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 독주 앞 쓰러진 美 자존심 펠릭스
입력 2013.08.17 (07:37)
수정 2013.08.1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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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단거리 육상의 자존심 앨리슨 펠릭스(28)가 새로운 단거리 여왕으로 떠오른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27)의 독주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 결승전이 벌어진 1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장내 전광판은 3∼4번 레인에 나란히 선 두 명의 선수를 번갈아 비췄다.
여자 200m에서 통산 세 차례 우승을 거머쥔 펠릭스와 여자 100m 챔피언으로 등극한 프레이저 프라이스였다.
두 선수의 대결은 이번 대회 여자 단거리 최고의 빅카드로 꼽혀 왔다.
펠릭스는 역대 최다인 9번째 금메달에 도전하고,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1991년 카트린 크라베(독일) 이후 22년 만의 여자 단거리 100m·200m에 도전하는 터였다.
특히 펠릭스는 미국 여자 단거리를,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자메이카 여자 단거리를 대표하는 스타라는 점에서 이 경기에는 두 나라의 자존심이 팽팽히 걸려 있었다.
하지만 숨죽인 긴장감 속에 출발 총성을 기다리던 관중의 기대와 달리 경쟁은 허무하게 끝났다.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총성이 울린 지 0.156초 만에 스타팅 블록을 박차고 뛰어나가 가속도를 붙였지만, 0.181초 만에 가장 늦게 출발한 펠릭스는 코너를 다 돌기도 전에 힘없이 트랙 위에 쓰러졌다.
허벅지를 잡고 고통스러워한 펠릭스는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관계자의 팔에 실려 트랙을 떠났다.
펠릭스 자신은 물론이고 미국 단거리의 자존심까지 무너져내린 순간이었다.
펠릭스는 2005년 헬싱키,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여자 200m에서 3연패를 달성, 자메이카의 공세에 상처난 미국 단거리의 자존심을 세워준 스타다.
지난 몇 년간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미국은 남녀 100m와 남자 200m에서 모두 자메이카에 패해 체면을 구겼지만 여자 200m에서만큼은 펠릭스를 앞세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성을 지켰다.
2011년 대구에서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에게 우승을 내줬으나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굴욕을 되갚아줬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 펠릭스는 결국 실전에서도 부상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경기도 치러보지 못한 채 눈물을 뚝뚝 흘리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펠릭스의 몰락과 동시에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여자 단거리의 여왕으로 입지를 다졌다.
자국 동료인 캠벨 브라운이 약물 의혹에 휩싸여 있는 데다 미국의 경쟁자인 펠릭스와 카멜리타 지터 등은 이번 대회에서 기대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터라 당분간 프레이저 프라이스의 적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사인 볼트와 프레이저 프라이스를 '쌍두마차'로 삼은 자메이카 육상의 전성기가 더 길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 결승전이 벌어진 1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장내 전광판은 3∼4번 레인에 나란히 선 두 명의 선수를 번갈아 비췄다.
여자 200m에서 통산 세 차례 우승을 거머쥔 펠릭스와 여자 100m 챔피언으로 등극한 프레이저 프라이스였다.
두 선수의 대결은 이번 대회 여자 단거리 최고의 빅카드로 꼽혀 왔다.
펠릭스는 역대 최다인 9번째 금메달에 도전하고,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1991년 카트린 크라베(독일) 이후 22년 만의 여자 단거리 100m·200m에 도전하는 터였다.
특히 펠릭스는 미국 여자 단거리를,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자메이카 여자 단거리를 대표하는 스타라는 점에서 이 경기에는 두 나라의 자존심이 팽팽히 걸려 있었다.
하지만 숨죽인 긴장감 속에 출발 총성을 기다리던 관중의 기대와 달리 경쟁은 허무하게 끝났다.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총성이 울린 지 0.156초 만에 스타팅 블록을 박차고 뛰어나가 가속도를 붙였지만, 0.181초 만에 가장 늦게 출발한 펠릭스는 코너를 다 돌기도 전에 힘없이 트랙 위에 쓰러졌다.
