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육상 스타’ 켐보이, 대통령 지지 선언

입력 2013.08.16 (08:11) 수정 2013.08.16 (08: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3,000m 장애물달리기 3연패의 위업을 이룬 에제키엘 켐보이(31·케냐)가 다시 한 번 '괴짜 본색'을 드러냈다.

켐보이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남자 3,000m 장애물달리기 결승에서 8분06초01의 기록으로 우승, 2009년 베를린 대회부터 3연패를 달성했다.

마지막 직선 주로를 들어올 때까지도 선두 그룹의 뒤쪽에서 달리던 켐보이는 순식간에 속도를 끌어올려 마히에딘 베나바드(프랑스), 콘세스루스 키프로투(케냐) 등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댄스 세리머니'가 다시 시작됐다.

케냐 국기를 어깨에 두른 켐보이는 관중석을 바라보며 엉덩이를 흔드는 특유의 춤으로 넘치는 흥을 표현했다.

트랙을 한 바퀴 돌면서 수시로 멈춰 서서는 엉덩이춤으로 객석의 박수를 유도했다.

켐보이는 경기 중에는 막강한 실력으로 추월을 허용치 않는 최강자이지만,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면 독특한 행동으로 보는 이를 웃음 짓게 만드는 괴짜 선수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전 4기' 끝에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당시에는 해병대 군인과 비슷한 머리 스타일에 손가락을 금색으로 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소원을 이루고자 패션 스타일을 바꾼 게 주효했다"는 엉뚱한 우승 소감을 남겼다.

2011년 대구에서도 2연패를 이루고는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고는 한참 동안 댄스 세리머니를 펼쳐 큰 환호를 받았다.

이번에는 머리의 가운데 부분만 길게 숱을 남겨둔 '모히칸 스타일'로 경기를 치른 켐보이는 우승을 확정짓고는 유니폼 상의를 들어올려 글씨가 새겨진 하얀 티셔츠를 드러냈다.

티셔츠에는 '내 우승을 우리의 영웅인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윌리엄 루토 부통령에게 바친다', '케냐를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에 응한 켐보이는 "올해 케냐 대통령 선거가 있다"면서 "지금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를 표현하는 세리머니를 했다"고 설명했다.

켐보이는 또 "런던올림픽 때와 똑같은 머리 스타일을 한 것이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독특한 분석을 내놓는 일도 잊지 않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괴짜 육상 스타’ 켐보이, 대통령 지지 선언
    • 입력 2013-08-16 08:11:10
    • 수정2013-08-16 08:17:56
    연합뉴스
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3,000m 장애물달리기 3연패의 위업을 이룬 에제키엘 켐보이(31·케냐)가 다시 한 번 '괴짜 본색'을 드러냈다.

켐보이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남자 3,000m 장애물달리기 결승에서 8분06초01의 기록으로 우승, 2009년 베를린 대회부터 3연패를 달성했다.

마지막 직선 주로를 들어올 때까지도 선두 그룹의 뒤쪽에서 달리던 켐보이는 순식간에 속도를 끌어올려 마히에딘 베나바드(프랑스), 콘세스루스 키프로투(케냐) 등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댄스 세리머니'가 다시 시작됐다.

케냐 국기를 어깨에 두른 켐보이는 관중석을 바라보며 엉덩이를 흔드는 특유의 춤으로 넘치는 흥을 표현했다.

트랙을 한 바퀴 돌면서 수시로 멈춰 서서는 엉덩이춤으로 객석의 박수를 유도했다.

켐보이는 경기 중에는 막강한 실력으로 추월을 허용치 않는 최강자이지만,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면 독특한 행동으로 보는 이를 웃음 짓게 만드는 괴짜 선수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전 4기' 끝에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당시에는 해병대 군인과 비슷한 머리 스타일에 손가락을 금색으로 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소원을 이루고자 패션 스타일을 바꾼 게 주효했다"는 엉뚱한 우승 소감을 남겼다.

2011년 대구에서도 2연패를 이루고는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고는 한참 동안 댄스 세리머니를 펼쳐 큰 환호를 받았다.

이번에는 머리의 가운데 부분만 길게 숱을 남겨둔 '모히칸 스타일'로 경기를 치른 켐보이는 우승을 확정짓고는 유니폼 상의를 들어올려 글씨가 새겨진 하얀 티셔츠를 드러냈다.

티셔츠에는 '내 우승을 우리의 영웅인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윌리엄 루토 부통령에게 바친다', '케냐를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에 응한 켐보이는 "올해 케냐 대통령 선거가 있다"면서 "지금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를 표현하는 세리머니를 했다"고 설명했다.

켐보이는 또 "런던올림픽 때와 똑같은 머리 스타일을 한 것이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독특한 분석을 내놓는 일도 잊지 않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