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학 시험 부정행위 못하게 머리쓰개 씌워 물의

입력 2013.08.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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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유수대학 중 하나인 카세삿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칠 때 부정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머리쓰개를 씌워 파문이 일었다.

16일 방콕포스트 온라인판에 따르면 카세삿 대학교 농산업학부는 학생들이 시험을 칠 때 옆자리 동료 답안지를 보지 못하도록 종이로 된 머리쓰개를 쓰게 했다.

이 머리쓰개에는 좌우 양쪽으로 A4 용지 크기의 날개가 하나씩 붙어 있었다.

카세삿 대학교 학생행정위원회는 학생 100여명이 이 머리쓰개를 쓰고 시험을 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자체 페이스북 사이트에 올렸다가 네티즌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자 이 사진을 사이트에서 내렸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학생들에게 머리쓰개를 씌우는 것은 모욕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일부 네티즌은 A4 크기의 종이 날개가 펄럭거리거나 시험지를 가려 학생들이 시험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카세삿 대학교 행정위원회는 파문이 커지자 "학생들을 모독할 의도는 없었다"며 교실은 좁고 학생들은 많아 이 같은 부정행위 방지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탐마삿 대학교의 까리산 떼야피라 정치학과 교수는 고등학교에서도 부정행위 방지용 머리쓰개를 사용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학생들을 잠재적인 부정행위자로 취급하는 이 같은 조치는 잘못된 교육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랑싯대학교의 상싯 피리야랑산 사회학과장은 시험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머리쓰개를 씌우는 것은 지나치고 불필요한 조치라며 교육제도의 실패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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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대학 시험 부정행위 못하게 머리쓰개 씌워 물의
    • 입력 2013-08-16 17:25:17
    연합뉴스
태국 유수대학 중 하나인 카세삿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칠 때 부정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머리쓰개를 씌워 파문이 일었다. 16일 방콕포스트 온라인판에 따르면 카세삿 대학교 농산업학부는 학생들이 시험을 칠 때 옆자리 동료 답안지를 보지 못하도록 종이로 된 머리쓰개를 쓰게 했다. 이 머리쓰개에는 좌우 양쪽으로 A4 용지 크기의 날개가 하나씩 붙어 있었다. 카세삿 대학교 학생행정위원회는 학생 100여명이 이 머리쓰개를 쓰고 시험을 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자체 페이스북 사이트에 올렸다가 네티즌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자 이 사진을 사이트에서 내렸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학생들에게 머리쓰개를 씌우는 것은 모욕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일부 네티즌은 A4 크기의 종이 날개가 펄럭거리거나 시험지를 가려 학생들이 시험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카세삿 대학교 행정위원회는 파문이 커지자 "학생들을 모독할 의도는 없었다"며 교실은 좁고 학생들은 많아 이 같은 부정행위 방지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탐마삿 대학교의 까리산 떼야피라 정치학과 교수는 고등학교에서도 부정행위 방지용 머리쓰개를 사용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학생들을 잠재적인 부정행위자로 취급하는 이 같은 조치는 잘못된 교육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랑싯대학교의 상싯 피리야랑산 사회학과장은 시험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머리쓰개를 씌우는 것은 지나치고 불필요한 조치라며 교육제도의 실패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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