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한국위 총장, 차명계좌로 돈 받아 해임

입력 2013.08.16 (21:12) 수정 2013.08.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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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이 다 썩어도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되는 기관들이 있다면 불우한 이웃을 위해서 후원금을 걷는 기관이 그 가운데 하나가 될 텐데요.

유엔 산하기관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올해 초 전격 해임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외 아동 보호 사업을 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첫 공개 채용으로 사무총장이 됐던 류종수 씨가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올해 초 해임됐습니다.

윤리규정을 위반했다는 게 해임 이유입니다.

류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행사의 운영비가 필요하다며 한 민간단체로부터 2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공식 후원 계좌가 아닌 차명 계좌로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행사는 후원 기업이 비용을 전액 부담했기 때문에 추가 운영비가 필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해당 단체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금 영수증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류 전 사무총장은 친분이 있는 후원자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빌렸다가 한 달 만에 갚은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유니세프 직원 (음성변조) : "저희가 윤리 규정이 그런 면에서 굉장히 까다롭거든요. 아무리 갚았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그래서 해임 결정을 한 거예요."

지난해 이 단체에 접수된 기부금은 945억 원, 공식 후원자만 32만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소연(유니세프 후원자) :"투명하게 운영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는 건데 이런 논란에 휩싸이는 거 자체가 사실 그다지 유쾌하진 않아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전 고위 간부가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후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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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세프 한국위 총장, 차명계좌로 돈 받아 해임
    • 입력 2013-08-16 21:13:20
    • 수정2013-08-17 16: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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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이 다 썩어도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되는 기관들이 있다면 불우한 이웃을 위해서 후원금을 걷는 기관이 그 가운데 하나가 될 텐데요.

유엔 산하기관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올해 초 전격 해임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외 아동 보호 사업을 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첫 공개 채용으로 사무총장이 됐던 류종수 씨가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올해 초 해임됐습니다.

윤리규정을 위반했다는 게 해임 이유입니다.

류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행사의 운영비가 필요하다며 한 민간단체로부터 2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공식 후원 계좌가 아닌 차명 계좌로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행사는 후원 기업이 비용을 전액 부담했기 때문에 추가 운영비가 필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해당 단체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금 영수증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류 전 사무총장은 친분이 있는 후원자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빌렸다가 한 달 만에 갚은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유니세프 직원 (음성변조) : "저희가 윤리 규정이 그런 면에서 굉장히 까다롭거든요. 아무리 갚았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그래서 해임 결정을 한 거예요."

지난해 이 단체에 접수된 기부금은 945억 원, 공식 후원자만 32만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소연(유니세프 후원자) :"투명하게 운영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는 건데 이런 논란에 휩싸이는 거 자체가 사실 그다지 유쾌하진 않아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전 고위 간부가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후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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