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스프린터’ 프라이스, 다시 전성기

입력 2013.08.13 (08:06) 수정 2013.08.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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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60㎝의 '땅콩 여자 탄환'이 또 한 번 세계를 평정하고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13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승에서 우승한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27·자메이카)는 무엇보다도 작은 키로 눈길을 끄는 스타다.

프레이저 프라이스의 키는 160㎝로 다소 작은 체구가 많은 여자 스프린터들 가운데서도 유독 작아 보인다.

하지만 탄탄한 하체와 순발력, 유연성을 바탕으로 잰걸음을 극대화해 속도를 살리고 작은 키를 극복한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0초78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여자 단거리를 정복하기 시작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10초73의 기록으로 우승, 전성기를 맞았다.

날이 갈수록 기록이 좋아져 그의 시대는 오래 이어질 것 같았지만 의외의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2010년 금지약물인 옥시코돈이 체내에서 검출돼 6개월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약물 복용에 고의성이 없어 중징계에서는 벗어났지만,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0초99의 저조한 기록으로 4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절치부심한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지난해 부활의 날개를 폈다.

6월 자국 대회에서 역대 4위에 해당하는 10초70을 찍은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10초75를 찍고 결승선을 통과, 게일 디버스(1992년·1996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 100m를 2연패한 주인공이 됐다.

1년이 지난 뒤 출전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매리언 존스(1997년·1999년)에 이어 대회 여자 100m를 두 차례 제패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기록은 역대 11위에 해당하는 10초71. 2년 연속으로 빼어난 기록을 생산해 전성기를 되찾았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렸다.

함께 자메이카 여자 단거리를 이끌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이 도핑에 적발됐고, 미국의 라이벌 카멜리타 지터는 서른 넷의 나이 탓에 기량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특별한 맞수가 크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여자 단거리에서는 프레이저 프라이스의 시대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왼쪽 엉덩이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다른 곳이 아닌 나 자신의 레이스를 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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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 스프린터’ 프라이스, 다시 전성기
    • 입력 2013-08-13 08:06:41
    • 수정2013-08-13 08:35:54
    연합뉴스
키 160㎝의 '땅콩 여자 탄환'이 또 한 번 세계를 평정하고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13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승에서 우승한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27·자메이카)는 무엇보다도 작은 키로 눈길을 끄는 스타다. 프레이저 프라이스의 키는 160㎝로 다소 작은 체구가 많은 여자 스프린터들 가운데서도 유독 작아 보인다. 하지만 탄탄한 하체와 순발력, 유연성을 바탕으로 잰걸음을 극대화해 속도를 살리고 작은 키를 극복한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0초78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여자 단거리를 정복하기 시작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10초73의 기록으로 우승, 전성기를 맞았다. 날이 갈수록 기록이 좋아져 그의 시대는 오래 이어질 것 같았지만 의외의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2010년 금지약물인 옥시코돈이 체내에서 검출돼 6개월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약물 복용에 고의성이 없어 중징계에서는 벗어났지만,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0초99의 저조한 기록으로 4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절치부심한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지난해 부활의 날개를 폈다. 6월 자국 대회에서 역대 4위에 해당하는 10초70을 찍은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10초75를 찍고 결승선을 통과, 게일 디버스(1992년·1996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 100m를 2연패한 주인공이 됐다. 1년이 지난 뒤 출전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매리언 존스(1997년·1999년)에 이어 대회 여자 100m를 두 차례 제패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기록은 역대 11위에 해당하는 10초71. 2년 연속으로 빼어난 기록을 생산해 전성기를 되찾았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렸다. 함께 자메이카 여자 단거리를 이끌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이 도핑에 적발됐고, 미국의 라이벌 카멜리타 지터는 서른 넷의 나이 탓에 기량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특별한 맞수가 크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여자 단거리에서는 프레이저 프라이스의 시대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왼쪽 엉덩이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다른 곳이 아닌 나 자신의 레이스를 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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