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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이슈] 패전 68주년…일본 군국주의 회귀 꿈꾸나?
입력 2013.08.16 (00:02) 수정 2013.08.16 (07:48)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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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월 15일, 예순 여덟번째 광복절 잘 보내셨습니까?

우리에게는 일제 식민지배를 벗어난 걸 기리는 날이지만 일본에게는 연합군에게 항복한 패전일입니다.

최근 침략과 전쟁범죄를 정당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망언'과 우경화 행보가 가속화하면서 주변국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역사에서 겸허하게 배울 만한 교훈을 찾아 가슴 깊이 새겨 희망 가득한 국가의 미래를 열어나가겠습니다."

광복절을 맞아 세계 3위의 군비지출국 일본, 평화헌법을 개정해 군국주의로의 회귀를 꿈꾸는 일본의 속내와 일본을 오른쪽으로 끌고가려는 세력에 대해 짚어 보겠습니다.

도쿄로 갑니다 박재우 특파원!

<질문> 일본에서는 8월15일을 전쟁이 끝났다는 의미의 '종전일'이라고 부르죠?

패전일이었던 15일 일본 현지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15일 정부 주도로 열린 패전 추도식에서 역대 총리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본이 침공을 자행한 아시아에 대한 사과를 하기는 커녕, 태평양 전쟁 당시 사망한 전범자들과 일본군들이 오늘날 일본의 번영을 가져왔다며 극우적인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1994년 무라야마 총리 이후 역대 총리들이 매년 밝혀왔던 '가해에 대한 반성'도,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도 없었는데요.

오히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에 공물을 보낸 걸 과시하고 직접 참배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후루야(일본 국가공안위원장) : "전몰자를 어떻게 위로하는 가의 문제는 일본 내부의 문제인 만큼 다른 나라의 비판이나 간섭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또 아베 내각의 관료인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 등이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를 마쳤고요.

초당파 의원들의 모임이죠.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모임' 에서도 90여명이 단체로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질문> 오늘날의 일본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른바 우익 세력은 이미 일본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세력을 떨치고 있는데요.

특히 아베 총리와 아소다로 부총리 역시 2세 우익 정치인의 대표주자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가 급부상하면서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최근 일본의 '우향우 광풍'은 사실 세대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전후 일본을 장악해 왔던 이른바 단카이 세대가 정년퇴직 등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베와 같은 4050 세대가 일본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된 겁니다.

특히 말씀하신 대로 아베 총리와 아소다로 부총리는 자신들의 이념적 뿌리와 더불어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한 패배감이 지배적이던 일본 내부 상황을 이용해 '강한 일본'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우익 정치인들의 이해 타산이 맞아 떨어지면서 날로 군국주의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본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 역시 함께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엔 또 아베 정부가 한반도에서 남북한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을 때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투입될 수 있다는 내용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하겠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14일 일본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으로 '한반도 유사시'를 명시적으로 거론할 방침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일본이 군사 안보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의 유사 상황을 적시하는 경우가 처음인 만큼 그 의도를 두고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집단적 자위권이란 '자국이 공격받지 않아도 동맹국 등이 공격받았을 때 타국에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요.

다시 말해 일본이 한반도에 군대와 무기를 보내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근거를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일본에서 먼저 만들겠다고 나선 겁니다.

아직까지 우리 정부는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질문> 일본의 우경화 행보에는 정치인들 못지 않게 극우 색채를 띠는 대형 시민단체들도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어제 야스쿠니 신사에선 일본에 항의차 간 우리나라 국회의원들과도 마찰이 있었다구요?

<답변> 네. 어제 우리나라 민주당 이상민, 문병호, 이종걸 의원은 항의 차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미리 소식을 듣고 몰려 있던 우익 세력들의 위협이 이어지자 충돌을 우려한 일본 경찰은 의원들을 차에 태워 돌려보냈고요.

이 과정에서 격렬한 시위가 열린 야스쿠니 외곽은 결국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베 일본의 우경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말씀하신 대로 도쿄와 신주쿠에서는 우익단체들의 반한 시위가 매주 열리고 구호나 행동도 점점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엔 신흥 단체인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 재특회와 전통적인 '행동 우익'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우익 단체들은 일본 주요 도심지에서 일본 천황에 대한 찬양이나 국수주의 성향의 언행을 선전하는 게 주요한 활동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인들을 죽여야 한다'는 등의 지나친 혐한 발언과 시위가 잇따르면서 일본 내에서도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점점 더 노골적으로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는 일본 정부를 보는 주변국들의 심정도 편치 않을 텐데요?

<답변> 네. 먼저 중국의 경우 그동안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던 만큼 높은 수위로 일본을 비난했고요.

우리나라 외교부 역시 성명을 통해 과거사를 용기있게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조태영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국제 사회가 심각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8.15를 계기로 일본의 지도급 정치인들과 일부 각료들이 또다시 (중략)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여러 형태로 경의를 표한 것은 이들이 여전히 역사에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생략)"

프랑스의 르몽드 신문도 아베 내각이 국방 예산을 늘리고 평화헌법 개정 의사를 보이면서 과거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재우 특파원 수고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전후 68년이 지난 지금도 반성은커녕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를 기리며 군국주의 부활의 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요.

"과거에 눈을 감은 자는 현재에도 눈이 멀게 된다 " 바이츠체커 전 독일 대통령의 말입니다.

