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자식 13년 키운 中 남성에 3천만 원 배상금

입력 2013.08.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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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아들을 자기 자식으로 여기고 13년간 키운 중국 남성이 전처로부터 3천600만원의 배상을 받았다.

16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2000년 6월 베이징에 사는 장모(34)씨는 리모(32)씨와 결혼을 했다.

결혼 당시 리씨의 뱃속에는 이미 아이가 있었고 장씨는 자기 자식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곧이어 아들이 태어났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고 아들이 두 살 무렵이 됐을 때 부부는 이혼했다.

이후 장씨는 줄곧 아들을 키웠다.

그러나 아들의 호적이 계속 문제가 됐다.

결혼 당시 전처인 이씨가 19세로 실제 결혼할 수 있는 성인이 아닌 바람에 법적으로는 미혼 상태로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백방으로 뛴 끝에 장씨는 마침내 아들의 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공안 파출소는 호적 등록을 위한 실무적 절차로 친자 확인 증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장씨에게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3년을 애지중지 키워온 아들이 자기 자식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전처 이씨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결혼 전 다른 남성과 한 차례 성관계를 갖긴 했지만 그녀 또한 아들이 전 남편 장씨의 아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이었다.

장씨는 전처를 상대로 양육비와 위자료를 포함, 30만 위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법원은 20만 위안(약 3천65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장씨는 부양책임도 전처에게 넘겼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인터넷에서는 리씨를 비난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13년이나 키운 아들을 어떻게 버릴 수 있느냐며 장씨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성관계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16세에 불과한 부인을 살해한 남성이 도피한 지 17년 만에 붙잡혔다.

산시(陝西)성 공안은 리모(41)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화상왕(華商網)이 16일 보도했다.

리씨는 1997년 3월 중개업자를 통해 상대방 집안에 3천 위안(약 54만원)을 주고 당시 16살에 불과한 자이(翟)양을 신부로 맞이했다.

리씨는 성관계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결혼 3일째가 되던 날 자이양을 살해했다.

리씨는 도주 후 17년 동안 신분을 감추고 거리에서 폐품 수집을 하고 공원 등에서 노숙하며 살아왔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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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의 자식 13년 키운 中 남성에 3천만 원 배상금
    • 입력 2013-08-16 17:26:53
    연합뉴스
다른 사람의 아들을 자기 자식으로 여기고 13년간 키운 중국 남성이 전처로부터 3천600만원의 배상을 받았다. 16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2000년 6월 베이징에 사는 장모(34)씨는 리모(32)씨와 결혼을 했다. 결혼 당시 리씨의 뱃속에는 이미 아이가 있었고 장씨는 자기 자식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곧이어 아들이 태어났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고 아들이 두 살 무렵이 됐을 때 부부는 이혼했다. 이후 장씨는 줄곧 아들을 키웠다. 그러나 아들의 호적이 계속 문제가 됐다. 결혼 당시 전처인 이씨가 19세로 실제 결혼할 수 있는 성인이 아닌 바람에 법적으로는 미혼 상태로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백방으로 뛴 끝에 장씨는 마침내 아들의 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공안 파출소는 호적 등록을 위한 실무적 절차로 친자 확인 증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장씨에게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3년을 애지중지 키워온 아들이 자기 자식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전처 이씨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결혼 전 다른 남성과 한 차례 성관계를 갖긴 했지만 그녀 또한 아들이 전 남편 장씨의 아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이었다. 장씨는 전처를 상대로 양육비와 위자료를 포함, 30만 위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법원은 20만 위안(약 3천65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장씨는 부양책임도 전처에게 넘겼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인터넷에서는 리씨를 비난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13년이나 키운 아들을 어떻게 버릴 수 있느냐며 장씨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성관계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16세에 불과한 부인을 살해한 남성이 도피한 지 17년 만에 붙잡혔다. 산시(陝西)성 공안은 리모(41)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화상왕(華商網)이 16일 보도했다. 리씨는 1997년 3월 중개업자를 통해 상대방 집안에 3천 위안(약 54만원)을 주고 당시 16살에 불과한 자이(翟)양을 신부로 맞이했다. 리씨는 성관계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결혼 3일째가 되던 날 자이양을 살해했다. 리씨는 도주 후 17년 동안 신분을 감추고 거리에서 폐품 수집을 하고 공원 등에서 노숙하며 살아왔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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