 83㎏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KEPCO가 전체 1순위를 가져가고 신생구단인 러시앤캐시가 곧바로 8명을 뽑은 후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선택을 받은 것으로, 대한항공의 첫 번째 선택이었다. 고등학생이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등학생의 이번 시즌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참여는 2011년에 결정됐다. 당시 대학 감독들과 한국배구연맹(KOVO), 각 구단 실무진이 모여 고등학생을 언제 드래프트 시장에 풀지를 협의했다. 그 결과 당시 1학년이던 선수들이 3학년이 되는 해인 올해부터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정지석은 "보통은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온다"며 "정상적인 루트가 아니라 걱정도 했다"고 드래프트에 나서기 전 심정을 돌아봤다. 아울러 "프로행을 결정하기까지 시합이나 훈련에도 집중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마음을 굳혔다"고 덧붙였다. 정지석의 아버지는 프로배구 선심 가운데 최선임인 정재숙 심판이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경기장을 다니며 공을 가지고 놀다 남들보다 이른 시기인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배구 코트에 발을 붙였다. 정지석은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면 잘 풀릴 거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며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라는 아버지의 말대로 훈련해왔다"고 대학을 생략한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에서는 단순히 고등학생 풋내기일 수 있지만 정지석은 학창시절 줄곧 팀 내 에이스를 도맡았다. 정지석은 경기도 부천 소사중학교 3학년 시절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1학년 때 전국종별대회 우승과 CBS배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준우승을 이끌었다. 2학년 춘계배구대회에서 팀의 우승을 함께 한 정지석은 3학년인 올해 제47회 대통령배 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팀의 준우승을 이끌며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대학에서도 스카우트 제의가 많았다는 정지석은 "팀 내에서도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꼭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지금으로서는 욕심을 내기보다는 빨리 적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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