아시아의 진정한 이웃으로 첫 걸음을 내딛기 위해 일본의 우익세력들이 곱씹어봐야 할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패전 68주년을 맞은 일본 분위기를 살펴봤습니다.
  • [글로벌24 이슈] 패전 68주년…일본 군국주의 회귀 꿈꾸나?
    • 입력 2013-08-16 07:02:59
    • 수정2013-08-16 07:48:31
    글로벌24
<앵커 멘트>

8월 15일, 예순 여덟번째 광복절 잘 보내셨습니까?

우리에게는 일제 식민지배를 벗어난 걸 기리는 날이지만 일본에게는 연합군에게 항복한 패전일입니다.

최근 침략과 전쟁범죄를 정당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망언'과 우경화 행보가 가속화하면서 주변국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역사에서 겸허하게 배울 만한 교훈을 찾아 가슴 깊이 새겨 희망 가득한 국가의 미래를 열어나가겠습니다."

광복절을 맞아 세계 3위의 군비지출국 일본, 평화헌법을 개정해 군국주의로의 회귀를 꿈꾸는 일본의 속내와 일본을 오른쪽으로 끌고가려는 세력에 대해 짚어 보겠습니다.

도쿄로 갑니다 박재우 특파원!

<질문> 일본에서는 8월15일을 전쟁이 끝났다는 의미의 '종전일'이라고 부르죠?

패전일이었던 15일 일본 현지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15일 정부 주도로 열린 패전 추도식에서 역대 총리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본이 침공을 자행한 아시아에 대한 사과를 하기는 커녕, 태평양 전쟁 당시 사망한 전범자들과 일본군들이 오늘날 일본의 번영을 가져왔다며 극우적인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1994년 무라야마 총리 이후 역대 총리들이 매년 밝혀왔던 '가해에 대한 반성'도,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도 없었는데요.

오히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에 공물을 보낸 걸 과시하고 직접 참배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후루야(일본 국가공안위원장) : "전몰자를 어떻게 위로하는 가의 문제는 일본 내부의 문제인 만큼 다른 나라의 비판이나 간섭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또 아베 내각의 관료인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 등이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를 마쳤고요.

초당파 의원들의 모임이죠.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모임' 에서도 90여명이 단체로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질문> 오늘날의 일본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른바 우익 세력은 이미 일본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세력을 떨치고 있는데요.

특히 아베 총리와 아소다로 부총리 역시 2세 우익 정치인의 대표주자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가 급부상하면서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최근 일본의 '우향우 광풍'은 사실 세대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전후 일본을 장악해 왔던 이른바 단카이 세대가 정년퇴직 등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베와 같은 4050 세대가 일본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된 겁니다.

특히 말씀하신 대로 아베 총리와 아소다로 부총리는 자신들의 이념적 뿌리와 더불어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한 패배감이 지배적이던 일본 내부 상황을 이용해 '강한 일본'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우익 정치인들의 이해 타산이 맞아 떨어지면서 날로 군국주의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본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 역시 함께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엔 또 아베 정부가 한반도에서 남북한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을 때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투입될 수 있다는 내용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하겠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14일 일본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으로 '한반도 유사시'를 명시적으로 거론할 방침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일본이 군사 안보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의 유사 상황을 적시하는 경우가 처음인 만큼 그 의도를 두고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집단적 자위권이란 '자국이 공격받지 않아도 동맹국 등이 공격받았을 때 타국에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요.

다시 말해 일본이 한반도에 군대와 무기를 보내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근거를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일본에서 먼저 만들겠다고 나선 겁니다.

아직까지 우리 정부는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질문> 일본의 우경화 행보에는 정치인들 못지 않게 극우 색채를 띠는 대형 시민단체들도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어제 야스쿠니 신사에선 일본에 항의차 간 우리나라 국회의원들과도 마찰이 있었다구요?

<답변> 네. 어제 우리나라 민주당 이상민, 문병호, 이종걸 의원은 항의 차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미리 소식을 듣고 몰려 있던 우익 세력들의 위협이 이어지자 충돌을 우려한 일본 경찰은 의원들을 차에 태워 돌려보냈고요.

이 과정에서 격렬한 시위가 열린 야스쿠니 외곽은 결국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베 일본의 우경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말씀하신 대로 도쿄와 신주쿠에서는 우익단체들의 반한 시위가 매주 열리고 구호나 행동도 점점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엔 신흥 단체인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 재특회와 전통적인 '행동 우익'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우익 단체들은 일본 주요 도심지에서 일본 천황에 대한 찬양이나 국수주의 성향의 언행을 선전하는 게 주요한 활동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인들을 죽여야 한다'는 등의 지나친 혐한 발언과 시위가 잇따르면서 일본 내에서도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점점 더 노골적으로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는 일본 정부를 보는 주변국들의 심정도 편치 않을 텐데요?

<답변> 네. 먼저 중국의 경우 그동안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던 만큼 높은 수위로 일본을 비난했고요.

우리나라 외교부 역시 성명을 통해 과거사를 용기있게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조태영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국제 사회가 심각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8.15를 계기로 일본의 지도급 정치인들과 일부 각료들이 또다시 (중략)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여러 형태로 경의를 표한 것은 이들이 여전히 역사에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생략)"

프랑스의 르몽드 신문도 아베 내각이 국방 예산을 늘리고 평화헌법 개정 의사를 보이면서 과거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재우 특파원 수고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전후 68년이 지난 지금도 반성은커녕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를 기리며 군국주의 부활의 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요.

"과거에 눈을 감은 자는 현재에도 눈이 멀게 된다 " 바이츠체커 전 독일 대통령의 말입니다.

아시아의 진정한 이웃으로 첫 걸음을 내딛기 위해 일본의 우익세력들이 곱씹어봐야 할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패전 68주년을 맞은 일본 분위기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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