허벅지를 잡고 고통스러워한 펠릭스는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관계자의 팔에 실려 트랙을 떠났다.
펠릭스 자신은 물론이고 미국 단거리의 자존심까지 무너져내린 순간이었다.
펠릭스는 2005년 헬싱키,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여자 200m에서 3연패를 달성, 자메이카의 공세에 상처난 미국 단거리의 자존심을 세워준 스타다.
지난 몇 년간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미국은 남녀 100m와 남자 200m에서 모두 자메이카에 패해 체면을 구겼지만 여자 200m에서만큼은 펠릭스를 앞세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성을 지켰다.
2011년 대구에서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에게 우승을 내줬으나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굴욕을 되갚아줬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 펠릭스는 결국 실전에서도 부상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경기도 치러보지 못한 채 눈물을 뚝뚝 흘리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펠릭스의 몰락과 동시에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여자 단거리의 여왕으로 입지를 다졌다.
자국 동료인 캠벨 브라운이 약물 의혹에 휩싸여 있는 데다 미국의 경쟁자인 펠릭스와 카멜리타 지터 등은 이번 대회에서 기대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터라 당분간 프레이저 프라이스의 적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사인 볼트와 프레이저 프라이스를 '쌍두마차'로 삼은 자메이카 육상의 전성기가 더 길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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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8-17 07:37:09
- 수정2013-08-17 07:44:55
미국 여자 단거리 육상의 자존심 앨리슨 펠릭스(28)가 새로운 단거리 여왕으로 떠오른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27)의 독주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 결승전이 벌어진 1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장내 전광판은 3∼4번 레인에 나란히 선 두 명의 선수를 번갈아 비췄다.
여자 200m에서 통산 세 차례 우승을 거머쥔 펠릭스와 여자 100m 챔피언으로 등극한 프레이저 프라이스였다.
두 선수의 대결은 이번 대회 여자 단거리 최고의 빅카드로 꼽혀 왔다.
펠릭스는 역대 최다인 9번째 금메달에 도전하고,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1991년 카트린 크라베(독일) 이후 22년 만의 여자 단거리 100m·200m에 도전하는 터였다.
특히 펠릭스는 미국 여자 단거리를,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자메이카 여자 단거리를 대표하는 스타라는 점에서 이 경기에는 두 나라의 자존심이 팽팽히 걸려 있었다.
하지만 숨죽인 긴장감 속에 출발 총성을 기다리던 관중의 기대와 달리 경쟁은 허무하게 끝났다.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총성이 울린 지 0.156초 만에 스타팅 블록을 박차고 뛰어나가 가속도를 붙였지만, 0.181초 만에 가장 늦게 출발한 펠릭스는 코너를 다 돌기도 전에 힘없이 트랙 위에 쓰러졌다.
허벅지를 잡고 고통스러워한 펠릭스는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관계자의 팔에 실려 트랙을 떠났다.
펠릭스 자신은 물론이고 미국 단거리의 자존심까지 무너져내린 순간이었다.
펠릭스는 2005년 헬싱키,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여자 200m에서 3연패를 달성, 자메이카의 공세에 상처난 미국 단거리의 자존심을 세워준 스타다.
지난 몇 년간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미국은 남녀 100m와 남자 200m에서 모두 자메이카에 패해 체면을 구겼지만 여자 200m에서만큼은 펠릭스를 앞세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성을 지켰다.
2011년 대구에서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에게 우승을 내줬으나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굴욕을 되갚아줬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 펠릭스는 결국 실전에서도 부상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경기도 치러보지 못한 채 눈물을 뚝뚝 흘리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펠릭스의 몰락과 동시에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여자 단거리의 여왕으로 입지를 다졌다.
자국 동료인 캠벨 브라운이 약물 의혹에 휩싸여 있는 데다 미국의 경쟁자인 펠릭스와 카멜리타 지터 등은 이번 대회에서 기대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터라 당분간 프레이저 프라이스의 적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사인 볼트와 프레이저 프라이스를 '쌍두마차'로 삼은 자메이카 육상의 전성기가 더 길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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